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첫날.
저녁 시간이 지나서야 숙소에 짐을 풀고 주린 배를 부여 잡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제주 시내가 조용하더라구요.
서울 근교에서는 보지도 못했던 풍경입니다.
고작 8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상가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여기 저기 지도를 찾아 전화해본 후에 문을 닫지 않은 곳이 있어 이동했습니다.
천하일품입니다.
제주 시청 근처에 있고 엄청 큰 건물이더군요.
다만 건물 크기에 비해 주차장이 협소해서 저희 가족은 차를 먼 곳에 세우고 걸어갔습니다.
천하일품.
이름 옆에 있는 로고가 돼지 모양인 것 같습니다.
문에 무언가 잔뜩 붙어있더라구요.
꽤 많은 손님들이 있어서 홀은 북적북적했습니다.
종업원들이 바삐 움직이며 음식을 나르더라구요.
메뉴판을 찍어봤습니다.
역시 관광지라 그런지 가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흑돼지라는 이름이 붙은 것 만으로 가격이... ㅎㄷㄷ
저희는 제주산 흑돼지 모듬구이 작은 것을 주문했습니다.
작다고는 하지만 한근(600g)입니다.
100g 당 1만원이군요.
사진이 작아서 보이지 않는데,
구성 품목은 목살, 오겹살, 항정살입니다.
오오.
세월이 느껴지는 돌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거... 춘천에서 군 생활할 때 엄청 유명했던 고깃집에서 쓰던 것과 비슷하게 생겼군요.
ㄷㄷㄷㄷ
내가 군생활한 게 10년도 훨씬 전의 일인데 갑자기 떠오르네요.
핫핫핫.
어쨌든 제주도에는 연탄구이만 있는 게 아니었군요.
돌판구이라니...
뭔가 동네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기분입니다.
반찬은 대충 찍었습니다.
이 사진에 나온 것 외에 여러 가지가 더 있었는데,
뭐... 너무 배고파서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이 정도만이라도 찍은 게 대단한 겁니다...ㄷㄷ
반찬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맛을 가지고 있었고, 배가 고팠던 저희에게 단비 같은 음식들이었거든요.
정말 맛있게 싹싹 다 긁어 먹었습니다.
개인별로 제공해주는 양파입니다.
양파 맛이다 다 비슷하지.
라고 생각했는데,
양념이 뭔가 애매하더군요.
시큼하면서 매콤하면서...
새콤이 아니라 시큼이라는 게... ㄷㄷ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소스는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그냥 묽은 간장 양념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매운 기운을 뺀 양파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으니까요.
ㅎㅎㅎㅎ
고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뚝배기가 나왔습니다.
종업원 분이 말하기를 기본으로 제공해주는 맑은 선짓국이라고.
정말 맹렬하게 끓어오르더라구요.
딱 보기에도 맑은 국물이 시원~할 것 같습니다.
각종 녹색 채소가 들어 있으니 국물 맛이 없다면 말이 안 돼죠.
선지는 적당히 몰캉하게 익었습니다.
선지 외에도 배추와 콩나물 등,
시원한 맛을 내는 채소가 있어서 국물이 정말 깔끔하게 시원하더라구요.
다만 청양고추가 들어가 있어,
매콤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먹을 수 없었습니다.
따님께도 국물을 주고 싶었는데,
아쉬운 점이네요.
주문한 고기 중에서 항정살과 오겹살 한 덩이, 목살 한 덩이를 올렸습니다.
이게 전부는 아니고,
오겹살과 목살이 한 덩이씩 더 남아 있었어요.
어쨌든 열심히 익힙니다.
따로 고기를 구워주지는 않기 때문에 직접 잘 구워 먹으면 됩니다.
저는 고기 굽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집게와 가위를 양손에 잡고 의욕을 내어 구웠습니다.
의욕이 충만하고, 배가 고프니 고기를 맛있게 구울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읭?
제주도에 왔다는 게 실감나는 건,
멜젓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양이 적기는 하지만...
한창 고기를 굽고 있는데,
김치를 가지고 오시더군요.
돼지기름이 흐르는 밑으로 김치를 펴주셨습니다.
오오!
역시 김치는 돼지기름에 구워야 맛있죠!
드디어 고기가 다 익었습니다.
따님과 함께 먹기 때문에 고기는 가능하면 바싹 익히는 편입니다.
고기가 다 익을 정도니 양파와 김치도 맛있게 익었네요.
고기는 맛은 있었습니다만,
그렇다고 두 눈이 뜨일 정도로 맛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아, 고기다!
정도???
고기는 평타 정도였지만,
서비스가 좋았어요.
서빙하는 종업원분들이 하나같이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맛 없는 김치는 좀... ㅠㅠ
구웠는데도 맛이 없어서 실망스럽더라구요.
잘 담근 김치에 고기를 싸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참으로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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