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이 내리쬐던 점심 시간,
식사를 마치고 미술관에 다녀왔다.
회사 근처에 미술관이 있는 걸 알고 있었으나, 처음으로 방문했다.
솔직히 미술에는 문외한이기도 하고, 미적 감각이라곤 1도 없는 불쌍한 영혼이다 보니...
차일피일 미루다가 점심 먹고 산책이나 할 겸 들렀다.
한여름의 뙤약볕이 정수리를 찌른다.
그래서 서둘러 미술관 안으로 들어갔는지도 모르겠다.
미술관 그늘에 숨어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은 하늘을 본다.
관람 시간은 하절기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일/공휴일은 한 시간 일찍 오후 7시에 폐관한다.
동절기에는 평일에는 하절기와 같지만 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니까 잊지 말도록 하자.
1층에는 故 백남준 선생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2층에는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작품 앞에서 촬영 금지라 사진은 없다.
3층으로 올라가 계단을 보며 한 컷.
3층에서 천장을 보니 볕이 들고 있어서 한 컷.
3층의 전시실에는 다음 전시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뭔가 공허한 느낌이라 한 컷.
박물관을 나오는데, 운이 좋았는지 로비에 아무도 없었다.
정적인 박물관의 모습을 담기 위해 셔터를 눌렀다.
오늘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이거다.
솔직히 사진을 찍으면서도 뭘 찍는지 모르는 것이 태반이다.
처음에 사진을 찍기 시작한 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형들이 멋있어 보여서였다.
똑딱이로 시작했던 사진이 필름카메라를 거쳐 DSLR, 그리고 지금은 미러리스 바디를 들고 사진 찍는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잘 모르겠다.
공부를 해본 적도 없고 겉멋이 들어 시작한 취미라...
물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 가는 모습을 담으며 행복을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공부를 하고 나만의 이야기를 담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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