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역시 점심 먹은 이야기다.
먹은지는 꽤 되었지만, 이런 저런 일이 많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포스팅한다.
회사 근처에 있는 센트럴타워 빌딩 지하 1층 테마라면이다.
멀리서 보면 테마 밖에 안 보인다.
라면, 김밥, 볶음밥, 라볶이, 떡만두국, 쫄면 등등.
여러 가지 분식을 한다.
사장님 내외가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두 분 다 연세가 있으신 편이다.
옛날 분식집 느낌이 물씬 풍긴다.
벽에는 손으로 쓴 메뉴판이 있다.
프린트로 출력한 메뉴도 있긴 한데, 어차피 내가 먹은 걸 쓰는 거니까...
나는 1인 세트 중에서 라면+참치김밥 세트를 주문해서 먹었다.
이제 라면에 김밥 한 줄 먹으려면 식당에서 밥 먹는 것과 동일한 금액을 지불하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당연히 김밥+라면으로 간단하게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입구에도 열심히 써놓은 메뉴판이 있다.
잠시만 기다리면 즉석김밥도 포장이 된다고 한다.
모든 메뉴가 다 포장된다고 하는데, 라면도 가능하단 말일까...
그건 도전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먼저 주문한 라면부터.
라면의 색과 맛을 보건대, 신라면인 것 같다.
위에 달걀을 풀어지지 않도록 띄워주셨는데,
노른자를 깨 주셔서 좋았다.
난 노른자가 그대로 익은 게 별로...
너무 퍽퍽하니까.
라면에 들어가는 노른자는 좀 깨쳐서 부드럽게 먹는 걸 선호한다.
이어서 바로 김밥이 나왔다.
그냥 김밥을 먹으려다 조금이라도 더 배가 차는 걸 먹고 싶어서 참치김밥을 주문해서 먹었다.
어렸을 때는 참치김밥을 안 좋아했는데,
대학교 가서 태어나서 처음 CC라는 걸 해보면서 참치김밥의 참맛을 알았다지...
뭐, 지금 포스팅과는 하나도 관련이 없는 이야기다만...
그냥 심심해서 한 컷 찍어봤다.
이렇게 뒤에 있는 김밥을 확 다 날려버릴 거였다면 굳이 이렇게 찍을 필요가 없는데...
음식 사진은 음식이 다 잘 보이고, 먹음직스럽게 찍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내가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이츠 사진 찍으러 간 것도 아니고,
조명을 세운 것도 아니고...
그냥 어중이떠중이 블로그일 뿐인데 뭐...
(뭐라는 거야..)
참치김밥의 단면이다.
참치보다 당근이 더 많이 들어있어...
그보다 더 특이한 건,
일반 김밥에 참치를 더했다는 점이다.
보통 참치김밥에는 참치가 들어가기 때문에 채소 외에는 잘 넣지 않는데,
테마라면의 참치김밥은 어묵, 햄, 맛살까지...
여러 가지 속이 들어 있다.
그래서 맛있었던 건가...
(초딩입맛)
진짜 맛있게 먹기 위해 라면을 숟가락에 올리고 김밥을 그 위에 올려서 한입에 넣어 와구와구 먹었다.
입 안 가득 음식이 차서 씹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맛있으니까 어찌저찌 다 씹어서 먹었다.
뭔가 되게 엄마가 해준 김밥 같은 느낌.
재료가 듬뿍 들어서 그런가...
하지만 주변에 다른 식당들도 있고,
허름한 분위기의 내부 때문인지 식사하는 사람이라고는 나와 나이든 남자 손님 몇 명 뿐이었다.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맛이었는데...
살짝 아쉬운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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