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몇 번 지나치면서 문전성시를 이루어서 어떤 맛인지 궁금한 부대찌개 집입니다.
여의도 킹 부대찌개인데,
어쩐 일인지, 제가 이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더군요.
꼭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ㅎㅎㅎㅎ
역시 저는 의지의 한국인!!!
어쩐 일인지 자리가 비어있어 바로 앉았습니다.
메뉴는 단 세 가지.
점심 시간에는 딱 세 가지 중에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부대찌개를 먹어야지!
했는데, 부대찌개도 두 가지 맛이 있네요.
굳이 여러 가지 들어간 것보다는 기본적인 게 좋을 것 같아서,
킹! 부대찌개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사리를 추가할 수 있는데,
일단 먹어보고 건더기가 부족하면 시키기로 했어요.
기본 반찬이 나왔습니다.
두 사람이 갔더니 소시지 부침을 딱 2개만... ㅠㅠ
아쉽네요.
그래도 더 달라고 하면 주실 것 같았는데,
홀이 너무 정신 없이 돌아가서...
더 달라고는 말하지 못했습니다.
단무지 무침과 배추김치가 같이 나옵니다.
서여의도에서는 부대찌개에 단무지 무침이 당연한 것 같아요.
ㅎㅎㅎㅎ
생각해보니 프랜차이즈인 킹콩부대찌개에서는 단무지 무침을 내오지 않았군요.
ㄷㄷㄷ
금방 찌개 2인분이 나왔습니다.
배추김치가 없고 양배추가 듬뿍 들어갔습니다.
이거 좀 특이하거둔요.
쑥갓과 미나리도 들어가고...
물론 부대찌개라는 녀석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때려넣어 끓이는 음식입니다만,
이건 좀 신기하더라구요.
특히 김치가 없는 건...
부대찌개에 김치가 들어가지 않으면, 양념이 그 맛을 좌우하는데...
양념을 얼마나 맛있게 만들었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내용물은 엄청 많습니다.
스팸도 잔뜩 들어가고, 햄도 잔뜩!
떡도 잔뜩!!
볶은 콩도 잔뜩!!!
뭐든지 단뜩 들어가 있네요.
그리고 또 하나,
라면 사리와 공기밥은 무한 리필이라고 합니다.
사람 수 대로 찌개를 시켰을 때.
아주 바람직합니다.
다만 무한리필이라 그런지 밥 한 공기의 양이 살짝 적더라구요.
가득 담은 게 아니라 슬쩍 담아놨습니다.
ㅎㅎㅎㅎ
웬만한 성인 남성은 두 그릇을 먹어야 할 것 같아요.
불을 그어놓고 어느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부대찌개가 맹렬하게 끓어오르기 시작합니다.
라면 사리를 풀어주느라 계속해서 국물을 끼얹었더니 모양이...
참 거기시하게 변했네요.
어쨌든 보글보글 맛있게 끓어오릅니다.
건더기가 많아서 끓어오르는 폭발력이 살짝 적은 느낌이긴 하지만.
ㅎㅎㅎㅎ
자, 그러면 이제 맛을 볼 차례죠.
건더기가 많아서 씹는 재미가 있습니다.
햄도 프랑크 소시지, 스팸이 들어가 있어서 취향껏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맛입니다.
보통 부대찌개가 가지고 있는 공격적인 맛이 조금 덜하더라구요.
약 2% 부족한 느낌입니다.
이게 대체 왜 그럴까 했는데, 김치가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김치가 신맛과 함께 감칠맛을 더해주는데,
그 녀석이 없으니 맛의 밸런스가 잘 안 잡히는 느낌.
맛이 없는 건 아닌데, 살짝 부족한 그 느낌 때문에 아쉬웠습니다.
저는 좀 더 강렬한 맛의 부대찌개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입맛이란 건 워낙에 개인 차가 크기 때문에...
제 입에는 잘 안 맞았지만,
저와 함께 먹은 동료는 밥 두 그릇을 순식간에 해치울 정도로 엄청 잘 먹었거든요.
밥을 다 먹고 계산을 하니 사장님께서 캔 커피를 하나 챙겨주십니다.
레쓰비에요.
ㅎㅎㅎㅎ
부대찌개 먹어서 입 안이 텁텁해졌을 수 있으니,
개운하게 입가심 하라고 주신 모양입니다.
달달하고 구수하게 잘 마셨네요.
벼르고 벼르던 곳에 가서 식사를 했으나,
뭔가 부족한 느낌에 참 아쉬웠던 식사였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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