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시각.
TV를 보다가 문득 배가 고프다.
이럴 때는 참는 게 가장 좋은 법이지만,
어차피 잠깐 살다 가는 세상...
굳이 내가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참을 필요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냉동실을 뒤적거리니 꽁꽁 언 족발이 멋진 자태를 드러낸다.
선물 받은 족발인데...
받아놓고 바로 먹지 않고 잊고 있었다...ㄷㄷ
지금이라도 만나게 되었으니 되었지 뭐.
전자렌지에 돌려먹든지, 중탕을 하든지 다 좋지만,
얼핏 보니 족발을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바로 준비한다.
비닐 포장을 벗겨내도 꽝꽝 언 족발은 서로 떨어질 줄을 모르고...
에어프라이어 닦는 게 귀찮아서, 쿠팡으로 사둔 에어프라이어용 종이 호일을 깔아둔다.
이걸 안 하면 온통 기름 범벅이 될 테고,
야심한 시각에 그걸 또 씻으려면 큰일이니...
어차피 두 번 돌릴 거니까, 180도에 10분을 세팅한다.
너무 길면 탈 테니까.
180도로 10분을 돌린 다음에 열어보니 녹아서 종이호일에 기름과 물기가 그득하다.
주변으로 튀지 않도록 조심히 뒤집어서 다시 7분을 더 돌려준다.
아아주 맛있게 잘 구워졌다.
한 번에 다 담아내기에는 양이 많아서 두 번에 나눠 먹었는데,
먹기 전에 좀더 고소한 맛을 더하고자 통깨를 뿌렸다.
이는 신의 한 수!!
그리고 위에 보이는 양념은 뭐 대단한 게 아니라 초고추장이다.
초고추장이 족발과 그렇게 잘 어울린다고 해서.
한 번 준비해봤는데 대 만족!!!
맛있다!
잘 익은 족발은 윤기가 좔좔 흐른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넘어가는 비주얼.
족발은 다리에 붙은 고기를 좋아해서 발톱 위주의 이런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내니까 엄청 쫄깃하고 맛있다.
입 안에서 육즙이 펑펑!
다만 몇 개 주워먹고 나니까 느끼해서 먹기가 힘들었다.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니 매콤한 맛으로 좀 먹기 좋아진다.
이래서 사람들이 초고추장을 준비하라고 했구나.
발톱 위주의 족발은 좋아하지 않는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에어프라이어의 힘으로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종종 생각날 듯.
그리고 에어프라이어용 종이호일 덕에 번거로운 설거지 없이 편하게 잘 먹었다.
에어프라이어용 종이호일 만드신 분 사랑해요! ㅋㅋㅋ
'맛 즐기기 > 내가 만든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스트코 팜리치 브레디드 모짜렐라 스틱스 : 따님을 위한 간편한 간식 (0) | 2021.05.11 |
---|---|
편스토랑 어남선생 돈파육 : 류수영의 레시피를 따라서 만들어보았다. (0) | 2021.03.11 |
큐원홈메이드 우리밀팬케익 믹스로 팬케익 만들기 : 이렇게나 어려운 음식이었다니! (0) | 2021.01.19 |
2021년 첫 끼는 내가 만든 떡국!! (0) | 2021.01.02 |
2020년 12월 25일. 이번 크리스마스는 가족끼리 단출하게. (0) | 2020.12.26 |
백파더 카레로 만든 카레면(feat. 생칼국수) : 난 밥보다 칼국수가 좋더라 (0) | 2020.09.13 |
프라이팬 하나로 간단하게 원프라이팬 스파게티! (0) | 2020.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