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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지는 않았지만, 여기 저기에서 봄 소식이 들려와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벌써 3년째 봄마다 여의도 공원에 나오는데, 나올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다만 사진은 매번 비슷한 구도, 비슷한 소재를 찍으니...
정체되어 있다.
백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비로소 봄이다.
아직 터지지 않은 꽃봉오리는 수줍다.
홍매화도 고운 붉은 얼굴을 슬며시 드러낸다.
제일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렸던 산수유는 절정에 올랐다.
봄의 전령사 진달래도 고운 자태를 뽐낸다.
사진을 찍다가 철쭉과 진달래를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이 철쭉이 피었다며 감탄하는 걸 들었다.
둘이 친척이긴 하지만 꽃이 피는 순서가 다르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핀 후에 잎이 나고, 철쭉은 이파리가 돋은 후에 꽃이 핀다.
그래서 진달래가 개나리와 하나로 묶어 간다.
둘 다 꽃이 핀 후에야 이파리가 돋아나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의 흔적.
사용장비 : 니콘 D7200, 니콘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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