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가능하면 제가 식사를 준비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내가 주중에 아기도 보고 제 저녁 식사도 준비하고...
여러 모로 고생 중이기 때문에 그나마 주말은 쉬도록 하기 위해서...
다행히 제가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매번 즐겁게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내가 봉골레 파스타를 먹고 싶다고 해서 생애 처음으로 도전해봤습니다.
네이버에서 블로그 검색을 해봤더니 엄청 많은 종류의 레시피가 나오더군요.
저는 모시조개를 삶지 않고 바로 볶아서 만드는 레시피를 따라서 만들어 봤습니다.
봉골레 파스타는 화이트 와인으로 맛을 낸다기에,
롯데백화점 안양점에 나가 화이트 와인과 모시조개를 사왔습니다.
모시조개는 무려 생물을 팔더군요!
그 옆에 있는 바지락과는 가격 차이가 무려 1.5배!
그래도 아내에게 더 맛있는 걸 먹이고 싶어서 바지락이 아닌 모시조개로 선택했습니다.
ㅎㅎㅎㅎ
백화점에서 사온 모시조개는 이미 해감이 되어 있다고 해서
흐르는 물로 박박 씻어서 준비해놨습니다.
너무 세게 문질러 닦는 바람에 모시 조개 한 마리의 껍질이 부서졌어요...ㅠㅠ
아.. 미안해.
어차피 익혀서 죽일(!) 거였지만...
적당량의 물에 소금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파스타면을 넣고 8분 정도 삶습니다.
평소에는 10분 정도를 삶았으나, 봉골레 파스타는 조개와 함께 볶으면서 더 익을 테니까...
타이머를 8분으로 맞춰놓고 매의 눈으로 주시합니다...
아니, 사실은...
면이 익는 동안 마늘을 선별해서 다듬었어요...ㄷㄷ
냉장고 속에서 잠자고 있던 마늘님들을 꺼내어 정성껏 씻겨드린 다음,
꽁다리를 정리하고 얇게 저며냅니다.
칼질은 할수록 느는 법이니까...
귀찮아도 조심조심 잘 저며내서 준비합니다.
충분히 삶아낸 파스타면은 체에 밭쳐 물기를 뺍니다.
이때 면이 불어 지들끼리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올리브유를 한두 방울 떨어뜨리고 살짝 버무려줍니다.
귀찮기는 하지만, 나중에 면을 볶을 때 지들끼리 붙지 않으니까 조리가 편해집니다.
잠시 귀찮으면 나중이 편해지는 법이지요.
대충 준비가 끝났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갑시다.
이제 별거 없습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재료를 볶아주면 끝입니다.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두릅니다.
이 기름으로 마늘 뿐 아니라 모시조개와 파스타면까지 볶아낼 거니까,
아낌없이 넣어줍시다.
기름이 적당히 달아올랐다고 생각되면 썰어놓은 마늘을 넣어 볶아줍니다.
저민 마늘은 생각보다 빠르게 익고, 금방 타버리기 때문에 매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가
겉면이 노릇노릇해졌다고 생각되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갑시다.
모시조개 1만원 어치 투하!
양이 생각보다 많네요.
아무래도 조개가 많이 들어가면 그에 비례해서 맛이 좋아질 것 같아서 듬뿍 샀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사랑 받고 싶거든요. ㅎㅎㅎ
이게 봉골레 파스타 맛의 열쇠라고 배웠습니다.
바로... 화이트 와인.
아.... 핀은 와인이 아닌 모시조개에 가서 맞았지만... 그래도... ㅎㅎㅎ
화이트 와인을 넣고 플람베*로 조리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지난번에 양파를 볶다가 플람베를 잘못 시전하여 화재경보기를 울렸던 전적이 있으므로...
이번에는 얌전히 와인을 졸이기만 했습니다.
* 플람베 : 알코올에 불을 붙여 날려버리는 조리법, 저 위에 토치를 긋는 게 아니고, 볶던 재료에 물이나 술을 넣고 조리기구를 기울여 재료에 불에 닿으면 퐈이아! 합니다.
모시조개가 적당히 익은 것 같으니 면을 투하!
젓가락으로 면이 눌러붙지 않도록 잘 저어주면서 볶아냅니다.
모시조개가 익으면서 물을 많이 뱉어내는 바람에 국물이 엄청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저 국물을 숟가락으로 살짝 떠서 먹었는데...
짜요.
엄청 짭니다...ㅠㅠ
모시조개에 짠기가 자비 없네요...
이렇게 짤 줄 알았다면 많이 넣지 않았을 건데...
아니, 따로 삶아서 넣었을 건데!!!!
레시피마다 방법이 다르기에 가장 손이 적게 가는 방법을 골랐더니 이런 대 참사가... ㅠㅠ
여튼...
우여곡절 끝에 꽤 그럴 듯 해보이는 파스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시간은 약 20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아주 간단한 조리인데...
처음이다보니 실수가 잦았습니다.
게다가... 맛이... 소태였어요...ㅠㅠ
이래서 1인분에 들어가는 모시조개가 5개 내외인가 봅니다...ㅠㅠ
레시피 대로 하든가...
아니면 삶아서 추가하는 레시피를 따를 걸...ㅠㅠ
아쉽네요.
처음인데 제멋대로 했더니 결과가 영...ㅠㅠ
그래도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 만들 때는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덜 느끼하고, 덜 짜게...
더 맛있는 봉골레 파스타를 만들 때까지 다시 연습, 또 연습을!!!
(하지만 모시조개가 너무너무너무 비싸다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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