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동료들에게
날도 쌀쌀하니 뜨끈한 국물을 먹고 싶다고 했더니 맛있는 수제비 가게가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평소 수제비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동료들의 추천을 믿고 가봤지요.
사람들이 엄청 줄 서 있어서 잠깐 기다렸다가 들어갔습니다.
서여의도에 입성한 지도 어언 3년째인데 처음 와 본 식당이었어요.
자리에 앉으니 덜어먹게 되어 있는 김치 항아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먹을 만큼만 적당히 접시에 덜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커다란 대접에 보리밥과 상추, 당근, 양배추 등을 담아서 내어줍니다.
수제비를 먹기 전에 보리밥을 먼저 먹는 건가 봐요.
일단 이렇게 되면 양이 많은 거니까 매우 감사합니다.
그저 감사하게 먹으면 되는 거죠.
ㅎㅎㅎㅎ
동료들이 먹는 시범을 보여줘서 저도 따라했습니다.
밥 위에 열무김치를 얹고, 고추장을 넣어 슥슥 비벼 먹습니다.
새콤한 열무김치와 고추장이 묘한 하모니를 이루면서 입 안은 맛의 향연이!!!
어찌나 맛있는지, 밥을 좀 더 줬으면 좋겠더군요.
하지만 곧...
수제비가 나와서 그 말은 쏙 들어갔습니다.
커다란 옹기에 담긴 푸짐한 수제비입니다.
제가 놀란 건, 수제비가 정말 얇게 들어 있어서입니다.
퍽퍽한 수제비가 싫어서 수제비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집의 수제비는 얇으면서도 쫄깃하고, 정말 맛있더라구요.
커다란 감자 한 조각도 들어 있고,
감자는 국물의 시원한 맛을 낼 때 없어선 안 될 매우 귀중한 녀석이죠.
게다가 푹 잘 익으면 고소하면서 배도 든든하게 채워주니까,
여러 모로 좋은 녀석입니다.
작기는 하지만 낙지 한 마리가 통으로 들어 있습니다.
뜨거운 국물 덕에 동그랗게 말려있네요.
수제비를 주시면서 가위와 집게도 주기 때문에,
잘 잡아서 썰어 먹으면 됩니다.
열심히 썰어봤어요.
낙지를 먹기 좋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다시 국물 속에 넣었습니다.
국물이 시원하고, 감칠맛이 돌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수제비가 얇은 데도 불구하고 쫄깃하고 맛있어서
수제비를 좋아하지 않는 저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역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먹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물론 얼마 전에 갔던 에X이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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