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먹다보면...
두 사람이서 한 마리를 다 먹기 애매한 경우가 참 많습니다.
간혹 제가 꾸역꾸역 다 먹기는 하는데,
그러는 것도 한두 번.
매번 억지로 먹을 수 없는 법이죠.
이번에는 먹다 남은 치킨을 가지고 치킨 볶음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주아주아주아주 쉬운 레시피입니다.
시간도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리고.
다만 온 집 안에 기름기가 날아다니는 건 감수해야하죠.
먹고 남은 후라이드 치킨을 살을 잘 발라냅니다.
저는 비닐 장갑을 착용하고 살을 발라냈습니다.
맨손으로 해도 상관 없고...
본인의 취향에 따라 치킨 살을 발라냅니다.
이번에 사용할 채소는 겨우 이만큼입니다. ㄷㄷㄷ
한 줌 정도 되겠네요...ㄷㄷ
파는 파기름 낼 때 쓸 거고, 당근은 식감을 위해 조금만...ㅎㅎ
너무 크면 익는데 오래 걸리니까 잘게 다졌습니다.
밥은 대접으로 한 가득.
3인분으로 준비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3명이니까요.
엄... 음식하면서 정신 없이 사진을 찍어서 너저분하네요.
아무리 아웃포커싱이 되었다지만.. 그래도 지저분하단...ㄷㄷ
재료 준비가 끝났으니 본격적인 조리에 들어가봅시다.
먼저 달궈진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릅니다.
우리가 만드는 건 볶음밥이니까요.
모든 재료가 잘 볶아질 수 있도록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강한 불로 지져(!)줍니다.
기름이 달아올라 끓어오르는 게 보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차례입니다.
잘게 썰어놓은 대파 투입!
파바바박! 하고 기름이 튀어오르면서 파기름이 만들어집니다.
파의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기 전에 다음 등판 선수들을 준비시킵시다.
생각보다 빠르게 파가 익어버리고 타들어가기 때문에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카메라 셔터질을 하고 있다니...ㄷㄷ
음식의 맛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포스팅을 얻겠다!!!
라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ㄷㄷ
혹시 모를 닭 비린내를 잡기 위해서 다진 마늘을 한 스푼 넣어줍니다.
티스푼으로 단 한 번.
많이 넣지 않습니다.
이 정도로 충분합니다.
이제 기름에서는 향긋한 파와 마늘 내음이 솔솔 풍깁니다.
오오오...
냄새 만으로 허기를 지게 만드는 궁극의 마법...
마늘이 적당히 익었다고 생각되면 파와 마늘이 타들어가기 전에 준비해놓은 치킨을 투하합니다.
이제 치킨이 가지고 있는 소량의 비린내마저 파와 마늘의 향에 묻히게 될 겁니다.
제가 노린 것이 바로 이 점이죠.
핫핫핫!!!!
그런데..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듯, 셔터질을 하느라 파와 마늘이 이미 타들어가기 시작했어요...ㄷㄷ
좀 더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그 다음은 밥이 들어갑니다.
고민할 필요 없지요, 바로 한 대접을 다 때려넣고 주걱으로 열심히 돌려가며 쉐낏쉐낏합니다.
볶음밥을 만들 때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밥을 강한 불에 튀겨낸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빠르게 조리를 해야하는 거죠.
백선생 보면서 배웠습니다.
제가 열심히 TV를 본 건 바로 이런 때를 위해섭니다!!!
그저 보기만 한 게 아니라 쉐도우 쿠킹(!)을 했다는...
이제 볶음밥의 비밀의 열쇠를 넣어볼까요.
굴 소스 1큰술.
어떤 재료가 들어가더라도 신기하게 중국집 볶음밥 맛이 나게 만드는 마법의 양념장입니다.
누군지 몰라도 굴 소스 만든 사람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이거 살짝 넣어주면 집 나간 미각도 돌아올 판입니다.
이번에 볶는 볶음밥의 양이 꽤 되니까 1큰술을 넣었는데,
그리 많이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굴 소스는 사랑입니다. ㅎㅎㅎㅎ
주걱 두 개를 가지고 열심히 볶아주다가 밥이 다 볶아졌다는 판단이 들어서 기술 들어갑니다.
뭐... 그리 대단한 기술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술이라고 말하면 뭔가 있어 보이지 않나유?
일단 볶던 밥알들을 한쪽으로 몰아서 팬에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저는 팬의 반 정도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달걀 1개를 깨서 후라이를 만들 겁니다.
노른자까지 깨쳐버립니다.
이제 주걱으로 사정없이 달걀을 휘젓습니다.
흰자와 노른자가 섞여서 노란색으로 변하면 완료.
달걀이 노란색으로 적당하게 익으면 밥과 섞어서 볶아줍니다.
재빠르게 해야합니다.
달걀의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면 실패한 거니까요...ㄷㄷ
완성된 볶음밥에 취향에 따라 파슬리 정도를 촙촙 뿌려주면 됩니다.
저는 제가 만든 음식을 매우 사랑합니다.
정말 맛있어요.
그래서 돼지가 되어가는지도...ㄷㄷ
오늘은 집에서 먹다 남은 치킨으로 볶음밥을 만드는 냉장고 파먹기를 시전했습니다.
나중에 또 냉장고 파먹기를 하게 되면 공유하겠습니다!!!
'맛 즐기기 > 내가 만든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다 남긴 치킨으로 만든 치킨퀘사디아 : 집에서도 맛있다! (0) | 2017.11.20 |
---|---|
요즘 흥하다는 갓뚜기의 함흥비빔면 한 번 먹어봤습니다. (0) | 2017.09.07 |
주말에는 내가 요리사 : 오뚜기 간짜장 고형을 이용한 짜장면 (0) | 2017.07.09 |
주말에는 내가 요리사! : 처음으로 만들어본 봉골레 파스타 (2) | 2017.05.07 |
찬양하라 갓뚜기! 오뚜기 불고기 피자 : 달달하고 맛있지만 살짝 부족한 느낌. (0) | 2017.04.17 |
오뚜기 직접 볶은 간짜장 고형 : 이제 짜장 가루는 사지 않을 거에요! (0) | 2017.03.27 |
삼양 불닭볶음탕면 : 더럽게 매운 녀석이 국물을 만났다! (0) | 2016.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