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난 대부도 가족 여행.
이제야 그 때 다녀온 식당의 포스팅을 한다.
하... 게으른 나의 천성이란.
어쨌든 시작한다.
대부도 맛집 시골밥상 생선구이 백반이다.
여러 식당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 중에서 노란색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런 저런 블로그와 지도 앱을 찾아보니 평이 좋았다.
그래서 원래 가려고 계획했던 식당에서 목적지를 변경해서 방문했다.
밖에서 볼 때에는 시간이 오래된 식당이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이름이 생선구이 백반이니 만큼,
생선구이와 반찬이 잘 나올 것 같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쭈꾸미철판, 해물칼국수.
우리는 해물칼국수를 먹고 싶었으므로 주저 없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메뉴판은 비교적 최근에 새로 만든 것 같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광지의 식당인데도 상당히 이른 시각부터 장사를 시작한다.
메인메뉴는
꽃게탕, 해물탕, 낙지전골 이상 소 35,000원 대 45,000원
쭈구미철판,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이상 소 30,000원 대 40,000원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꽃게탕과 해물탕이 35,000원부터 시작이라니.
생선구이, 해물칼국수 1인분 11,000원
바지락칼국수 1인분 8,000원
우리는 바지락칼국수나 해물칼국수를 먹고 싶었으나,
준비해놓은 바지락이 다 떨어져서 주문이 불가하다고 했다.
아쉬웠지만 칼국수는 다음을 기약하고 쭈꾸미철판과 생선구이를 주문했다.
생선은 고등어라고 했다.
반찬은 5가지가 나왔다.
깻잎, 새우볶음, 고추조림, 가지, 김치.
하나 같이 맛있었는데, 가지의 비주얼이 심상치 않았다.
통 가지를 그대로 졸임 느낌.
엄청 맛있다고 아내가 말했다.
(나는 가지를 좋아하지 않아서 안 먹었다.)
결국 가지와 고추조림은 한 번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
백반이라고 써 놓은 게 괜히 그런 게 아녔어.
반찬이 정말 맛있었다.
생선구이에 나온 고등어 구이.
따님을 위해서 주문했다.
매운 쭈꾸미철판은 드실 수 없으니까.
고등어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아주 잘 익었다.
덕분에 매우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따님께서 밥 한 그릇을 싹싹 비우고, 고등어도 먹을 수 있는 부위는 전부 다 먹었다.
매우 맛있어서 좋았다!
쭈꾸미철판이 나왔다.
이게 大다.
철판이 넘칠 것처럼 미나리와 쭈꾸미가 듬뿍 들어 있다.
나중에 보니 미나리 밑에는 콩나물이 수북했다.
열을 가하면 콩나물과 미나리의 숨이 죽으면서 숨겨져 있던 양념이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달달하면서 매콤한데, 마치 집에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쭈꾸미가 상당히 많이 들어 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맵나 싶었는데, 달달한 양념 덕인지 그리 맵지 않아서 먹기가 쉬웠다.
다만 미나리가 좀 억세서 질긴 느낌이었는데,
사장님께서 말하길 미나리는 봄이 제철이라 그때 먹으면 부드럽고 맛있는데,
여름에는 좀 질기다고 말해주셨다.
다음에는 꼭 봄에 방문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건더기를 다 건져 먹은 후에는 볶음밥을 볶는다.
딱히 양념이나 뭐 들어가는 것은 없었다.
국물을 덜어낸 뒤에 밥과 참기름, 김가루를 넣고 열심히 볶는다.
물론 내가 아니라 사장님께서.
열심히 볶아주시고는 먹으라고 시간까지 정해준다.
잘 볶아진 밥을 일부러 눌린다.
살짝 눌어야 더 맛있는 법이고.
성급하게 숟가락을 드는 나를 사장님이 제지했다.
아직 숟가락을 들 때가 아니라면서.
ㅎㅎㅎ
양념이 맛있으니 볶음밥이야 당연히 맛있다.
그야 말로 단짠의 완벽한 조합.
엄청 살찌는 맛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관광지까지 가서 먹는 법이지!!!
음식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허름한 가게의 모습에 실망하기엔 아쉬운 맛이다.
다만 한가지 매우 아쉬웠던 것은 화장실의 위생상태.
화장실이 비좁기도 하거니와, 소변기의 경우 물이 나오질 않아서 지린내가 코를 찌른다.
썩 잘 관리되는 화장실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아쉬웠다.
밥은 맛있게 잘 먹었는데...
어쨌든 화장실 빼고는 나머지는 다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는 봄철에 한 번 방문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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