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며칠 동안 열심히 다니며 사진을 찍은 식당이다.
충정로역과 연결된 충정타워 지하에 있는 퓨전 레스토랑 마티아다.
충정타워 지하에 여러 식당이 있는데, 우체국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영어를 잘 몰라서 마티아스라고 읽었는데,
계산서를 보니까 마티아라고 되어 있었다.
찾아보니 신약성경에 나오는 13번째 사도, 맛디아라고 한다.
뜻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terms.naver.com/entry.naver?docId=2391994&cid=50762&categoryId=51387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찾았다.
한쪽 벽에는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음식의 이름이 써 있다.
수제 함박
수제 돈까스
오므라이스
김치볶음밥
모닝세트는 오전 10시 30분까지만 판매하는데,
아메리카노+카야 토스트 3,300원 (버터 추가 500원)
아메리카노+마늘빵 3,500원
아메리카노/우유 1,900원이다.
아.. 카야 토스트.
작년에 싱가폴 친구네 놀러갔을 때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싱가포르에서 돌아오면서 구매한 토스트박스의 카야 쨈도 순식간에 다 먹어버려서.. ㅠㅠ
아쉽다.
(뜬금없는 의식의 흐름)
음식은 키오스크로 주문한다.
함박스테이크가 2가지 종류인데, 차이점은 치즈를 추가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다.
나는 치즈는 굳이 필요 없어서 수제계란함박스테이크를 먹었다.
수제 치즈 계란 함박스테이크 8,800원
수제 계란 함박스테이크 7,800원
수제 돈까스 7,500원
오므라이스 6,800원
김치볶음밥 6,800원
케이준 치킨 텐더(4조각) 4,800원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의도에서 13,000원짜리 함박스테이크를 먹어봤기 때문인가.
1만원도 하지 않는 함박스테이크라면 가성비가 좋은 편이잖아!
이번 포스팅에서는 내가 먹어본
수제 계란 함박스테이크(난 계란이라는 한자어보다 달걀이라는 순 우리말을 더 좋아한다)
수제 돈까스
김치볶음밥
3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현대적이다.
테이블은 2인용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이 붙어 있는 형식이라 함께 방문하는 일행의 수에 맞춰서 적당히 앉을 수 있다.
나는 늘 혼자 갔기 때문에 큰 의미 없었지만.
정수기가 매장 한쪽 구석에 있다.
물은 셀프니까 알아서 잘 따라 마시도록 하자.
메뉴판.
어차피 키오스크가 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조리실 앞에 있는 메뉴와 키오스크에 등록된 메뉴가 약간 차이가 난다.
떡볶이는 키오스크에 없는 메뉴.
즉 주문할 수 없는 메뉴인 것 같다.
사장님께 여쭤보지 않았으니 실제 판매하시는지는 알 길이 없지...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면 이렇게 주문서가 나온다.
주문번호에 맞게 가지러 가면...일 줄 알았으나,
음식이 완성되면 사장님께서 가져다 주신다.
먼저 수제 돈까스다.
돈까스와 반찬이 나왔는데, 특이하게 무말랭이를 함께 제공한다.
(며칠 뒤에 포스팅하겠지만, 이것보다 더 특이한 반찬을 주는 식당도 있다.)
샐러드는 겉 모습만 보고 고소하고 새콤할 줄 알았으나,
소스에 겨자가 첨가된 것인지 알싸하고 매콤했다.
느끼한 돈까스를 먹기에는 최적인 듯.
무말랭이도 매콤해서 느끼한 돈까스와 의외로 잘 맞았다.
단무지야 뭐... 말하지 않아도 아는 맛이고.
왠지 있어보이게 찍고 싶었으나, 실내가 어두워 조리개를 최대 개방으로 찍었더니 다 날아가서 뭐가 뭔지 모르는 그런 사진이 되어 버렸다. ㅎㅎㅎ
의욕이 앞서면 이런 사진을 찍는 법.
음식 사진은 좀 조여서 찍어줘야 하는데...
다시 한 번 근접해서 한 컷.
돈까스는 모양을 보아하니 안심인 것 같다.
등심은 좀 더 넓고 커다란 법이라...
작고 부드러운 돈까스는 안심이지.
튀김옷이 일식 돈까스와는 다르다.
집에서 엄마가 튀겨준 것 같은 비주얼.
두껍지 않은 튀김옷 덕에 두툼한 안심살이 잘 보인다.
고기는 아주 잘 익었고, 두툼하니 씹는 맛도 괜찮았다.
앞에서 말했던 대로 집에서 만든 것 같은 맛이다.
적당히 들어간 후추와 소금의 하모니.
고기를 좋은 것을 쓴 모양인지, 맛은 괜찮았다.
다만 요즘 많은 식당들이 일본식 돈까스를 튀겨내기 때문에 그 바삭한 식감을 원한다면 당황할 수도 있다.
어쨌든 내 입에는 괜찮았다.
미소 된장국도 너무 짜지 않아서 좋았다.
간혹 너무 밍밍하거나 짠 미소 된장국을 내놓는 식당이 있는데...
간이 적당해야 맛있는 법이니까.
두 번째 방문.
이틀 연속 방문이다.
이번에는 가장 먹고 싶었던 수제 계란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했다.
함박스테이크인데 8,000원도 안되는 혜자스러움이란!!!
주문한 함박스테이크가 나왔다.
반숙 달걀이 함박 스테이크를 덮고 있다.
샐러드는 어제 먹은 것과 같은 종류 같다.
반찬도 어제와 같이 무말랭이와 단무지.
국물도 미소 된장국.
고운 달걀 이불 덮은 함박 스테이크.
그 모습이 자못 궁금하다.
슬쩍 달걀을 밀어내니 수줍은 듯 노릇노릇 잘 익은 자태를 드러내는 함박 스테이크.
오오.
함박스테이크는 주먹 만하다.
(내 주먹이 성인 남성 치고는 많이 작은 편이다)
많이 크지는 않으나, 가격이 8,000원도 안 되는 걸.
충분히 괜찮은 크기라고 생각했다.
가성비를 생각하면 충분한 크기였다.
반숙 달걀을 올린 채 함박스테이크를 반으로 잘랐다.
원했던 그림은 노른자가 쫘악~하고 스테이크 단면을 따라 흐르는 거였는데...
그러려면 삼각대 받치고 동영상으로 찍었어야지...
혼자 가서 이거 찍느라고 생쑈를...
주인께서 보시고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아니 저 아저씨는 뜨거울 때 먹지 않고 뭐하는 짓이람?
두툼한 함박스테이크를 푹 찍어서 먹었다.
속까지 잘 익었다.
부드럽고 고소하다.
맛있었다.
함박스테이크가 포실포실하게 잘 익어서 맛있었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개인적으로 돈까스보다는 함박 스테이크에 한 표.
훨씬 맛있었다.
마티아의 시그니처 메뉴인 듯.
다음에는 치즈 한 장 깔아서 먹어봐야겠다.
치즈 한 장 깔아봤자 1,000원 차이인 걸. 고작.
마지막은 김치볶음밥이다.
오므라이스도 먹어볼까 했으나, 개인적으로 오므라이스를 좋아하지 않아서.
좋아하는 김치볶음밥으로 주문했다.
넓은 접시에 김치볶음밥이 나왔다.
특이하게 김 가루를 한쪽으로 몰아서 뿌려준다.
달걀은 역시나 반숙.
그래, 음식 위에 올리는 달걀은 반숙이 진리지.
(실은 반숙 안 좋아함)
반찬은 여전히 무말랭이와 단무지.
국물이 미소 된장국에서 간장국으로 바뀌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간장국 승!
미소 된장국보다 간장국이 더 깔끔하고 맛있었다.
조금만 덜 짜면 더 좋았을텐데.
뭐, 그건 물을 좀 부어 먹으면 되는 문제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김치볶음밥의 자태.
고소함의 극대화를 위해 통깨를 으깨서 뿌려주셨다.
그냥 통깨를 뿌리면 입 안에 들어가 이로 으깨야만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렇게 으깬 깨를 뿌려주면 입 안에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고소함이 확 퍼지니까.
김 가루와 달걀을 잘 섞어서 한입에 넣는다.
햄은 스팸계열인 것 같다.
김치의 매콤함과 짭쪼름한 맛이 섞여서 햄의 향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블로그에서 마티아의 김치볶음밥이 맛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모양이다.
맛은 있지만, 함박스테이크를 뛰어 넘을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마티아에 갈 때는 무조건 함박스테이크를 먹는 날이다.
앞으로 마티아는 함박 스테이크 전용 식당으로 삼을 것이다!
그만큼 함박 스테이크가 마음에 들었다는 말이지.
가성비도 좋고, 맛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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