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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맛집 찾아 삼만리

제주 성산 말고기 전문점 마돈 : 나는 말고기와 맞지 않나봐.

by 윤군이오 2018.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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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두 번째로 먹는 식사입니다.

우도에 들어갔다 나온 후,

친구가 알아봤다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말고기 전문점인데, 흑돼지도 있으니 원하는 거 먹자며...

저는 익숙한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말고기는 별로 먹고 싶지 않았지만,

친구가 워낙 강하게 어필해서 따라갔습니다.

 

 

말고기, 흑돼지 전문점 마돈입니다.

건물이 홀로 우뚝 서 있네요.

함께 간 친구는 다른 친구에게 추천 받은 맛집이라고 합니다.

 

본인이 직접 먹어본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추천을 받았다고 하니 살짝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뭐... 흑돼지는 기본 이상은 하니까 큰 문제 없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으로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벽에 메뉴판이 붙어 있습니다.

세트 메뉴가 기본인 모양입니다.

훨씬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더라구요.

 

말 한 마리가 무려 70,000원!

양은 한 근입니다.

돈 한 마리는 56,000원.

640g.

 

말과 돼지를 합쳐서 900g 주는 마돈 한 마리도 있는데,

저희는 마 한 마리와 돈 한 마리를 주문했습니다.

마돈 한 마리와 구성 부위 차이가 있다고 해서.

 

세트 메뉴 위에는 단품 메뉴도 있습니다.

식사를 위해서는 된장찌개 정도는 주문해야겠더군요.

 

 

기본 찬이 차려졌습니다.

어여쁜 접시에 담아서 주네요.

 

장아찌, 배추김치, 말 장조림, 양파 장아찌, 콩자반, 단무지 무침, 편마늘, 와사비 간장, 된장입니다.

크게 대단할 것 없다... 라고 생각했으나,

장조림이 말고기라는 걸 듣고는 생각을 바꿔 먹었어요.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소와 비슷하더군요.

다만 양념을 살짝 시큼하게 만드셔서... 저는 불호.

 

장조림은 진한 간장 맛이 우러나는 게 좋아서요...ㄷㄷ

한쪽에는 반찬을 더 먹을 수 있도록 셀프바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반찬을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적당히 먹을 만큼만 가지고 오는 예의를 지켜야겠지요.

제가 좋아하는 파채입니다.

위 사진에 빠졌기에 한 컷.

ㅎㅎㅎㅎ

 

 

의미는 없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니까 가까이서 맛있어 보이게 찍는 겁니다.

ㄷㄷㄷㄷ

잠시 기다리니 날로 먹는 말고기가 나왔습니다.

말 육회, 말 사시미입니다.

저 하얗고 동그란게 뭔지 궁금했는데,

종업원분께서 말해주시길 말의 차돌박이라고 합니다.

 

차돌박이라니!

내가 아는 소의 그 부위와 같단 말입니까!

그냥 기름, 지방 덩어리로만 보이는데 말입니다!

 

뭐.. 그렇다고 합니다.

저는 뭔지 모르니 전문가의 의견을 믿어야겠지요.

말은 지방이 거의 없어서 고기가 좀 더 질긴 느낌입니다.

소고기 육회는 부드러운 맛으로 먹는데, 말고기 육회는... 간장 맛으로 먹었어요.

매콤하게 무치는 소고기 육회와 달린 간장 불고기 맛이 납니다.

간장으로 양념한 모양이에요.

 

솔직히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고기 맛은 안 느껴지고 입 안 가득 불고기 양념 맛만...

그리고 은근히 질겨서 소고기 육회가 그리웠습니다.

 

말고기 회도 대충 다 먹기는 했습니다만,

소에 비해서 더 맛있다거나 좋은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고기구나...

질겅질겅.

 

이런 느낌이었어요.

이제 말고기 구이 차례입니다.

등심과 무슨무슨 부위라고 말해줬는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ㄷㄷ

 

 

메모를 할 걸 그랬나봐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소고기 보다 좀 더 검은빛이 돕니다.

소고기는 선홍색인데, 말고기는 검붉은 느낌.

열심히 구워주셨는데,

소처럼 질긴 부분도 있더군요.

그리고... 그냥 살코기도 질긴 느낌...

 

역시.. 저 같은 저렴한 초딩 입맛에게 말고기란 비싼 음식은 맞지 않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니까 먹긴 먹는데,

전혀 그 맛을 느낄 수 없었어요... ㅠㅠ

말고기가 끝나고 드디어 흑돼지가 등판했습니다.

제가 정말 기다리던 순간이에요.

오겹살과 항정살, 그리고 목살이 함께 올라갑니다.

 

제주도니까 멜젓도 함께 등장.

오겹살은 흑돼지라는 거 티 내느라 검은 털이 숭숭 박혀있습니다.

ㅎㅎㅎㅎ

제일 먼저 항정살이 노릇노릇 익어갑니다.

그리고 오겹살도 맛있게 익었어요.

역시 제 입에는 말고기 보다 흑돼지입니다.

 

훨씬 맛있네요.

말고기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맛보다 익히 알고 있는 흑돼지의 맛이 훨씬 좋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밥을 먹기 위해 주문한 된장찌개.

괜히 시켰어요.

이건 된장찌개도 아니고, 고추장찌개도 아녀...

 

고추장찌개처럼 끓여왔는데,

그 맛이란 게, 참....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맛.

 

차라리 시키질 말 걸 그랬어요.

된장찌개만 맛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인데...

도저히 손이 안 가더라구요.

 

된장은 된장 다워야 맛있는 건데...ㅠㅠ

 

여튼 말고기에 흑돼지에...

비싸게 먹었는데,

제 입맛에는 맞지 않더군요.

 

그래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마 다음에는 방문할 일이 없을 것 같아요.

된장찌개라도 맛있었다면 말고기와 제가 맞지 않는 거다...라고 생각했을 건데,

이건... 그냥 대부분의 음식이 저랑 안 맞는 느낌이었네요.

 

 

* 내 돈 주고 먹은 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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