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시던 따님께서 광고 하나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무언가 하고 봤더니 정해인이 나와서 광고하는 푸라닭 CF다.
그 중에서도 블랙 투움바.
막 맛있다고 강력하게 어필하니 따님께서 “아빠 나도 치킨 먹고 싶어요. 저거요.”라고 하신다.
따님께서 드시고 싶다고 하시니 더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블랙 투움바를 만나게 되었다.
푸라닭의 과대 포장이야 다들 아는 이야기일 테니 패스.
검은 부직포 가방에 포장되어 온 블랙 투움바.
설레는 마음으로 종이 상자를 개봉했다.
그리고 바로 튀어나오는 마음의 소리.
‘에계...?’
뼈 들어 있는 것보다 1,000원이나 비싼 순살 블랙 투움바를 주문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너무 적어서 당황했다.
그래도 따님께서 “맛있겠다!” 소리를 외치시니 와사삭 무너지려는 멘탈을 붙잡고 셔터를 눌렀다.
먼저 푸라닭의 치자 무.
하얀 무가 아니라 치자로 물 들인 치자 무라고 한다.
솔직히 맛이 다른 건 잘 모르겠는데, 색깔 때문인지 좀 더 톡 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 친구가 없으면 치킨 먹는 게 매우 고단하다.
우리 집은 따님께서 혼자 치킨 무 하나를 선점하시므로 무조건 2개를 주문한다.
물론 +1은 추가금 500원을 내야 한다.
블랙 투움바는 어느샌가 푸라닭의 대표 메뉴가 된 것 같은 블랙 알리오에 투움바 치킨을 같이 주는 세트다.
즉 블랙 알리오+투움바 치킨 반반이라는 거.
그 반은 여러 번 먹어서 익히 알고 있는 맛있는 블랙 알리오다.
저민 마늘 칩은 참을 수 없지!!!
따님께서 마늘칩을 매우 좋아하셔서 기대가 된다.
투움바는... 내가 아는 그 투움바 소스가 아닌가 싶었다.
아웃백의 투움바보다 향과 색이 진하다.
그리고 맛도.
게다가 곱하기로 느끼하다.
투움바 치킨에는 떡볶이 떡이 들어 있다.
도톰하니 쫄깃쫄깃 맛있다.
하지만 투움바 소스와 하나가 되면서...
느끼함도 한 가득.
그래도 떡은 쫄깃한 식감으로 먹을 수 있었다.
투움바 치킨을 한 조각 들었다.
순살이라서 그냥 먹기만 하면 된다.
따님께서는 순살인 걸 보고는 왜 뼈 있는 걸 시키지 않았냐며 늙은 애비를 타박했다.
분명 순살로 먹고 싶다고 했던 거 같은데...
뼈 시켰으면 순살 아니라고 역정 내실 거면서... ㅠㅠ
꾸덕꾸덕한 양념이 듬뿍 발라져 있다.
비위가 약하신 분이라면 죄송.
어떤 상태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한 입 베어물고 찰칵.
순살 안에 양념이 잘 되어 있다.
퍽퍽한 느낌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지만, 투움바 소스의 느끼함+매운 맛이 참...
뭐라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 나빴다.
아, 물론 맛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니까 내 입장에서는 그렇다는 거다.
느끼하면서 매우니까 이걸 어떻게 풀기도 어렵고...
보통 느끼하면 매운 맛으로 잡아야 하는데, 이미 매운데 느끼하니까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었다.
결국 매운 맛 때문에 따님은 한 조각도 드시지 못하고 투움바 치킨은 모두 내 몫이 되어버렸다.
따님이 좋아하시는 마늘칩.
블랙 알리오의 강점은 바로 이 마늘칩이라고 생각한다.
고소하면서 달콤하고 알싸한 마늘향이 살아 있는 이 마늘칩이야 말로 푸라닭의 기술력이 집대성(?)된 것 같다.
그만큼 맛있다는 거.
특히 블랙 알리오 소스가 듬뿍 묻은 치킨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이제는 익숙해진 강렬한 맛의 블랙 알리오.
정말 맛있다.
양념이 단짠의 기본을 지키면서 마늘칩과 함께 기분 좋게 만든다.
나는 이 한 조각을 먹었지만,
나머지 블랙 알리오는 모두 따님께서 드셨다.
매우 만족해 하셨다는 후문.
오랜만에 푸라닭에서 치킨을 주문해서 먹었다.
신 메뉴를 궁금해하신 따님 덕에 먹었는데,
앞으로는 그냥 블랙 알리오만 주문할 것 같다.
굳이 투움바 치킨... 먹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집 사람들의 취향과는 상당히 동 떨어진 치킨이었으므로.
이상 끝.
(다른 사람 입에는 아주 맛있는 별미일 수 있다. 다만 그게 나는 아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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