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덥지만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기 때문에 식사하러 다녀왔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지만, 날이 더우니 이열치열을 해볼까 싶어 회사 근처의 맛있는 육개장집, 이화수 전통육개장으로 향했습니다.
워낙에 인기가 좋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날도 더우니 굳이 줄 서 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 평소보다 천천히 나갔습니다.
식당 앞에 당도했습니다.
늦게 나온 전략이 통한 걸까요.
줄이 없습니다.
안에 대기하는 사람들도 한 팀 뿐이네요.
운이 좋은 건지 전략이 먹힌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벽에는 이화수 전통육개장 로고가 뙇!!!
캘리그라피일 것 같은데,
이거 써 준 사람 돈 많이 벌었겠...ㄷㄷ
메뉴판입니다.
전통 육개장 8,000원
육개장 칼국수 8,000원
차돌박이 육개장 9,000원
맑은 육개장 8,000원 / 어린이 5,000원
사골 떡 만둣국 8,000원 / 어린이 5,000원
여름이라 급조된 티가 팍팍 나는
물/비빔냉면 7,000원.
저희는 전통 유개장과 한 판 보쌈을 주문했습니다.
한 판 보쌈은 분류에서 보듯 사이드입니다.
주식이 아니라는 말이죠.
자리에는 이미 반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워낙에 테이블 회전이 빠르다보니,
반찬들은 이미 몇 개씩 준비되어 자리가 날 때마다 새로 올라옵니다.
특별할 것 없는 깍두기, 콩나물 무침, 백김치입니다.
맛이야 뭐.. 특별할 것 없이 다 중간은 갑니다.
육개장보다 보쌈이 먼저 나왔습니다.
총 10조각.
이화수 전통육개장의 보쌈은 겉이 마치 코팅된 것처럼 단단하고 색깔이 진합니다.
부드러운 보쌈이 아니라 살짝 퍽퍽하면서 강인한 느낌을 줍니다.
어쨌든 고기는 맛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음식이죠.
제가 감탄한 것은,
보쌈 고기도, 무 김치도 아닌 부추무침입니다.
이 부추무침이 아주 밥 도둑입니다.
고소하면서도 쌉쌀한 그 맛이 참으로 좋기 때문입니다.
보쌈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함께 나온 무 김치와 먹어도 맛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무 파입니다만,
부추무침이 너무나 맛있기 때문에 부추무침과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기의 느끼함을 감싸면서 부추의 향과 고소한 기름 향이 입 안을 가득채웁니다.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어!!!!
보쌈은 사랑입니다, 여러분.
잠시 기다리니 육개장이 나왔습니다.
시뻘건 국물에 대파가 듬뿍!!!
육개장은 역시 대파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죠.
저는 워낙 대파를 좋아하기 때문에 열심히 먹었습니다.
맵긴 하지만, 앞서 보쌈을 먹었기 때문인지 속이 그리 아프지 않으면서 식사를 마칠 수 있었어요.
이화수 전통육개장의 특징.
바로 소고기를 찢어서 넣어 줍니다.
칼로 숭덩숭덩 썰어 넣은 고기가 아니라,
근육 결을 따라 잘게 찢어넣은 소고기.
그 정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집에서 고기국을 끓일 때,
소고기를 먼저 폭신 익을 때까지 끓이는데,
그 이후 건져내서 결을 따라 고기를 찢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고기도 뜨겁고 기름 때문에 잘 찢어지지도 않고...
그런데 이화수 전통육개장에서는 잘게 “찢은” 고기를 넣어주고 있는 겁니다!
이 어찌 대단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국물 음식에 밥을 마는 행위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육개장이 너무 맵기 때문에 밥을 말았습니다.
이러면 매운 맛이 좀 꺽이기 때문입니다.
음식의 맛이 변하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너무 매워서 속이 아픈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ㅎㅎㅎㅎ
오랜만에 이화수 전통육개장을 방문하여 신 나게 식사했습니다.
육개장은 여전히 맛있었고, 보쌈은...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제 취향은 아니었던 것으로 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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