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코로나 시대.
언제 끝날 지도 모르겠고, 나도 재택, 따님도 재택.
두 사람을 케어하는 아내님께서 매우 힘들어 하시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마나님의 힘든 일상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따님가 뭔가를 해야하는데...
돈은 조금 들고 시간은 많이 들면서 재미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마트에 들렀을 때, 베이킹 키트를 사 왔다.
따님과 하면 시간도 잘 가고 재미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큐원홈메이드 시리즈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우리밀 팬 케익 믹스.
우리밀을 그대로 음차로 썼네...
뭐랄까 나름의 자주성인가!!!!
국산 밀가루가 44.95%.
총 430g, 1,770kcal라고 한다.
한 봉지당 약 7개 분량의 팬케익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양이 적은 건 아닌 것 같다.
상자를 뒤돌려보면 만드는 법이 상세히 나와있다.
팬케익 믹스로 만드는 팬케익의 난이도는 고작 1단계! 즉 매우 쉬움!
그리고 전체 조리시간은 30분 정도! 라고 하지만...ㄷㄷㄷ
아이와 함께 하니까 좀 더 오래 걸렸고,
난이도 1단계라기에는 자취 10년이 넘는 경력으로 나름 음식에 내공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나에게도 어려운 미션이었다... ㅠㅠ
내용물을 꺼냈다.
총 두 봉지가 들어 있는데, 일단 하나 먼저.
가루 봉지에도 상자 뒤에 있는 조리 방법이 적혀있다.
1. 반죽하기
믹싱볼에 물 110ml와 달걀을 넣고 휘퍼로 잘 풀어 준 후, 팬케익믹스 1봉(215g)을 넣고 섞는다.
2. 예열하기
약한 불에서 프라이팬을 충분히 예열시키면서 식용유를 몇 방울 떨어뜨린 다음 닦아낸다.
3. 팬케익 굽기
국자를 이용해 반죽을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붓고 약한 불에서 약 1~2분간 구워 반죽 표면에 기포가 생기기 시작하면 뒤집어서 약 1분간 더 굽는다.
참으로 쉽게 써있다.
너무 쉬운 방법이라 한 번 쓱 읽고나서 자신감에 가득 차 조리에 들어갔다.
일단 따님께 달걀과 물을 섞어달라고 부탁하고,
팬케익 믹스를 넣어 같이 섞는다.
섞는 것은 이제 일곱살이 되신 따님께서 고생하셨다.
물론 마지막에는 내가 좀 더 열심히 섞었다.
설명에 따라 팬을 달구고 기름을 살짝 떨어뜨려 닦아낸 다음 잘 섞은 팬케익 반죽을 올린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기포가 퐁퐁 올라오며 터지면 뒤집을 차례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보이는 부분은 아직 액체 같은 상태라 막 달라붙고 난리도 아니었다.
첫 번째 작품.
팬케익이 아니라 탄케익.
완전 태워버렸다.
아무래도 불 조절이 관건인 듯 했다.
일단 프라이팬을 달구려는 생각에 강하게 온도를 올렸더니...
하이라이트 렌지라 잔열이 남는다는 걸 생각하지 못해서 처참하게 실패... ㅠㅠ
2차 시도!!!
이 번에는 뒤집기 쉽게 앞서 했던 것보다 작게 부쳤다.
은근한 불에 살살 구워 뒤집으니 잘 뒤집혔다.
드디어 내가 알고 있는 팬케익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완성한 팬케익.
이게 뭐라고 엄청 뿌듯했다.
앞에서는 마치 두 번만에 성공한 것처럼 썼지만...
실제로는 네 번째 만에 성공.
먹을 수 없게된 탄케익들은 모두 음식물 쓰레기가 되었다. ㅠㅠ
폭신폭신하고 맛은 있는데,
뭔가 살짝 아쉬운 맛이라 집에 있는 바닐라 시럽을 한 번 뿌려 먹으니,
적당히 단맛도 돌고 행복한 맛이 되었다.
나머지 한 봉지도 주말에 따님과 함께 만들어 먹어야지.
간단하지만 어려운 팬케익 만들기는 여기까지.
요린이들이여.. 요리를 멈추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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