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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내가 만든 음식

백설 초코칩 쿠키믹스 : 아빠와 딸이 함께하는 즐거운 요리 시간!

by 윤군이오 202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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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딸과 무엇을 할까 고민하면서 마트에 들른다.

마트에서 따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자주 사오는 편인데,

이번에는 백설 초코칩 쿠키믹스를 사 왔다.

에어프라이어&오븐 조리 가능한 수제쿠키의 촉촉함이 살아있는 초코칩 쿠키 믹스.

백설에서 만든 제품이다.

총 290g, 1245kcal.

다크 초콜릿칩 17.24% 함유.

프리믹스 270g, 올리고물엿 20g - 쿠키 14개 분량.

물론 제공된 녀석으로만 만들 수 있는 건 아니고, 추가로 필요한 재료들이 있다.

 

달걀 1/2개, 버터 70g, 반죽그릇, 핸드믹서 혹은 거품기, 주걱, 오븐팬, 종이호일.

웬만한 가정집이라면 가지고 있을 준비물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우리집에는 다 있으니까.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게 3단계로 나뉘어 있다.

1단계 : 반죽 그릇에 버터 70g을 넣고 핸드믹서로 부드럽게 풀어준 뒤, 올리고물엿과 달걀을 넣고 약 1분간 잘 저어준다. 완성된 반죽에 초코칩 쿠키믹스 1봉을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2단계 : 반죽을 달걀 노른자 크기로 떼어 모양을 만든다.

3단계 :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종이호일을 깔고 적당한 크기로 만든 반죽을 올려 150℃에서 25분 정도 구워준다. 이때 시간은 에어프라리어의 성능에 따라 유동적으로 선택한다.

 

구성품이다.

고작 두 가지.

올리고 물엿과 초코칩 쿠키 믹스 가루다.

먼저 버터를 정량으로 준비하여 볼에 넣었다.

버터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

70g이니까.

저울에 양을 재면서 넣었다.

거품기나 핸드믹서로 부드럽게 풀어준다.

근데 아뿔싸!!! 우리 집에 있는 도깨비 방망이를 사용했더니 도깨비 방망이에 들러 붙을 뿐, 제대로 녹지를 않는다.

이번에는 대충 근성으로 했는데, 다음에 할 때는 무조건 전자레인지에 30초 이상 돌려서 버터를 녹여 사용할 예정이다.

처음 해보니까 뭐... 이렇게 경험치를 쌓는거지.

버터가 잘 녹지 않았으나 마음이 급하여 바로 달걀을 하나 넣었다.

달걀 1/2개를 사용하라고 되어 있었으나, 우리 집에 있는 달걀의 크기가 작았으므로 그냥 통째로 넣었다.

뭐... 기껏해봤자 더 질어지기 밖에 더하겠어? 라는 생각이었다.

버터와 달걀 섞은 반죽에 초코칩 믹스를 넣어 섞는다...??

도깨비 방망이를 계속해서 쓰고 싶었으나 의미가 없다.

제대로 섞이지도 않고 자꾸 도깨비 방망이에 끼이기만 한다.

결국 숟가락을 들어서 반죽을 만들었다.

그래, 처음에는 누구나 그런 법이야.

라고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처음 해보는 자의 위염...

사서 먹는 초코칩 쿠키의 크기를 생각해서 배열했다.

이것이 매우 치명적인 실수라는 걸, 이때는 몰랐지.

그래, 몰랐던 것이었다.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돌리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초반이라 별 다른 상태의 변화가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곧...

내가 만들어놓은 모양은 온데간데없이 모두가 하나 되었다!

판게아는 옳았어! 이게 무슨 개 소리야!!!

베이킹을 처음 해보는 자들의 가장 큰 실수를 나 역시 답습했다.

쿠키가 부푸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반죽을 크게 만들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완성된 모습.

처음 넣을 때의 모양은 흔적도 없고 알 수 없는 커다란 덩어리가 되었다.

이걸 보면서 허탈해 하고 있으려니 아내님께서 쿠키는 부풀기 때문에 정말 동전 만한 크기로 넓게 넓게 배치해야 한다고 하셨다.

미리 좀 말씀해주시지... ㅠㅠ

그래도 연결된 부분을 떼어내니 대충 그럴싸한 모양을 이루었다.

마치 누가 막 떼 먹은 것처럼 생겼지만, 우리 가족이 먹을 건데 뭐.

그리 예민하게 굴지 않는 것이 좋은 법이다.

하나 먹어봤는데, 어머? 생각 외로 되게 맛있다.

이거 그냥 막 대충 만들었는데도 사 먹는 것보다 맛있는 것 같은 느낌.

기분이 좋아졌다.

따님께서도 본인이 만든 쿠키라 그런지 더욱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셨다.

오오오...

모양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맛은 괜찮았다.

다음에 만들면 훨씬 더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베이킹 별거 아니고만!!!

(이 자신감은 며칠 뒤 크나큰 재앙을 몰고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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