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역 엔터식스를 오랜만에 방문했다.
평소에는 역만 이용하기 때문에 식사를 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엔터식스 7층에 있는 구구왕돈까스다.
매장이 밖에서 다 보이는 오픈형이다.
이건 뭐 엔터식스 안에 입주한 모든 매장이 그런거니까...
가운데에 커다란 현판이 있다.
뭔가 되게 고전스러운 느낌이다.
이미 레트로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인지 메뉴판도 레트로 느낌 물씬 나는 아크릴판이다.
한쪽은 분식류가 적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음료가 적혀있다.
왕돈까스 가격 보고 비싼 거 아닌가 싶었는데,
우동, 모밀, 냉면을 보고는 그리 비싸지 않은 거구나 생각했다.
뭐, 요즘 시대에 분식도 한 그릇 6,000원이어야 먹는거지 뭐...
냉장고 옆에 크림 스프가 준비되어 있다.
먹고 싶은만큼 먹는 자율 배식이다.
우리 가족은 너무 배가 고파서 두 번씩 먹었다고 한다.
역시 크림 스프에는 순후추를 살짝 뿌려줘야 제맛이지.
정수기와 퇴식구가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음식은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받아오는 것과 반납하는 것 모두 셀프.
요즘은 이런 셀프 매장이 많으니까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이것이 크림 스프.
순후추를 살짝 뿌렸다.
내가 집에서 만드는 것보다 살짝 묽어서 아쉬웠다.
조금만 더 진했으면 더 좋았을 거다.
물론 크림 스프는 그냥 먹어도 맛있다.
크림 스프 가루가 뭉치지 않아서 참 고생했겠구나 생각했다.
기본 반찬이 나왔다.
깍두기와 단무지가 기본 제공이고,
꼬치우동과 냉면에 넣는 매운 양념이 있다.
이 양념들이 매우 중요한데, 우동과 냉면은 이 양념의 첨가에 따라 맛이 엄청나게 차이나게 된다.
자세한 건 밑에서 이야기 하겠다.
이건 양념 만두.
아내님께서는 평소에 만두를 좋아하지 않는데,
웬 일인지 만두를 주문했다.
보는 것과 똑같은 맛이다.
적당히 매콤하고 바삭하다.
만두는 고기 만두가 아니라 잡채만 들어있는 야끼만두다.
참 오랜만에 먹어보는 맛.
갑자기 고딩 때 분식집 가서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는다.
하긴 이 접시 자체가 레트로네. 레트로야.
냉면이 나왔다.
눈으로 보기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바로 그 음식이다.
맛도 그렇겠거니 생각하고 먹었으나…
이럴수가!!
내가 아는 그 맛이 아니었다.
뭔가 밍밍하니 20% 정도 부족한 맛.
아내님께서 드시더니 고개를 갸웃.
함께 받아온 양념을 찍어 막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냉면에 투하했다.
휙휙 저어서 잘 섞은 뒤 맛을 보니…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양념을 넣지 않으면 완성이 되지 않는 것이었구나!!
어쨌든 양념을 넣으니 해결되었다.
두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맛있어졌다.
꼬치우동은 내가 좋아하는 유부가 듬뿍 들어 있어서 일단 합격점다.
물론 우동은 따님 드시라고 주문했기 때문에 내가 많이 먹지는 않았다.
그래도 기미는 했는데, 국물은 나쁘지 않았으나 사리가 제대로 삶아지지 않아서 뚝뚝 끊어지는데다 밀가루 냄새가… ㅠㅠ
늘 이렇게 나오는 건지, 이날 따라 주문이 밀려서 급하게 만든 것인지 모르겠으나 여튼 전체적인 완성도가 아쉬웠다.
게다가 따님이 드시는 거라 양념도 못 넣으니… ㅠㅠ
9900원짜리 왕돈까스다.
처음 주문할 때까지만 해도 돈까스가 너무 비싼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받아보고 나서 마음이 바뀌었다.
이 정도 크기라면 충분히 만원 받을만 하지.
게다가 왕돈까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얇지 않고 적당한 두께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옛날 돈까스 소스가 너무 맛있어!!!
식당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맛이었다.
아, 여기는 돈까스 전문점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다른 건 모르겠고,
돈까스와 양념만두는 시켜서 먹을 것 같다.
솔직히 다른 메뉴는… 잘 모르겠다.
물론 음식을 느끼는 입맛이란 건 주관적이니까,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맛이 될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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