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오후에 업무차 2022 서울국제도서전을 관람하고 왔다.
언제나처럼 코엑스에서 열렸다.
서울국제도서전에는 4-5년 만에 가는 거라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지난 2년 간 제대로 된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터라 기대감이 더 컸던 것 같다.
표는 회사에서 끊어줬다.
우리 회사 좋은 회사!!!
전시장 입장은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가능하단다.
6월 5일 일요일은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오후 5시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행사의 주빈국은 콜롬비아다.
특별 전시가 눈에 들어오는데, 디지털북, 책 이후의 책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코엑스를 찾았다.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정말 코로나가 끝나가는 모양이다.
2022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하는 가장 유명한 작가들의 사진이 있다.
김영하, 은희경, 그리고 누구시지...?
내가 이렇게 가방 끈이 짧다.
입구가 거대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입장을 위한 구매 창구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미 나오는 사람들도 많았고.
나도 티켓을 제출하고 입장권을 받아 착용했다.
왠지 놀이공원 온 것 같고 들뜨는 기분이다.
들어가자마자 은행나무 부스가 나왔다.
그 중에서 내 눈길을 잡아 끈 건 전권 10% 할인 푯말.
하지만 대단하지 않은 건... 도서정가제 때문에 할인되는 맥시멈이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도 최대 10%만 할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학산 부스는 뭐...
최근에 가장 효도를 한 귀멸의 칼날이 다 깔려있다.
방울이TV는 뭔지 모르겠는데, 저 친구도 효자인가 보다.
요즘 내가 재미있게 보고 있는 스파이 패밀리도 있고.
역시 만화 부스는 보는 맛이 있구나.
학산 부스 맞은편에는 대원씨아이가 있다.
역시 가장 큰 효자는 루피인가... 아직도 원피스.
단다단도 보이고 사카모토, 최애의 아이, 원펀맨 등.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 많다보니 여기도 번쩍번쩍하다.
민음사는 출판 그룹이 되었구나.
나는 몰랐네.
한쪽에는 주빈국인 콜롬비아의 부스가 있다.
콜롬비아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뭔가 나한테 말 걸까봐 빠른 걸음으로 지나갔다.
한쪽 벽면에는 일러스트 벽이 세워져 있다.
많은 이미지가 있고, 사람들이 오래도록 보는 곳이었다.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부스가 예뻐서 한 컷.
중간 중간 일상 속 문학 자판기가 준비되어 있다.
긴 글과 짧은 글을 뽑을 수 있다.
긴 글과 짧은 글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 누르고 5초간 기다리면 감열지에 인쇄가 되어 나온다.
구일도시 문학자판기 구일도시는 도시 이름이 아니라 감열지에 글자가 인쇄되는 온도인 91℃를 표시한 것이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 - 보니 가머스
가족이란 알고 보면 끊임없이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
다산북스에서 나온 책의 짧은 문장이 나왔다.
걷고 있는데 구멍이 숭숭 뚫린 벽이 있었다.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셔터를 한 번.
구멍이 뚫린 벽 안으로 들어갔다.
반걸음이라는 주제 밑에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조금 찍다가 빠져나왔다.
오디오북을 만드는 회사, 오디언의 부스도 있다.
한쪽에서는 세미나가 한창이었는데, 요즘 TV에 많이 나오고 책도 많이 내는 곽재식 작가가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뭔가 좀 웃픈 현실에 대한 이야기라 민망했다.
현실은 정말 냉혹하구나.
신기한 물건을 발견해서 한 컷.
지금은 21세기인데, 20세기 물건이 있어서 찍었다.
카세트 테이프와 전축이라니.
우리집에도 있었는데. ㅎㅎ
옛날 아이스박스 위에 CRT TV가 올라가 있다.
밑에 전축도....
완전 레트로구나.
게다가 한쪽에 준비된 청음 공간에는 소니 워크맨이 있다!!!
나는 중고등학교 때 삼성 마이마이 사용했는데...
갑자기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배민이 도서전에 참가할 줄이야...
배민은 체험하는 부스를 준비했는데,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그냥 보고 지나쳤다.
책을 만드는 체험 같았는데, 사람만 적었다면 도전해봤겠지만...
넓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마치 코로나가 끝난 것 같은 분위기다.
하긴 이제 곧 끝나지 않을까 싶기도.
끝나지 않더라도 다들 적응하며 살아가는 시기가 된 것 같다.
구석에 특별전시 디지털북 책 이후의 책이라는 코너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람들이 작성한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다.
한쪽에는 전자책과 OSMU(One Source Multi Use : 지금은 안 쓰는 것 같던데)의 예시를 준비해놓았다.
한 때 매우 유명했던 귀여니의 소설 늑대의 유혹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영화.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게임 시연 영상이 돌아가고 있다.
한쪽에는 굿즈를 파는 매대도 있다.
에코백을 팔고 있던데 굳이 필요하진 않아서...
줄이 엄청 길게 있어서 뭐지? 하고 봤더니 은희경 작가 사인회가 진행 중이었다.
사람들이 은희경 작가의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거였구나.
줄이 50미터는 넘게 이어져 있었다.
역시 유명 작가는 다르구나 싶었다.
은희경 작가 사인회 줄 만큼이나 긴 줄이 있다.
문학동네 부스인데, 이게 뭐지? 하고 돌아가보니 사진을 찍는 부스를 만들어 놓았다.
아마 인생네컷 같은 업체와 제휴해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사진 한 장 남기려고 이렇게나 오랫동안 서서 기다리고 있다니.
그 열정에 박수를.
당연히 나는 찍지 않았다.
다만 그 옆에 있는 문동이의 금쪽상담소를 이용했다.
폰으로 QR 코드를 찍으면 나오는 질문에 응답하면 필요한 책을 처방한단다.
사람들 사이에서 QR 코드를 스캔하니 상담소 페이지가 열린다.
어라???
이거 꽤나 잘 맞는 점괘처방인데?
요즘 내가 이래저래 귀찮고 지겨운데 딱 맞는 말이 나왔다.
결과를 보여주니 문동 직원이 책갈피를 줬따.
아 이거 뭔가 귀엽네.
세상만사 지겨운 금쪽이... ㅎㅎㅎ
업무차 방문한 2022 서울국제도서전이었지만 매우 재미있었다.
몇 년 만에 방문한 거라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즐겁게 돌아다니고 사진 찍고 이벤트도 참여해봤다.
이제 이번 행사는 끝인데, 내년 서울국제도서전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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