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처남의 생일이 며칠 차이 나지 않아서,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집 근처, 안양 삼막사의 중식 코스 요리 전문점 원차우를 찾았습니다.
삼막사에 여러 중국집이 있어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면서 찾아봤는데,
예약을 알아보러 전화했을 때, 원차우가 가장 친절해서 거리낌없이 바로 선택했어요.
역시 사람은 뭔가 끌리는 게 있어야 마음을 정하는 법이죠.
전화를 정말 친절하게 잘 받아주셔서 두 번 생각 않고 바로 예약을 했으니 이제 음식만 맛있으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입니다.
저녁을 먹으러 간 거라 사위에 어둠이 내렸네요.
코스요리전문점 원차우.
수타짬뽕전문점이라고 합니다.
안에 들어가서 예약을 했다고 말하니,
방으로 안내해주셨어요.
가족 식사인지라 독립된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어서 정말 좋앗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메뉴판 제일 앞에 인사말이 있습니다.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메뉴가 포장된다네요.
중국집이니까 당연한 건가...
인사말 다음에 바로 코스가 나옵니다.
가장 싼 매 코스는 15,000원인데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4가지가 나오구요,
난 코스 정도는 되어야 뭔가 맛있겠다 싶을 정도로 나오네요.
그 다음으로는 요리부가 나옵니다.
재료별로 정리를 해놓으셨네요.
저희는 난 코스 4개와 아기에게 먹일 찹쌀탕수육 中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난 코스 5개와 동일하네요.
어차피 먹다가 남기면 포장해 갈 수 있으니까...ㅎㅎㅎ
기본 세팅은 평범합니다.
짜사이, 단무지, 양파, 춘장, 간장, 그리고 자스민 차.
중국집에서 차를 주는 게 당연한 건데...
회사 근처의 중국집에서는 차를 주는 곳이 없어요.
아무래도 이곳은 멀리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는 중국집이다 보니
기본에 충실한 것 같습니다.
짜사이가 너무 맵고 짜서 당황스러웠는데,
(이건 이연복 아재네 짜사이가 너무 맛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요리와 함께 먹으니 간이 딱 맞아서 좋았습니다.
첫 번째 요리가 나왔습니다.
게살스프...여야 하는데 이게 뭐지??
누룽지가 위에 올라와 있네요.
처음에는 그냥 주는 건가 보다...하고 생각했는데,
다음 음식이 나올 때마다 제가 당황했습니다.
우리가 주문한 난 코스가 아닌 한 단계 윗급의 코스인 국 코스였던 거에요!!!
그래서 뒤늦게 부랴부랴 우리가 이거 시킨 거 아닌데?
라고 말했더니 주문이 잘못 들어간 모양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난 코스 가격으로 국 코스 요리를 전부 다 주신다고 하여...
아내와 처남 생일인 걸 아셨나...ㄷㄷ
덕분에 엄청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누룽지 튀김도 고소하고, 밑의 게살스프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딸은 먹지 않았지요...ㄷㄷ
안 매웠는데도 불구하고... ㅠㅠ
두 번째 요리가 나왔습니다.
난 코스였다면 팔보채가 나와야 하는 순서인데,
국 코스라서 무려 설화 유산슬이 나왔습니다.
유산슬은 길게 채썰어서 기름에 볶은 요리라지요.
위에 설화는 크림 같은데, 달지 않고 부드러우니 맛이 좋았습니다.
간도 너무 짜지 않고 좋았어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코스는 아니지만, 아기를 먹이려고 주문한 찹쌀탕수육입니다.
넓적한 돼지고기에 찹쌀옷을 입혀 튀겨냈어요.
꿔바로우처럼 생겼습니다.
탕수육 옆에 새콤한 샐러드도 함께 내왔습니다.
아내 취향의 소스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종업원분이 먹기 좋게 잘라줍니다.
바삭하면서 쫄깃하고 고기는 부드러워서 여러 가지 식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소스도 적당히 달아서 맛있었습니다.
저희 딸도 양손에 쥐고 참 맛있게 먹었어요.
역시 아이들에게는 탕수육이 최곱니다.
(저도요...ㄷㄷ)
그 다음 주자는 크림새우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크림새우와는 생김새가 너무 달라서 놀랐는데,
흰 크림이 아니라 블루베리를 갈아넣은 블루베리 크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덜 느끼하고 새콤한 맛이 나더라구요.
저희 아내는 새우를 안 좋아하는데,
소스가 정말 맛있다며, 함께 나온 샐러드와 맛있게 먹었습니다.
새우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서 씹는 맛이 좋았어요.
겉은 소스로 새콤달콤하고,
속은 뽀드득 재미있는 식감과 함께 새우 특유의 향이 살아 있었습니다.
한 마리 한 마리가 상당히 커서 먹는 재미도 있고 좋았어요.
그 다음은 유린기입니다.
닭고기를 튀겨서 각종 채소와 양념으로 버무리고 그 위에 매운 고추를 잔뜩 올려 나온 음식이죠.
이름만 들어 봤지 실물로 영접한 것도, 먹어본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했는데, 고추의 매운향이 은근히 올라오면서 은근 매운 음식이더군요.
덕분에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들의 느끼함을 한 번에 잡아서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아기에게는 줄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소스가 고기 속에까지 배어들어가서 매운 맛이 났거든요.
그래도 아직 탕수육이 많이 남아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마지막 요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고! 추! 잡! 채!입니다.
고추잡채는 언제 먹어도 맛있어요.
ㅎㅎㅎㅎ
꽃빵을 찢어서 고추잡채를 싸 먹으면 이만한 음식이 없죠.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너무 맵지도, 짜지도 않은,
적당한 간이 좋았어요.
꽃빵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애기에게 양보했습니다.
ㅎㅎㅎㅎ
저희 딸도 엄청 맛있는지 빵 더주세요를 연발했어요.
꽃빵은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은근히 단맛도 느껴지더라구요.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코스 요리의 마지막 순서죠.
식사가 나왔습니다.
짜장면, 짬뽕, 볶음밥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저희는 아기를 먹여야 하니까 짜장면을 주문했습니다.
코스에 포함된 식사라서 양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맛있었습니다.
고기도 큼직하게 씹히는 맛이 좋았고,
짜장도 그리 짜지 않고 적당한 간이었어요.
이 식당, 간을 맞추는데에 도가 텄군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짜장면은 너무 짠 경우가 있는데,
적당한 간을 가지고 있어서 후루룩 넘어가고,
저희 딸도 좋아했습니다.
또 다른 식사 메뉴인 해물짬뽕입니다.
역시 코스에 포함된 메뉴라서 양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뽀얀 국물 위에 홍합이 잔뜩 들어 있고,
부추와 숙주나물이 올려져 있어서 향과 식감을 책임지더군요.
다른 해물들도 건더기가 큼지막하니 맛있었습니다.
국물도 너무 맵거나 강한 맛이 아니라 은근하게 매콤해서 더 좋았어요.
다음에는 그냥 식사를 먹으러 가고 싶어질 정도로요!!
최근에 집에서 중국음식을 시켜먹지 않았는데,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원차우에 가서 저녁을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맛있었고, 친절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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