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스시클럽이 있던 자리에 해장국 전문점이 들어왔습니다.
가격과 맛이 괜찮아서 자주 찾던 스시 전문점이 사라지다니 아쉽지만,
새로운 음식점이 들어왔으니 찾아가야죠.
스시클럽이 있던 그 자리에 그대로 해장국 식당이 생겼습니다.
심지어 전화번호까지 똑같습니다!
며칠 전에 스시클럽 예약하려고 전화했다가 진국이네 소고기 해장국으로 바뀐 걸 알았습니다.
전화했더니 문자를 보내주더라구요.
이름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스스로 진국이라니!!
소고기 해장국이 어떤 맛있지 궁금하긴 하네요.
이름처럼 진국이었으면 좋겠는데.
자리에 들어가서 앉았는데,
인테리어도 스시클럽일 때 그대로입니다.
다만 스시클럽일 때는 각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다는 차이만 있군요.
한쪽 벽에 할인 방법이 써 있습니다.
SNS에 홍보 글을 올려주면 1천원 할인해준다는 내용이군요.
그리고 식당에서 아메리카노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대신 밖에서 마시라고... ㅎㅎㅎ
깍두기가 뚝배기에 들어 있습니다.
먹을 만큼 덜어서 썰어 먹으면 됩니다.
깍두기라기 보다는 석박지 느낌으로 썰려 있더군요.
어슷썰기로 대충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느낌입니다.
맛은 괜찮았어요.
기본 반찬입니다.
고추와 양파, 쌈장과 배추김치.
특별할 것 없는 구성이네요.
메뉴판을 받아 들었는데,
당황했습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해장국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소고기 해장국 하나만 준비되어 있고,
다른 메뉴는 돈까스와 찜 뿐이더군요...ㄷㄷ
뭐야 이거 몰라 무서워.
게다가 해장국의 가격이...
너무 비싸... ㅠㅠ
아무리 소고기 해장국이라지만 너무한 것 아닙니까.
다른 방법이 없어서 소고기 해장국을 주문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소고기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맹렬한 기세로 팔팔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두려울 정도로 맹렬하게 끓어오르고 있더군요.
그대로 먹으면 입 천장 다 까질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뚝배기에 들어 있으니 식는데도 오래 걸릴 것 같아...
점심 시간 내에 먹을 수 있는 걸까?
이상한 질문이 떠오릅니다.
조금 식은 후에 한 컷.
메뉴판의 사진과는 차이가 느껴지지만,
어쨌든 꽤나 많은 건더기가 들어 있습니다.
뜨거운 김은 계속해서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한동안 기다렸는데도 쉬이 식지를 않더군요.
이럴 때는 뚝배기가 야속합니다.
세로 사진은 건더기가 잘 안 보일 것 같아서,
가로 사진으로 한 번 더.
선지, 우거지, 소고기, 소 양 등이 보입니다.
건더기는 듬뿍 들어있어서 일단 합격입니다.
이제 맛을 봐야 할 텐데,
모양새를 보아하니...
대충 어떤 맛인지 알 것 같습니다.
15년 전, 근무하던 부대 근처에서 팔던 해장국집이 이런 느낌이었는데,
겉보기에도, 냄새도...
그때 먹었던 해장국과 비슷합니다.
뜬금없이 군 생활 기억을 강제 소환하다니...
무서운 해장국.
건더기는 대충 이렇습니다.
콩나물도 들어있고, 당면도 있고,
소고기와 양도 적당히, 선지는 마아아않이 들어있습니다.
선지는 부드럽고 잡내가 나지 않아서 좋았구요,
나머지 고기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국물은 매콤하니 칼칼해서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으로 좋을 것 같더군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적당히 균형잡힌 맛있는 해장국이었습니다.
다만, 가격을 생각할 때...
과연 내가 다음에 이 해장국을 다시 먹겠느냐?
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기 어렵네요.
여튼 배부르게 잘 먹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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