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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맛집 찾아 삼만리

충정로 돈까스 맛집 신기소 : 가츠나베와 민찌가스

by 윤군이오 202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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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근처에 동료들과 식사를 하러 가면 자주 방문한 식당 중에서,

늘 줄을 서서 먹는 곳이 있다.

돈까스, 우동, 초밥 전문점 신기소다.

프랜차이즈로 알고 있는데, 이곳은 방문할 때마다 줄을 서서 먹어야 했다.

요즘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그만큼 식당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줄었다는 말이겠지.

신기소 앞에서 일단 간판을 찍었다.

센트럴플레이스빌딩 지하 1층이라,

밖에서는 이렇게 큰 간판은 보이지 않고, 작은 간판이 있다.

그래도 이 동네에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다들 잘 아는 곳인 것 같다.

들어서자마자 원산지 표시판이 눈길을 잡아끈다.

국내산, 중국산, 미국산, 베트남산, 태국산, 칠레산 등등.

여러 산지에서 오는 재료들이 들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김치가 중국산이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으니 메뉴판을 가져다 준다.

정통 일본 우동, 돈까스 전문점.

돈까스 알밥 정식이 눈길을 끌었다.

정식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10,000원 밖에 안 했으므로.

알밥과 우동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알밥우동은 8,000원.

가격이 착한 편은 아니다.

나는 일단 뜨끈한 국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게 땡겼으므로,

가쯔나베정식을 주문했다.

10,000원.

메뉴책에는 없는 메뉴도 있다.

벽에 붙어 있는데,

민찌까스정식(10,500원)이다.

이거.. 왠지 궁금했다.

돈까스 고기에 도는 붉은색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미오글로빈.

이 친구 때문에 그렇다고.

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니까.

핏물이 죽죽 나오지 않는 이상에야 그런 법일 수 있다.

덜 익은 게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도록 하자.

테이블 한쪽에 젓가락과 돈까스 소스, 나무막자, 냅킨이 준비되어 있다.

보통 막자는 따로 주지 않던가...

공용으로 막자를 사용하게 하는 게 좀 거슬린다.

안 그래도 하 수상한 시절인데, 이런 건 좀...

젓가락을 싸놓은 종이에 기소야, 신기소, 소노야, 멘타로 로고가 있다.

모두 한통속(?)이라는 말이겠지.

주문한 가쯔나베정식이 나왔다.

커다란 나베 접시가 따로 있는데, 이게 뜨거운 철판이라, 나무판이 따로 나오는 거다.

구성은 다른 돈까스 전문점과 비슷하다.

양배추 샐러드, 배추김치, 단무지.

밥과 우동도 함께 나온다.

밥과 우동을 함께 주는 것에서 기분이 매우 좋다.

다른 식당들은 보통 밥과 우동 둘 중 하나만 주는데, 둘 다 주니까 뭔가 되게 대접 받는 기분이다.

어느 돈까스 전문점을 가든, 먹고 먹고 또 먹는 양배추 샐러드.

일식 돈까스 전문점에서 양배추 샐러는 빼 놓을 수 없는 녀석이지.

소스를 적당히 미리 뿌려서 나온다.

사보텐처럼 원하는 만큼 막 뿌려 먹는 것과는 다르다.

아삭아삭한 양배추의 식감과 짭쪼름한 소스가 잘 어울린다.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에 이만한 친구가 없지.

정식에 딸려 나온 미니 우동.

한끼 식사로 먹기에는 부족한 양일지 모르나,

밥과 함께 곁들여 먹기는 이만한 게 없다.

양도 과하지 않고, 국물이 고소해서 참 좋다.

돈까스와 밥을 먹다가 목이 막힌다 싶을 때 후루룩 국물 한모금 마시면 아주 그냥 최고다.

주인공인 가츠나베.

짭쪼름한 쯔유 국물과 적당히 적셔진 돈까스.

그 위에 살짝 코팅된 달걀물이라니.

일단 비주얼은 합격.

돈까스를 집어서 한 입.

느끼함과 동시에 짭쪼름한 쯔유의 맛이 차면서 맛있다.

맛있다.

맛있으니 폭풍흡입.

함께 나온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면 무서울 것이 없는 무적의 조합이다.

정말 정신없이 코 박고 먹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찾은 신기소.

이번에는 민찌까스 정식이다.

민찌가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잔뜩 기대하고 방문했다.

민찌가스 정식은 커다란 접시에 밥과 양배추 샐러드까지 같이 나온다.

거기에 미니 우동은 덤!!!

역시 이번에도 차림은 매우 훌륭하다.

민찌까스 위에는 소스와 함께 연겨자소스? 허니머스타드? 비슷한 소스가 뿌려져있다.

그냥 돈까스보다 민찌까스가 더 두꺼운 것 같다.

고기를 갈아서 만든 민찌를 사용한 튀김이라,

씹는 맛은 등심돈까스에 비해 살짝 아쉬울 수 있으나,

맛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다음에는 안 먹을 듯...

그냥 한 번 먹는 걸로 족한 느낌이었다.

 

물론 늘 하는 말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입맛에 그렇다는 거고,

다른 사람의 입에는 어떨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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