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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맛집 찾아 삼만리

중림동 맛집 중화요리 전문점 차이로드 : 불맛이 강한 매콤해물짜장과 짬뽕밥을 먹었다.

by 윤군이오 202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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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근처에 식당이 새로 생겼다.

예전에 해주면가가 있던 자리에 중화요리 전문점이 생겼는데,

처음에는 이름만 보고서 타이 음식인가 했다.

하지만 CHINESE CUISINE이라는.

옆에는 한자로 中華美食路라고 써있다.

중화미식로라... 맛있는 길???

입구가 계단 위에 있기 때문에 눈이나 비가 올때는 조심해야 한다.

이건 전에 있었던 해주면가도 동일한 상황이니 뭐...

식당을 리모델링 했지만, 외관까지 고칠 수 없는 문제니까.

어쨌든 계단을 걸어서 올라간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 ~ 오후 3시까지 점심 식사.

중간에 휴식 시간이 3시부터 5시까지있고,

5시부터 10시까지 저녁 장사를 한다.

일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방문 전에 익혀두자.

 

첫 날 갔을 때는 포장에 대한 내용이 없었는데,

두 번째 날에 갔을 때 문 앞에 포장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다만 오후 1시부터 가능하다는 점.

아무래도 많은 회사들의 점심 시간이 11시에서 1시 사이에 몰려 있을 테니 주방이 바쁘기 때문이렸다.

문을 옆고 들어서면 녹색 벽이 보이는데,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노란색 벽이 있다.

원색의 알록달록한 느낌.

내 머릿속에 있는 붉은 빛 가득한 중국집의 편견을 깨는 인테리어다.

그리고 귀여운 그림들이 많이 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눈치 보느라 열심히 못 찍었다.

아무래도 내가 들고 다니는 카메라가 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좀 보는 편이다.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쫄보입니다...ㄷㄷ

센스 있는 물티슈.

단골이 됐으면 좋겠다.

많은 사장님들의 바람이리라.

사실 찾아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라고 작은 글씨로 써 있다.

메뉴판은 펼쳐서 찍었다.

처음에 요리류부터 나온다.

양장피 28,000원

자연송이 해물누룽지탕 30,000원

게살 유산슬 30,000원

팔보채 33,000원

어향동고 35,000원

자연송이 안심 볶음 40,000원

고추잡채&꽃빵(4pcs) 28,000원 - 꽃빵 추가 개당 1,000원

마파두부 16,000원 - 마파두부 주문 시 달걀볶음밥 3,000원에 주문 가능

 

도톰 탕수육 소 19,000원(2-3인분) / 중 25,000원(4인분)

사천 탕수육 소 22,000원 / 중 26,000원

깐풍기 23,000원

유린기 25,000원

칠리 중새우 12pcs 28,000원

크림 중새우 12pcs 28,000원

멘보샤 6pcs 18,000원

가지튀김 볶음&꽃빵 3pcs 17,000원 - 5시 이후 주문 가능, 꽃빵 추가 시 개당 1,000원

군만두 7,000원

 

요리류는 혼자 가서는 엄두도 못낼 가격이니 다음에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먹어보는 걸로...

그런데 코로나19가 워낙 심해놔서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식사류는 두 번째 장에 있다.

짜장면 7,000원

간짜장 8,000원

매콤 해물 짜장(쟁반짜장) 9,000원

해물 짬뽕 / 해물 짬뽕밥 8,000원

우삼짬뽕 / 우삼 짬뽕밥 10,000원

마라탕면 / 마라탕밥 10,000원

우동 8,000원

새우볶음밥 8,000원

잡채밥 8,000원

잡탕밥 15,000원

군만두 7,000원 - 튀김류에 있는 군만두와 다른 점이 뭐가 있을까... 잘 모르겠다.

자리에 앉으니 앞접시와 컵을 놓아준다.

컵이 예쁘게 생겨서 한 컷.

기본 반찬인 짜사이(자차이)와 단무지.

짜사이는 매콤하게 무쳐서 나오고 단무지는 우리가 흔히 먹는 그 단무지다.

지금까지 먹어본 짜사이 중 최고는 이연복의 목란에서 먹었던 짜사이였는데,

아직까지 그 맛을 뛰어넘는 짜사이는 먹어보질 못했다.

차이로드의 짜사이는 맛있었지만 역시 그 높은 벽을 깨기에는...

첫날 방문해서 먹은 것은 매콤 해물 짜장이다.

본래 간짜장을 먹으려 했다.

평소 중화요리의 기본은 간짜장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러려 했으나,

매콤 해물 짜장이라는 이름에 정신이 팔렸다.

그래서 평소와는 다르게 간짜장이 아니라 매콤 해물 짜장을 주문했다.

 

다른 중국집에서는 쟁반짜장이라 불리는 음식이다.

특이한 점은 이름답게 매콤하다는 것.

그렇다고 입 안이 얼얼해져서 죽겠는 매운 맛이 아니라, 맛있게 입맛을 돋우는 매콤함이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살짝 부족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딱 좋은 매콤함이었다.

예쁘게 찍어보려고 카메라를 세워서...

오이를 맛있게 채 썰어서 올려주셨으나, 오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함께 나온 앞접시에 고이 옮겨 보내주었다...ㄷㄷ

 

특이하게 오징어를 동그랗게 썰어서 준다.

이 말이 무엇이냐면.

막 엄청 커다란 오징어를 사서 조각 내어 파는 게 아니라,

집에서 해 먹는 보통 오징어를 조리해서 준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오징어 단가가 비싸다보니 대왕오징어를 사다가 조각 내서 조리하는 집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차이로드는 그냥 오징어를 쓰는 것이다!

단가가 비싸질텐데!

맛으로 승부하겠다고 받아들였고, 매우 만족했다.

정말 맛있어서 양념을 남기지 않고 다 먹어치웠다.

마음 같아서는 공깃밥을 시켜서 비벼 먹고 싶었으나, 그러기엔 내가 너무 살이 많이 찐 상태이므로... ㅠㅠ

 

내가 남기고 나온 것은 한 줌 오이채 뿐이었다...ㄷㄷ

계산할 때 사장님께서 오이채 남긴 걸 봤다고, 다음에는 주문할 때 미리 말해주면 오이채를 빼주겠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음식은 먹지도 않고 사진만 찍고 있으니 눈에 띌 수밖에...

다음날 방문해서 먹은 건 짬뽕밥이다.

이상하게 얼큰한게 땡겨서 또 간짜장을 먹을 생각도 않고 짬뽕밥을 주문했다.

짬뽕을 주문해도 상관 없었을 터이나,

왠지 면보다는 밥이 더 몸에 이로울 것 같아서... ㄷㄷ

짬뽕도 오징어가 동그랗게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재료를 좋은 것을 쓴다고 믿습니다. A-men.

양파를 강불에 촥촥 볶은 모양인지 그을린 모양이 확 티난다.

그리고 맛에서 불향이 확! 올라온다.

내 선택은 적중했다.

맛있어!!

味美!!

짬뽕밥에는 역시 당면이 들어가야지.

도톰한 당면이 적당히 들어 있다.

나는 당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 많이 들어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했다.

아, 물론 사진에 있는 숟가락 위에 올라간 당면이 전부는 아니다.

아직 국물 속에 더 많은 양이 잠겨 있으니... ㅎㅎ

 

홍합 껍데기가 보이지 않아 의아했으나 차라리 잘 되었다.

홍합을 잔뜩 넣은 짬뽕은 먹기 전에 껍데기를 골라내는 의식을 치러야 하고,

껍데기를 다 건졌다고 생각해도 부서진 껍데기가 나오거나 씹히는 경우가 있으니...

 

홍합 대신 전복이 들어있었다.

물론 껍데기는 없고 손질되어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썬 전복이었다.

홍합 대신 전복이라니...

재료에 대한 고집이랄까... 오징어부터 남다르다고 생각했으나 이건 찐이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맛있게 만들겠다는 철학이 느껴졌다.

(물론 저는 미식가가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는 거에요.)

 

카메라를 내려놓고 음식을 먹기 시작한 이후로는 정말 허겁지겁 먹었다.

짬뽕보다 짜장파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다 먹고 계산하고 나오는데, 사장님께서 개업 선물이라며 덧신을 주셨다.

고맙게 받아나왔는데, 아내를 주려고 했으나 내 발에 맞는 크기였다.

집에서 가볍게 잘 신고 있다.

 

어쩌다보니 내 평소 소신과 다르게 간짜장은 구경도 못했는데,

재택근무가 끝나면 방문해서 간짜장을 먹어봐야겠다.

다른 매콤한 음식들처럼 맛있기를 기대하며.

 

아무래도 회사 바로 건너편이고 하니 자주 찾을 것 같은 중화요리 전문점 차이로드다.

앞으로 정말 자주 찾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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