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쌀쌀해지고 해서,
동료들과 함께 뜨끈하게 쌀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서여의도 쌀국수 맛집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에머입니다.
점심시간에는 늘 줄이 엄청나게 길게 이어져서,
몇 십 분씩 대기하는 식당이죠.
이미 전에 포스팅을 했었죠.
그 때 동료들이 다들 극찬을 했고,
저도 나쁘지 않았기에 부랴부랴 밥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다행히 15분 정도만 기다린 후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홀은 만석이었고,
저희 일행이 자리를 잡은 이후에도 줄이 끊임없이 늘어나더군요.
대단한 인기입니다.
고추와 단무지.
단무지야 뭐... 말할 필요 없고,
고추는 국물에 넣어서 매콤한 맛을 냅니다.
어차피 저는 쌀국수는 그냥 대충 아무 생각 없이 먹으니까,
아무것도 넣지 않고 먹습니다.
주문은 다 같이 양지 쌀국수(기본)으로 했습니다.
지난번에 차돌 쌀국수를 먹었던 동료가 너무 느끼하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가장 기본이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기본 양지 쌀국수인데도 주문이 많아서 그런지 한참 만에 나왔습니다.
줄 서면서 미리 주문을 넣었는데도,
생각보다 늦게 나왔네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양입니다.
그래도 비주얼이 참...
군침이 꼴깍 꼴깍 넘어가는 모양새입니다.
벌써부터 눈으로 맛을 즐기고 있는데,
지난번과 다르게 향이 그리 강하지 않더군요.
쌀국수 특유의 그 향이 나지 않는 게 이상하긴 했지만,
일단 시장이 반찬이고, 워낙에 맛있다고 소문난 가게니 주저 없이 먹어치웠습니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왼손 젓가락 스킬.
ㅎㅎㅎㅎㅎ
이제 면도 제대로 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단 후루룩 먹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합니다.
저는 쌀국수를 주문했는데...
이게 제가 아는 그 베트남 쌀국수가 맞는 건지...
아무 맛도 안 느껴지더군요.
미지근한 국물에서 미약하게 소고기 향과 베트남 국수의 향이 느껴질 듯 말 듯...
아주 아주 애매하게 맛이 느껴집니다.
대체 이게 무슨 짓이지.
이게 정녕 내가 아는 쌀국수란 말인가??
의아한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후루룩 먹어도 역시..
밍밍하고 밍숭맹숭하고 대체 이게 뭔지...
내가 아는 쌀국수는 이런 맛이 아닌데.
지난번에 와서 먹은 맛도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저만 맛이 없나 싶어서 함께 간 동료들에게 물어봤는데,
모두 같은 반응입니다.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허허허허.
몇 달 동안 열심히 돈을 버시더니 초심을 잃은 건가...
왜 이렇게 맛이 엉망이지.
일단 배가 고프니 다 먹어치우긴 했는데,
먹고 나서 화가 나는 건 또...ㄷㄷ
결국 동료들이 두 번 다시 찾지 않겠다며 보이콧 선언을 했습니다.
저도 거들었구요...ㄷㄷ
이제 앞으로 서여의도 에머이를 방문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주변에 다른 쌀국수 가게도 여럿 있으니,
입에 맞는 쌀국수 가게를 찾아봐야겠어요.
안녕, 굿바이, 짜이찌엔, 사요나라, 에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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