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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안양 호계동 도자기 공방 늘가공방에서 도자기 페인팅을 했다.

by 윤군이오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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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도자기 공방이 있다.

내가 알고 있던 건 아니고, 아내님께서 따님과 함께 동네 마실을 다니다가 알게 되었다.

안양 호계동 도자기 공방, 늘가공방이다.

 

 

골목 사이에 있어 찾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호계동 전화국에서 길을 따라 내려오면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처음 오는 사람에게는 어렵겠지만.

우리야 집 근처니까 설렁설렁 걸어서 방문 가능하지만, 차를 가지고 온다면 주차가 애매하다.

이 주변이 워낙 주차 공간이 없고, 차를 대기가 어려운 동네라서.

 

늘가공방은 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 안이 한눈에 보인다.

늘가는 공방이라서 늘가공방이었구나.

이름의 의미를 이렇게 알게 되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아직 색이 칠해지지 않은 도자기들이 반긴다.

도자기 페인팅을 신청하면 이렇게 아무것도 칠해지지 않은 도자기 중 하나를 선택해 그림을 그리게 된다.

따님께서는 이미 몇 번 방문해서인지 자기는 무엇을 이용할지 고르고 계셨다.

따님께서 도자기를 고르는 동안 공방 안을 한바퀴 휙 둘러봤다.

하필이면 이 날, 나의 Z6ii가 병원에 가 있었기 때문에 아내의 캐논 550D를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550D+50.8 조합.

옛날이라면 못 찍을 것이 없어!!! 라고 외쳤을 조합이나...

그동안 풀프레임에 너무 적응을 해버렸기 때문일까...

캐논의 크롭 센서는 나에게 너무나 큰 시련이었다.

50미리지만, 실상은 80미리 화각 밖에 나오지 않았으므로... 

이유야 어쨌든 최선을 다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고보니 사장님께 사진을 찍는다고 양해를 구했던가 안 구했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언제나처럼 반사적으로 셔터를 눌러대서...

왼쪽은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기본 상태(그 와중에 스파이가 하나 끼어 있어!!!)고, 오른쪽은 밑그림이 그려지거나 완성이 된 작품들이다.

방문해서 도자기 페인팅을 하고 나면 보름 정도 후에 완성된 도자기를 받을 수 있다.

이미 따님께서 몇 번 이용하셨기에 잘 알고 있다.

완성된 도자기들도 한 번씩 찍어본다.

좁은 화각으로 어떻게든 찍어보겠다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하지만 역시 뭔가 좀 아쉬움이 남는다...

역시 내 카메라가 있어야 했어.

따님께서는 이번에는 벚꽃 접시를 선택하셨다.

이미 몇 번 와서 작업을 해보셨던 터라 능숙하게 자리를 잡고 스케치부터 슥슥 시작한다.

사장님께서 아이들은 보통 한 시간 반 정도 그림을 그린다고 하셨다.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하고 공방을 나섰다.

그리고 따님께서 그림을 다 그릴 시간에 맞춰 다시 방문했다.

 

따님께서 그린 접시는 가마에 들어갔다 나와야만 완성이 되므로,

바로 집에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차후 사장님께서 연락을 주시면 받으러 간다.

보름이 지나고 드디어 연락을 받았다.

따님께서는 여름의 바닷속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아아.. 바다에 가고 싶으셨구나. 그랬구나.

 

올해는 아직 제대로 휴가도 못 떠나서 매우 아쉬운 모양이다.

다음에는 꼭 따님 뫼시고 바다에 다녀와야지.

어쨌든 집 근처에 늘가공방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따님께서 즐겁게 그림도 그리고 자기가 그린 그림으로 만든 접시도 가질 수 있으니까!!!

앞으로도 종종 방문해서 따님의 세간살이(!)를 늘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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