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안 가본 식당을 찾느라 회사 근처를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이제 조만간 날씨가 뜨거워지기 때문에, 그 전에 열심히 맛집 탐방을 해 둬야 하는데...
이번에는 충정로역 2호선과 5호선 사이의 골목에 있는 솥정원에 대해 포스팅하겠다.
찾아가기가 대단히 애매한 위치에 있고, 자칫 지나치기 십상이니 먼저 지도부터 첨부한다.
네이버 지도에는 솥정원의 위치가 정확하게 나오는데,
카카오맵에는 없네...
아무래도 다음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곳에 가지 않는 모양이다.
사장님도 다음 따위에는 굳이 업체 등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셨나...
어쨌든 나는 지도에 주소로 표시한다.
건물 옆에 솥정원 간판과 함께 간단한 메뉴 설명이 있다.
가격도 함께 알 수 있으니 유심히 살펴보기로 한다.
솥콩나물밥 6,000원 - 30분 전에는 미리 예약 부탁
통삼겹숯불구이 14,000원
통삼겹숯불바베큐 - 15,000원
훈제오리숯불바베큐 반 마리 25,000원 한 마리 50,000원
양갈비숯불구이 25,000원
회식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차림인 것 같다.
서있는 간판에 솥까스가 있다.
카사노바A(등심 돈까스) 8,000원
카사노바B(치즈 돈까스) 11,000원
골든블루(생크림 양송이 돈까스?) 15,000원
돈까스에 뭔가가 추가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그래서 가난한 회사원인 나는 카사노바A를 먹었다.
정식으로 먹으면 3,000원이 추가된다는데, 정식으로 추가할 경우 뭐가 더 나오는지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일단 평소보다 늦게 식사를 하러 나왔던 터라 매우 배가 고팠던 상황이다.
주문하고 나서 엄청 오래 기다렸다.
거의 20분 가까이 기다린 듯.
나 외에도 여러 테이블이 식사 준비 중이었는데,
음식이 상당히 천천히 나오는 편이었다.
매우 배가 고팠던 나는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결국 오랜 시간을 기다린 후에 주문한 카사노바A가 나왔는데,
커다란 접시에 비해 내용물이 상당히 허전하다.
소스를 돈까스 위에 직접 뿌려주었다면 그나마 덜 허전했을 건데, 양념을 따로 주는 덕에...
특이한 구성이다.
미소 된장국이나 간장국이 아니라 진한 된장국을 내어준다.
구수하면서 엄청 짜다.
느끼한 돈까스의 맛을 중화시킬 수 있을 정도.
샐러드가 다 떨어져서 방풍 나물이 나왔다.
돈까스와 방풍나물이라... 그 조합이 어떠했을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뭐, 나쁘지는 않았으나 굳이 챙겨 먹고 싶지는 않다? 정도.
등심돈까스다.
오랜 시간 기다리게 만든 것 치고 대단한 비주얼은 아니었다.
내 작은 손을 펼친 정도의 크기.
그래도 바삭함이 잘 살아있는 튀김이었다.
튀김옷은 만족.
등심 돈까스임에도 많이 얇게 펴지 않아 적당히 두께가 있다.
그만큼 씹히는 맛도 나쁘지는 않으나, 매우 배가 고팠던 것에 비하면 그리 맛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장이 반찬이라 먹었다. 정도로 평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고,(그건 내가 방문했을 때 손님이 여러 테이블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오래 기다린 것에 비해 대단한 맛은 아니라서 굳이 재방문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주변에 워낙 돈까스를 잘 튀기는 식당이 많아서.
어쨌든 오늘은 이만.
여기에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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