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하러 안양역 엔터식스를 찾았다.
주차도 해결할 수 있고, 밥도 먹을 수 있으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어디서 밥을 먹을까 한참을 돌아니다가, 한식을 먹는 것으로 결정하고 아내가 안내하는 궁채로 향했다.
주변의 다른 식당들은 파리만 날리는데, 궁채는 사람이 꽉 차 있다.
아무래도 다른 곳보다 맛있으니까 그렇겠지.
기대를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앉아서 궁채의 로고를 우러러봤다.
일어서서 찍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식당 안에 사람이 많았으므로 굳이 주목 받고 싶지 않아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찍었다.
(이미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에서부터 글러 먹었...)
역시 우러러 본 안내판.
밥 한 그릇에 정성을 담았다고 한다.
궁채는 가마솥밥, 냉면 전문점이고만.
입구에 냉면 모형이 있긴 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찍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이미 엔터식스 푸드코트를 한 바퀴 돌아보고 먹고 싶은 게 없어서 아내를 따라 들어간 터라...
메뉴책에 낙지돌솥비빔밥이 있다.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시는 분들이 돌솥비빔밥을 드시고 계셨는데, 그 냄새가 너무 치명적이라 우리도 하나 주문했다.
아내님께서 낙지 먹고 보양하라고 낙지돌솥비빔밥으로 주문하셨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우거지 갈비탕.
메뉴책에는 없었지만, 벽에 우거지 갈비탕이 붙어 있었다.
우리는 국물을 사랑하는 진성 한국인(?)이라 아침부터 국물을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잠시후에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내 앞에 낙지돌솥비빔밥이, 아내님 앞으로 우거지 갈비탕이 놓였다.
우거지 갈비탕이 마치 고깃집에서 밥 먹을 때 주는 된장찌개처럼 나왔는데, 그런 거 아니다.
엄연히 어엿한 식사다.
무려 홀로 벽에 붙어 있는 메뉴라고!!!
낙지돌솥비빔밥을 비비기 전에 증명 사진 촬영.
상추, 깻잎, 김가루, 콩나물, 낙지 볶음 등이 들어 있다.
지글지글 밥이 눋는 소리와 함께 코를 강타하는 고소한 냄새!!!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참을 수 없는 그 냄새가 일단 콧구녕을 마구잡이로 쑤셔댄다.
기대감을 가지고 젓가락을 들어 밥알이 뭉개지지 않게 열심히 비벼준다.
손아귀가 아플 정도로 열심히 밥알을 비벼줬다.
낙지 양념이 밥알에 잘 비벼져야 맛있을 테니까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했다.
사진이 무슨...
한 손으로 찍으려니 핀도 안 맞고 음식은 정리도 안 돼서 엉망이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잘 비볐다.
낙지도 하나 넣어주고, 깻잎과 콩나물을 잘 버무려서 먹었다.
아...
아...
내가 생각했던 그 낙지의 맛이 아니었다.
헛헛헛.
불향이 나면서 매콤한 그렇지만 계속해서 땡기는 그것을 예상했는데, 그런 거 없이 그냥 고추장 기반의 맛이었다.
맛이 없는 것은 아녔지만 하지만.. 이런 것을 원한 건 아니었다... ㅠㅠ
어쨌든 아쉬운 맛이었다.
그냥 돌솥비빔밥 먹을 걸...
아무 생각 없이 아내님께서 국물을 먹자고 주문한 우거지 갈비탕.
솔직히 갈비탕이라고는 하나 갈비가 없다.
소고기가 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
비주얼은 흔하디 흔한 국밥이다.
우거지가 들어갔으니 이런 비주얼일 수밖에.
하지만 한 숟가락 뜨고난 뒤, 내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냥 맛있다.
이건 그냥 맛있는 국밥이다!!!
밥을 말지 않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어도 맛있다.
그냥 맛있다는... 그냥 그런 것이다!!!
행복하게 잘 먹었다.
솔직히 비싼 낙지돌솥비빔밥보다, 저렴한 우거지 갈비탕이 훨씬 맛있었다.
며칠 뒤에 방문해서도 우거지 갈비탕을 먹었다.
여러분, 궁채에 가시면 우거지 갈비탕 드세요, 두 번 드세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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