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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맛집 찾아 삼만리

서소문 식당 밀양돼지국밥 : 방송 나온 곳이 다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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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역사문화박물관에 사진 찍으러 다니다보니,

그 근처에서 식사를 계속 하게 됐다.

이번에는 애매한 곳에 위치한 밀양돼지국밥에 다녀왔다.

밀양돼지국밥에 방문하게 된 건 바로 이 간판 차량(?) 덕분이다.

서소문역사문화 박물관 쪽으로 내려갈 때마다 시선을 뺏는 녀석 때문에 한 번은 가보겠다 생각했다.

근데...

먹거리X파일에 나왔네?

아.. 이거 신뢰도가 갑자기 막 훅훅 떨어진다.

먹거리X파일 뿐만 아니라 MBN 생생정보마당에도 나왔네.

왠지 모르게 방송 출연이 있었다고 하면 별로 믿고 싶지 않다.

만날 속고만 살았나...ㄷㄷ

들어가는 길이 애매하다.

자동차로 표지판이 되어 있는 골목으로 올라가면 있는데,

왼쪽에 언론사가 하나 있고, 그 위로 더 올라가야 들어갈 수 있다.

행여 식당을 못 찾을까봐 걱정 되었는지, 밀양돼지국밥 간판이 붙어있다.

 

간판을 지나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식당 입구가 나온다.

그동안 TV나 다른 영상 매체에 많이 소개된 모양이다.

입구까지 계속해서 매체에 소개되었다는 점을 알려주는 소개판이 잔뜩 준비되어 있다.

엄청 오래된 느낌의 가게다.

실제로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식당 안에도 방송에 소개되었던, 혹은 촬영 장소로 이용되었던 것을 소개하는 노란색 판이 잔뜩 붙어있다.

사장님이 매체에 많이 나온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정작 중요한 메뉴판은 너무... 오래된 느낌이 강한 것 아니오?

뭐, 그것이 노포의 자격이라면 할 말은 없다만.

국밥 9,000원

수육 大 25,000원 中 20,000원 小 15,000원

연탄석쇠불고기(2인분) 18,000원

술국 10,000원

백순대볶음(2인분) 18,000원

모둠머릿고기 15,000원

순대내장볶음 (2인분) 18,000원

 

식사류는 국밥 하나 뿐인 것 같다.

나머지는 안주류.

점심에 방문한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은 국밥일 뿐.

사장님도 음식을 뭐 먹을지 물어보지는 않고, 몇 명인지만 물어본다.

국밥 주문 시, 밥은 무한 리필이라고 한다.

대신 셀프.

오... 이건 좀 좋은데.

밥을 좋아하는 사람은 양껏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몇 년 째)다이어트 중이므로 굳이 더 먹을 예정은 없다.

반찬이 커다란 쟁반에 모아서 나온다.

우리가 국밥 전문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반찬들이다.

다만 국밥에 파채를 내어주는 건 조금은 신기한 경험.

내 블로그를 계속 봤다면 알겠지만, 나는 깍두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국밥을 먹을 때는 다른 반찬 없이 깍두기만 맛있다면 충분히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내가 좋아하는 깍두기란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의 깍두기다.

흔히 설렁탕 전문점에 나오는 그 시원칼칼한 느낌의 깍두기.

하지만 밀양돼지국밥의 깍두기는 이미 호호할머니 상태.

내가 방문한 날만 그런 건지, 아니면 일부러 푹 쉰 상태의 깍두기가 나왔다.

개운한 맛이 느껴지긴 커녕 시큼 털털한 맛만 잔뜩...

아.. 아쉽다.

좋아하지 않는 깍두기라서 내가 믿을 반찬은 콩나물 무침과 파채 뿐이었다.

그래도 둘은 내 입맛에 맞아서 다행이었다.

잠시 기다리니 돼지국밥이 나왔다.

뚝배기 가득 찬 뿌연 육수와 듬뿍 들어간 새우젓과 다대기.

그리고 부추가 보인다.

고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는지, 국물 위로 돼지고기가 드문드문 보인다.

국밥의 내용물을 잘 뒤섞은 다음 한 숟가락 크게 떴다.

내용물이 정말 실하게 많이 들어 있다.

하지만 그것 뿐.

솔직히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다.

사골육수의 육중함도 없고 그렇다고 개운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밍밍한 육수에 다대기만 잔뜩 풀어서 그저 매운 맛이다.

육수 자체의 뭔가 진하고 구수한 맛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열심히 걸어올라가서 음식을 받았는데,

이 정도의 맛이라니 참...

배가 고파서 열심히 먹기는 했으나,

솔직히 다시 방문할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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