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님께서 아빠가 만들어준 카레가 드시고 싶대서 열심히 작업해봤다.
카레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나, 나처럼 만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재료도 많이 소비되는 편이고.
그래도 이렇게 만들고 나면 며칠 동안 따님께서 매우 맛있게 드셔주시므로 충분히 노력할 가치가 있다!!
나는 카레를 만들 때 양파를 많이 넣어서 달달 볶아 만든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서 만들어놓으면 맛이 더 있는 것 같아서.
궁중팬에 주먹만한 양파 3개를 썰어넣는다.
그리고 식용유를 적당히 두른다.
강불로 볶으면 되는데, 평소보다 양파를 많이 넣은 관계로 속도를 좀 더 높이기 위해 양파국(!)을 만들었다.
양파를 카라멜라이징할 때 시간이 없으면 물을 넣어 끓이듯 볶으면 훨씬 빨리 카라멜처럼 변한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물을 너무 많이 넣어버렸다.
마음이 급해서 그만... ㅠㅠ
이제 열심히 양파를 볶는 것만 남았다.
아무 생각 없이 렌지 앞에 서서 무념무상으로 양파를 볶는다.
양파가 타지 않도록 무심히 저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일단 넣었던 물이 다 증발한 상태다.
아직도 물기가 자작하게 남아있지만, 금방 날아간다.
양파 3개 다 어디갔어...
양파 1개도 안되는 정도의 양파만 남았다.
이제 팬이 타들어 갈 것 같으니 적당히 다음 순서로 넘어간다.
돼지고기를 듬뿍 넣었다.
아주 듬뿌욱!!!
나는 고기가 많은 카레를 좋아한다.
자고로 고기는 다다익선!!!
많이 넣으면 그만큼 맛있는 맛을 선사하기 때문에 아낄 필요가 없다.
돼지고기와 양파가 잘 섞이도록 열심히 저어준다.
밑에 깔린 부분만 가열되어 탈 수 있으니 타지 않도록 현란하게 손목을 흔들어주자.
돼지잡내를 잡으면서 알싸함도 더하기 위해 후추도 갈아 넣어준다.
후추의 양은 기호에 따라 다르다.
나는 후추 그라인더를 네다섯 번 정도 돌린 것 같다.
한참을 열심히 달달 볶으면 고기가 대충 익었다.
이제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갈 시기가 되었다.
돼지고기와 양파만 볶아도 충분하지만, 뭔가 좀 아쉬운 것 같아서 냉장고에 잠자던 당근을 꺼내 채 썰어 넣었다.
깍뚝 썰기가 아니라 채 썰기냐면...
내 마음이니까요.
내가 먹고 싶은대로 준비하는 거쥬?
당근까지 넣고 함께 달달 볶다가 적당히 때가 되었다 싶으면 물을 적당량 넣는다.
카레 가루 봉투에는 700ml인가 써있던 거 같은데...
고작 그거 만들어서 누구 코에 붙인다고.
나는 왕창 넣는다.
1리터 넘게!!!
팔팔 끓으면 이제 카레 가루가 등장할 차례다.
따님을 위해서 순한맛을 준비했다.
카레 100g.
4인분인데 집에서 만들면 이상하게 4인분 이상 만들어지더라.
이유가 뭘까.
카레 가루는 한 번에 다 투하하면 지들끼리 뭉쳐서 처치곤란이 되어버리니 조금씩 서서히 풀어 녹이면 된다.
사진에는 꽤 많이 부은 것 같으나 그렇지 아니하다.
살짝 뿌리고 국자로 살살 달래가며 녹이는 중이다.
열심히 달래다보면 언뜻 그럴싸한 색깔이 만들어진다.
이제 남은 건 적당한 점도를 가지게 될 때까지 눌어붙지 않도록 잘 저어주면서 졸이는 일이다.
꽤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이미 지금까지 오랫동안 양파도 볶고 고기도 볶으면서 시간을 보냈으니 맛있는 식사를 위해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다.
완성품 예.
아내님께 만들어드린 카레 파스타(feat.반숙프라이 with 식빵)
카레가 완전 진하게 잘 나와서 아내님도, 따님도, 나도 만족했다.
매우매우매우매우 만족스러워서 다음에도 또 해드리기로 약속했다.
카레 제조에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으나,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그것만으로 뿌듯하고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음식하는 데에 최선을 다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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