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러 정우빌딩 지하로 내려갔는데,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식당이 문을 열었더라구요.
궁금한 마음에 안을 들여다보니 세상에!
분식점이었습니다.
매장이 좁긴 하지만,
안에 사람들이 그득해서 맛있게 라면과 김밥을 먹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동료와 함께 딱히 땡기는 게 없다면 이곳에서 라면과 김밥을 먹자고 했습니다.
동료도 흔쾌히 허락했고,
장장 20분을 기다려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라면과 김밥만 팔아서 테이블 회전이 빠를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한 오산이었습니다.
ㅠㅠ
줄 서서 기다리며 창문에 붙어 있는 메뉴를 봤습니다.
이제 이 메뉴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고 안에 들어가서 바로 주문을 넣으면 되는 겁니다.
라면이니까.. 주문하면 금방 나오겠지요?
크게 김밥류, 주먹밥류, 라면류, 볶이류가 있습니다.
김밥과 주먹밥은 다 아는 거고,
볶이류라니... ㅎㅎ
라볶이면 다 끝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떡볶이와 쫄볶이도 있네요.
나머지는 다음에 먹어보도록 하고 일단 라볶이를 주문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드디어 식당 안으로 입성했습니다.
좁은 복도에서 참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중간에 다른 곳으로 갈까 싶었지만, 그때까지 기다린 시간이 아쉬워서 결국 버티고 승리했습니다.
내부가 정말 좁습니다.
테이블 5개와 바에서 먹어야 합니다.
테이블도 5개지만, 두 사람이 간신히 앉을 수 있는 사이즈라... ㅠㅠ
식당의 선반이라는 선반 위에는 라면이 잔뜩 차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해도 비빔면, 신라면, 진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진짬뽕...
여러 가지 라면을 다 취급하시는군요.
ㅎㅎㅎㅎ
한쪽 벽에는 취향존중 라면김밥을 이용하는 방법이 붙어 있습니다.
매운 라면을 먹고 싶으면 주문할 때 미리 말하라고 합니다.
너구리와 진짬뽕에는 라면이 들어가지 않고,
김치와 단무지는 재활용 않는답니다.
재료의 원산지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고춧가루가 두 가지인데,
라면에 넣어주시는 건 국산이고, 김치에 사용된 건 중국산이군요.
ㅎㅎㅎㅎ
역시 공장 김치인가!
주방 벽에는 간단한 인사글과 함께 홍국쌀을 이용하여 밥을 짓는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에 없는 메뉴도 3가지나...
매장 전화번호도 있으니 주문해놓고 찾으러 간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상당하기 때문에... ㅠㅠ
메뉴판입니다.
창문에 붙은 녀석과 달리 여기에는 가격이 써 있습니다.
김밥도 안에 여러 가지 들어가지만 않는다면 그리 비싼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밑으로 갈수록 비싸진다지..)
여러 가지 메뉴가 있는데,
저희는 참치마요 김밥, 달걀말이 김밥, 라볶이+햄 소시지 사리를 주문했습니다.
두 사람이라서 일단 김밥은 두 줄!
기본 찬입니다.
분식점이니까 이 정도로 충분하죠.
단무지와 배추김치.
잠시 후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먼저 라볶이입니다.
햄 소시지 사리를 넣어서 스팸과 프랑크 소시지가 보입니다.
다만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라볶이 전체적인 양도 부족하고 사리의 양도 부족하고.. ㅠㅠ
라면은 한 봉을 넣은 게 아니라 반 봉지만 넣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격이 다른 곳보다 싸니까 그러려니 하고 먹었어요.
라볶이에 메추리알을 넣어주십니다!
오오오오!
좋더라구요.
라볶이는 달달하면서 적당히 매콤합니다.
김밥과 함께 먹으니 그 궁합이 가히...
ㅎㅎㅎㅎ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
이건 직접 먹어봐야 합니다.
국물이 맵지 않고 매콤달콤해서 중독성 있더라구요.
참치마요 김밥이 먼저 나왔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듯, 매우 두툼합니다.
밥의 양보다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이...
달걀 지단이 두꺼운 통짜가 아니라 얇은 지단을 여러 겹 쌓은 건데,
이게 훨씬 맛있더라구요.
역시 사람 손이 많이 갈수록 음식은 맛있어지는 모양입니다...ㄷㄷ
다른 곳에서는 재료가 상할까봐 시금치를 안 넣고 오이를 많이 넣던데,
취향존중 라면김밥에서는 시금치를 사용합니다
덕분에 오이를 안 먹는 동료는 기뻐했어요.
ㅎㅎㅎㅎ
시간을 오래 기다린 후에 달걀말이 김밥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김밥을 말고 나서 달걀 옷까지 입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죠.
안 그래도 사장님께서 달걀말이 김밥이 오래 걸리는데, 다른 걸 먹을 테냐?
라고 여쭤보셨습니다.
저희는 달걀김밥이 너무 먹고 싶었기 때문에, 그냥 달걀말이 김밥을 달라고 했죠.
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정말 맛있더라구요.
달걀 옷이 적당히 잘 입혀져서 김밥과 잘 어울렸습니다.
앞으로 종종 찾아갈 것 같네요.
취향존중이라더니 정말 그 말 대로입니다.
라볶이의 양이 좀 더 많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양이 살짝 적은 건 아쉬웠습니다.
대신 김밥의 양이 많았으니까 전체적인 양은 어떻게든 되었네요.
ㅎㅎㅎㅎㅎ
그럼 취향존중 라면김밥 흥해라!!!
다음에 갈 때까지 부디 맛있는 김밥 잘 팔아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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