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친구를 만나러 마포에 다녀왔다.
마포역과 공덕역 사이에 있는 회사에 친구가 다니고 있는데, 점심을 사 준대서 쫄래쫄래 찾아갔다.
공덕 경의선 숲길 옆에 있는 일식집 오롯이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대기 줄이 있다.
코로나 시국에도 웨이팅을 할 정도로 맛있는 곳이란 말인가!
친구가 데리고 갔으니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 차례를 기다린다.
입구 앞에 메뉴판이 있다.
일단 점심시간이니까 런치 메뉴를 보도록 하자.
카이센동(덮밥류)
스페셜 카이센동 20,000원
카이센동 17,000원.
우니 스테이크동 20,000원.
스테이크동 16,000원.
호루몬동 16,000원.
소바
아마애비 전복소바 15,000원
+우니(성게알) 추가 5,000원.
추가메뉴
에비후라이 11,000원.
쓰촨식 닭볶음 10,000원.
가격이 만만하지는 않다.
심지어 돈부리 주제에 20,000원이라니...
가격의 사악함에 놀랐으나, 어차피 친구가 사 주는 거.
마음 편히 먹어보기로 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창밖에 있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저녁 메뉴가 있는데, 점심도 엄청 비싼데 저녁 메뉴는 얼마나 비쌀까요...
가격표를 못 봐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몇 만원은 하겠지.
저녁 메뉴는 고기 구이가 기본인 것 같다.
나중에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올 수 있다면 한 번 더 와 봐야지.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을 가져다줬는데,
나머지는 너무 비싸고, 그나마 저렴한 스테이크동을 주문했다.
아무리 친구가 사는 거래도 젤 비싼 걸 먹기에는 눈치가 보여서.
내 마음을 알았는지, 친구가 에비후라이도 추가했다.
고맙다, 친구야.
스테이크동이 나왔다.
광각으로 찍어서 그릇이 그리 커보이지 않는데,
상당히 큰 그릇에 담겨 나왔다.
단무지와 락교.
샐러드 - 아마 유자 드레싱인 것 같았다. 상콤하게 톡 쏘는 맛이었다.
미소국 - 간이 세지 않고 고소하니 맛있었다.
주인공인 스테이크동.
소고기 스테이크를 조금은 얇게 저며서 밥 위에 올려 나왔다.
단지 고기만 올라 있는 게 아니라, 부각도 있고, 빵도 올라있었다.
부각이 맛있었는데, 그냥 반찬으로 두어 개 더 주지... 밥 그릇 위에 하나만 올려주니 아쉬웠다.
달걀말이인 줄 알았던 빵은 폭신하고 맛있었다.
근데 후식도 아니고 에피타이저도 아니고.. 뭔가 좀 애매한 위치.
차라리 에피타이저라고 알려줬으면 먼저 호로록 먹었을 텐데...
밥에는 데리야끼 소스가 올가 있다.
고기에도 어느 정도 간이 되어 있어서 맛있었다.
데리야끼 소스가 신의 한수.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태어나서 첨 먹어보는 스테이크동이었으나, 맛있어서 코 박고 정신 없이 먹었다.
한참 먹고 있으니 사이드인 에비후라이가 나왔다.
무려 11,000원짜리 사이드다.
근데 새우는 고작 4마리.
바삭하니 맛있었는데, 역시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 당 3마리는 먹어줘야...
(살 쪄...)
친구 덕에 마포 경의선 숲길까지 가서 밥을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으나, 맛있어서 정신 없이 잘 먹었다만,
역시 가격이 마음에 걸렸다.
아무리 친구가 사는 거라지만, 한 그릇에 16,000원이라니...
가난한 월급쟁이에게 너무나 비싼 점심이었다.
맛있었으니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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