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플라넷 일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딸도 배가 고픈 것 같아서, 주변에 맛집을 찾아보았으나, 딱히 저희가 원하는 곳이 없었는데,
차를 타려고 주차장으로 나오니 바로 계절밥상이 보이더군요.
아기를 데리고 가기에는 차라리 뷔페가 낫겠다 싶어서,
다같이 급하게 계절밥상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크게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었죠...
어두컴컴한 가운데 홀로 빛나는 계절밥상의 간판.
이 어두컴컴한 을씨년스러움이 우리의 저녁 식사가 될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아무리 맛이 없어도, 아무리 준비가 덜 되어도...
계절밥상이라는 이름값이 있는데,
설마 실패할까. 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그게 실패할 때도 있더군요.
저녁 시간인데, 홀도 텅텅 비어있고, 음식들도 많지 않고...
가을곳간이라며 일품 전골을 준비해놨는데...
하나 뿐입니다.
직원도 안 보이고...
일단 먹을 게 없으니 들고 오기는 했습니다만,
음식이 몇 가지 없는데도, 떨어졌을 때 빨리 빨리 채워지지도 않더군요.
먹으면서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고기류가 있는 선반인데...
고기가 고작 2종류 뿐이었어요.
계절밥상에 갈 때마다 보쌈을 맛있게 먹었는데,
계절밥상 일산 원마운트점에는 보쌈도 없더군요.
그게 지점마다 메뉴가 달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실망이었습니다.
게다가 고기류도 몇 가지 되지 않아서 부실했기에 음식의 부실함이 더욱 부각되었어요.
튀김과 떡복이... 분식류입니다.
그 옆으로는 두부와 순대가 있습니다.
분식류에서도 역시 대실망.
계절밥상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비비고 왕교자아닌가요.
깍두기 볶음밥은 준비해놨으면서 어째서 비비고 왕교자가 없는거죠???
ㅠㅠ
이건 좀 아니잖아요.
슬펐습니다.
아무리 가짓수가 없기로서니 대표 메뉴인 비비고 왕교자조차 없다니.
나보고 대체 뭘 먹으란 것이냐!!
실망을 넘어 화가 나기 직전입니다.
그나마 이 불고기 전골이 없었다면... ㅠㅠ
다른 음식이 워낙 부실하니 전골 외에는 답이 없더군요.
중간 중간 종업원에게 말해서 고기와 배추를 더 넣어 먹었습니다.
손님이 직접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된 채소는 버섯과 미나리였는데,
상태가 하나 같이... ㅠㅠ
시들시들하니 어디서 죽어가는 애들을 데려온 것 같더군요.
전골 육수에 끓이지 않았다면 먹지 않았을 거에요.
제 얼굴에 기분이 나쁜 티가 팍팍 나니까,
아내가 그래도 전골이 맛있다며 저를 달랬습니다. ㅠㅠ
지금까지 제가 가본 계절밥상 중에서 최악을 달렸는데,
식사를 위한 음식 뿐만 아니라,
디저트까지...
종업원을 많이 안 써서 그런 건지,
디저트를 계속 만들어줘야 하는데, 담당 종업원이 자리에 없어서 디저트가 없더군요.
한참 만에 나타나서 만들어놔도 몇 개 안 되니까,
여러 손님이 기다리다가 동 나고 동 나고...
기본적인 서비스가 안 되는 지점이었습니다.
그나마 계산을 도와주는 직원이 친절해서 여러 가지 할인 방법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면
폭발했을 거에요.
두 번 다시 계절밥상 일산 원마운트점은 가지 않을 겁니다.
이번에 제대로 데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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