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축하하기 위해 미역국을 끓였죠.
평소에는 덩어리 고기를 사다가 육수를 우려내고 그 국물에 미역을 넣고 끓이는데,
이번에는 마트에서 국거리용으로 이미 잘라놓은 고기를 가지고 끓였기 때문에 처음 해본는 방식으로 끓였습니다.
예전 집밥 백선생에서 나왔던 레시피라고 하더군요.
저는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재료를 볶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요.
기름에 볶는다는 건 결국... 느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래서 저는 국이든 찌개든 재료를 볶지 않고 그냥 끓입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이번에 끓인 소고기 미역국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소고기는 300g 정도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소고기 국거리용 1팩입니다.
미역은 20g을 사용했습니다.
먼저 미역을 물에 담가 불립니다.
10분 정도 물속에 놔두면 적당히 불어납니다.
미역이 불어난 것을 확인했으면,
국을 끓일 냄비에 참기름을 두릅니다.
소고기를 볶기 위한 밑 작업이죠.
기름을 두른 냄비에 소고기를 투하합니다.
한우는 너무 비싸서 수입 소고기로 샀는데, 원산지가 천조국...ㄷㄷ
뭐, 큰일 나지는 않겠지요.
여튼 소고기를 볶습니다.
소고기의 겉면이 회색으로 먹음직스럽게 익어갈 때까지요.
고기가 적당히 익었으면 불려놓은 미역을 냄비에 넣습니다.
아직 물을 넣어 끓일 건 아니니까, 미역을 두 손으로 꾹꾹 짠 다음에 냄비에 넣으면 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달달 볶아줍니다.
미역을 넣고 볶다가 향긋한 내음을 더하기 위해 다진 마늘을 투하했습니다.
소고기, 미역, 마늘을 잘 볶다가 적당히 때가 무르익었다 싶을 때쯤,
물을 넣어 끓입니다.
미역국이 대충 완성이 되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일단 색깔은 잘 나왔습니다.
여기에 후추를 적당히 넣어줍니다.
저는 "후추~ 후추~"의 느낌으로 넣었습니다.
이게.. 말로는 이상한데, 후추를 넣을 때, 입으로 후추~ 후추~ 하면서 넣으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요.
한참을 끓이다가 맛을 봤습니다.
심심하네요.
국간장을 적당히 넣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끓이지요.
한참을 끓여도 심심하다면 좀 더 간을 해야합니다.
국간장을 계속해서 넣으면 국물의 색이 너무 진해지니까,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됩니다.
물론 너무 짜게 하면 안 되겠죠.
적당히 짜지 않도록 주의해서 소금 간을 합니다.
그러면 완성!!!
제가 원래 하는 방법은 육수를 우려내는 데에만 한두 시간이 걸리는데,
소고기와 미역을 볶아서 국을 끓이니 그 반도 안되는 시간 안에 미역국이 뚝딱 만들어지더라구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참기름으로 고기와 미역을 볶았기 때문이지, 원래 만들던 미역국보다 조금 느끼한 맛이었습니다.
혹은 처음 하는 방법이다 보니, 참기름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일 수도 있구요.
여튼 30여 분 만에 미역국을 끓여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원래 하던 방법으로 미역국을 끓이는 방법을 포스팅하겠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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