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회사에 출근했더니 예전에 스시집이었던 가게가 부대찌개 전문점으로 새단장했다.
궁금한 것은 참을 수 없으니 한 번 방문하기로 했다.
언제나처럼 육중하고 거대한 카메라와 렌즈를 둘러매고 방문했다.
모듬 스테이크, 부대찌개 전문점 안로네의 전경이다.
점심시간에 맞추자니 스테이크 같은 고오급 음식을 먹기에 시간이 촉박하여 부대찌개를 먹었다.
다행히 1인분도 된다고 하셔서.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한쪽 벽에 차림표가 붙어 있다.
모듬 스테이크 中 40,000원 / 大 49,000원
부대탕 38,000원
부대오뎅탕 38,000원
이상은 요리? 안주?? 뭐 그런 느낌이다.
부대찌개 8,000원
오뎅찌개 8,000원
쏘햄 만두국 8,000원
추가 스테이크 20,000원
쏘세지 8,000원
햄 8,000원
베이컨 9,000원
특선 맛 부대탕 10,000원.
부대탕이 뭔지 궁금했으나 차마 여쭤보지 못했다.
그게 어떤 음식인지 모르는 게 창피한 것이 아닌데도...
주문하고 얼마 있지 않아 부대찌개가 먼저 나왔다.
부대찌개는 주방에서 이미 끓어서 나온다.
재료는 방금 막 집어넣은 느낌이다.
맹렬하게 끓고 있는 부대찌개를 봤다.
특이하게 콩나물과 부추가 들어 있다.
예전에 대학 다닐 때 학교 앞에 있던 동그라미 식당이 생각난다.
거기서 먹었던 부대찌개가 이런 느낌이었는데.
반찬은 다섯 가지다.
매우 정갈하게 차려지는데,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전부 사장님께서 만드시는 것이라고 한다.
먼저 밑반찬 4가지가 차려지고, 잠시 후에 바로 구운 전이 나온다.
처음 반찬 사이를 비워두라고 할 때 의아했지만 이내 고소한 전이 나와서 만족했다.
깍두기, 오이무침, 마늘장아찌, 소시지 메추리알 장조림.
하나 같이 깔끔한 맛이다.
특히 장아찌는 맵지 않고 알싸하니 좋았다.
방금 구워 나온 따끈따끈한 전에 싸 먹으니 느끼하지도 않고 좋았다.
방금 부쳐서 나온 노릇노릇한 전.
너무 두껍지 않고 쫄깃쫄깃하니 좋았다.
한 장 더 부쳐주실 수 있냐고 물으려다 참았다.
고작 부대찌개 1인분 시켜놓고 반찬 리필하는 게 민망해서.
팔팔 끓은 부대찌개는 잘 뒤섞어서 먹었다.
맛은 다른 반찬들처럼 깔끔했다.
부대찌개가 깔끔한 맛이라니... 살짝 배신감이 드는 맛.
보통 부대찌개는 육중한 느낌인데, 양배추와 콩나물 덕인지 시원한 맛이 강했다.
나쁜 맛을 생각하고 찾는다면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깔끔하면서 정갈하니 맛있었다.
다만 내가 육중한 부대찌개를 선호한다는 것이 문제였을 뿐.
밥을 다 먹고 나니 입가심으로 야쿠르트를 한 병 내어주신다.
모든 음식이 정갈하고 깔끔해서 좋았는데, 야쿠르트가 마지막까지 깔끔한 마무리를 지어준다.
매우 좋았다.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에는 부대탕을 한 번 먹어봐야겠다.
부대찌개와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궁금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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