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싱가폴 여행의 대망의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창이 공항 쥬얼에서 이런 저런 구경을 마친 후,
슬슬 출출해져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친구네 부부랑 저녁을 먹으러 갈 때, 시내에서 보았던 육골차(肉骨茶)를 팔더군요.
우리나라 갈비탕이랑 비슷한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한 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름 참 멋지네요.
육골차... 고기와 뼈를 우려낸 차인가...!!!
레인보텍스가 끝나는 지하에 송파 바쿠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너무 한국식이에요.
송파구에 있는 음식점 같은 느낌...
어쩄든 송파 바쿠테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입구에는 여행객들이 세워놓은 캐리어가 한가득입니다.
다른 사람의 짐과 섞이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죠.
자리를 배정 받고 앉았습니다.
매장 안쪽의 구석진 자리였어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자리보다 편해서 좋았습니다.
코로나가 막 시작한 참이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더러 보이네요.
메뉴판 앞 모습입니다.
송파 육골차.
고기 육
뼈 골
차 차
고기와 뼈가 들어있는 국물.. 정도가 되겠죠?
메뉴판을 살펴봤는데, 뭐가 대표 메뉴인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봤더니 다른 건 따봉인데 혼자 별인 친구가 있어서,
주문했습니다.
이름은 영문으로... 포크 립스 수프라고 합니다.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돼지갈비탕” 정도가 되겠군요.
어린이 메뉴는 따로 있더군요.
포크 찹 위드 누들.
음료까지 주는데 어른 메뉴보다 비쌉니다.
그래도 따님을 위해 주문했습니다.
밥과 면 중에서 뭘로 줄까? 라고 묻기에 면으로 달라고 했습니다.
따님께서 면을 워낙 좋아하시거든요.
테이블 한쪽에는 여러 가지 향신료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칠리가 있더군요.
우리나라에서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를 준비해놓는 것처럼 구비해뒀습니다.
신기해서 한 번 찍어봤어요.
주문한 돼지갈비탕이 나왔습니다.
광각으로 찍어서 좀 작게 보이긴 하는데,
실제로도 그리 크지는 않았어요.
돼지 등갈비가 2쪽 들어 있습니다.
돼지 갈비에서 나는 돼지 잡내를 잡기 위해서인지 통마늘이 함께 들어 있더군요.
국물 역시.. 우리가 아는 소갈비탕의 맑은 국물이 아닙니다.
돼지 잡내를 잡기 위해서 후추를 얼마나 넣었는지, 아아아아주 맵습니다.
어린이들은 먹기 어려울 것 같더군요.
어른들이야 뭐...
한국 사람이라면 마늘과 후추의 매운 맛에는 다들 이골이 났을 거니까...
돼지 갈비를 하나 잡아 들었습니다.
폭신 익어서 부드럽습니다.
살도 쉽게 잘 떨어지네요.
너무 많이 삶아서 부서지는 것과는 다른 식감이었습니다.
먹기 딱 좋은 정도의 식감이었어요.
겉보기와 다르게 매운 후추의 맛 외에는 괜찮았습니다.
돼지 잡내도 나지 않고 맛있었어요.
어린이 메뉴가 나왔습니다.
어린이 메뉴는 접시가 두 개로 나뉘어서 나왔어요.
그릇에 면과 다진 양념 고기가 나오고 옥수수와 떡갈비 같은 고기가 나옵니다.
맛은 크게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따님은 입에 맞지 않았던 모양인지 많이 남기고 말았습니다.
그건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싱가폴을 떠나기 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싱가폴에 방문한다면 시내에 있는 본점에 한 번 찾아가봐야겠어요.
이 코로나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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