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사이판 켄싱턴 호텔의 식당 후기를 작성합니다.
식당 후기가 따로 나뉘어 있는 것은...
사이판 켄싱턴 호텔의 식당이 3개나 되는 데다, BBQ까지 이용했기 때문에 꽤 많은 양의 이야기가 담겨서 그렇습니다.
제일 먼저 소개할 식당은 양식 뷔페인 로리아입니다.
첫날 저녁과 둘째 날 점심, 셋째 날 아침을 먹었습니다.
매번 메뉴가 소소하게 달랐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침 메뉴가 가장 좋았습니다.
로리아에는 아기 식판이 기본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아기를 위한 음식만 따로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매 끼니마다 한국식으로 국이 나오기 때문에 해외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분들도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랜드 계열의 호텔이다 보니, 식사도 한국인의 입맛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 같았습니다.
뷔페에 김치까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ㅎㅎㅎ
디저트가 아니어도 빵은 늘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언제 가도 여러 가지 종류의 빵이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딸기쨈은 아침에만 제공된다는 종업원의 친절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저는 빵을 먹을 때 딸기쨈이 있어야 하는데...
살짝 아쉬운 대목이었지요.
전체적인 구성은 한국에서 이용하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그리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각종 샐러드, 육류, 생선(연어회)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매우 익숙한 풍경이었습니다.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바로 파스타를 만들어주는 서비스까지...
한국에서도 많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죠.
특이한 건 크림 소스 파스타를 주문하면 저 커다란 치즈 위에서 버무려 준단 거...
맛이 워낙 느끼해서 제 입에는 안 맞았지만...ㄷㄷ
로리아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중식당인 이스트문입니다.
로리아와 같이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왼쪽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좀 더 용이합니다.
아이 러브 사이판 옆으로 난 계단으로도 내려올 수 있어서 더 접근성이 좋다고 생각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조식을 하지 않았던 모양인데,
이스트문에서도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조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에 써있는 팻말을 보니 6월 한 달 동안 운영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조식과 중식만 먹었는데,
사이판 켄싱턴 내의 다른 어느 식당 보다 제 입맛에 잘 맞더군요.
가장 아쉬운 건 석식을 못 먹어서...
코스 요리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에요.
우리가 흔히 알고 일는 중식이 기본입니다.
칠리 새우, 탕수육, 만두, 게살 스프 등등.
입에도 잘 맞고 대부분 익숙한 음식이라 좋았습니다.
면을 삶아주는 종업원 앞에 가면 짜장과 짬뽕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먹고 싶은 면 요리를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만들어 주지요.
저는 짜장과 짬뽕을 다 받아서 먹었는데,
주방장에 따라 두 음식의 맛이 조금씩 다르더군요.
점심에 먹었을 때는 짜장이 맛있었는데 아침에는 맛이 없다던가...ㄷㄷ
짬뽕은 빨간 국물이 아니라 맑은 육수입니다.
큼지막한 배추가 들어 있어서 더 시원하고 맛있는 것 같은 기분이...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이판 켄싱턴 호텔의 모든 식당 중에서 제 입맛에 가장 잘 맞았습니다.
로리아도 뷔페지만, 이스트문의 음식들이 훨씬 맛있었다고 생각해요.
다음은 미리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저녁 메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게요.
BBQ와 일식인 메이쇼는 전날에 미리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여러 블로그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글도 보고, 여행 상품 안내에도 미리 예약해달라는 글을 봤기에 체크인 하고 찾아갔으나, 이미 많은 예약이 차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희 일행까지 예약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둘째 날 저녁에 BBQ를 이용하고, 셋째 날 저녁에 메이쇼를 예약했습니다.
BBQ는 켄싱턴 홀에서 즐겼는데,
어머나 세상에...
사진에서 보다시피 가수가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줍니다.
그것도 밥을 먹는 내내...
거의 3시간이 넘도록...
전주만 들어도 어떤 노래인지 알 수 있는 팝을 부르는데,
잘 부르더군요.
게다가 3시간 동안 열창... 체력도 좋으셔...ㄷㄷ
BBQ는 주 메뉴가 직접 불에 구워주는 고기류라 뷔페 가짓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대부분이 과일과 채소였어요.
밥과 김치, 국 정도를 이용할 수 있는데, 저희가 이용한 날은 동태탕이 나왔습니다.
역시 이랜드인가...
사이판에서 동태탕이라니...ㄷㄷ
아... 사진이 망했어요.
ㅋㅋㅋㅋㅋ 이거 보면 사람들이 다들 뜨악~하겠죠.
그런데.. 뭐... 이것과 별반 다를 것도 없는게...
BBQ의 구성은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폭립, 닭다리, 낙지호롱, 스테이크 1덩이.
아... 그런데 새우는 거뭇거뭇하게 타 들어갔고, 스테이크는 육즙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퍽퍽하며...
그나마 낙지호롱과 폭립 정도만 양념 맛으로 먹을 만 했습니다.
대체 누구냐...
이런 걸 꼭 먹어야 한다고 했던 사람...
굳이 전날 예약까지 하면서 이걸 먹어야 하나...라는 질문이 마구마구 쏟아졌습니다.
후회했어요.
차라리 이스트문 석식을 먹을 걸...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켄싱턴 홀은 야외기 때문에 밥을 먹는 내내 파리, 모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모기에 물리면 쉽게 낫지 않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여튼, 모르고 먹었지만 다음에는 절대 먹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음식이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 부부는 그래도 시원한 캔 맥주가 계속해서 제공되는지라 그것으로 만족하는 듯 했습니다.
술도 안 마시는 우리 부부는 그저...ㄷㄷ
마지막으로 일식당 메이쇼입니다.
역시 미리 예약을 해야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사이판 켄싱턴 모든 식당들은 이 팻말처럼 한국어가 적힌 팻말이 있습니다.
운영하는 회사도 한국 회사, 방문하는 사람들도 한국인이 많다보니 당연하겠죠.
컨시어지 하버는 호텔 로비 엘리베이터 맞은 편에 있습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BBQ와 메이쇼를 이용하려면 미리미리 가서 예약을 해야합니다.
저희 딸은 24개월 미만이라 infant로 분류되어 밥과 미소국만 제공됩니다...ㄷㄷ
24개월 미만이라지만 고기도 먹는뎁쇼... ㅠㅠ
친구네 아이는 5살이라 유아용 식단이 나오는데, 사진을 미처 못 찍었네요.
함박 스테이크가 나옵니다.
소스도 맛있고, 고기도 맛있는 함박 스테이크가!!!
메이쇼는 코스 요리가 나옵니다.
제일 처음에 나온 분은...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회입니다.
잘게 다진 회 무침? 같은 음식인데 튀긴 김을 넣어줘서 바삭바삭한 식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췌 물고기의 맛있음을 모르는 저에게는 대체 이게 무슨 음식인가...
싶은 느낌이었지만, 물고기를 사랑하는 저희 아내님은 맛있게 드셨습니다.
접시 위에 있는 친구들은 산호 조각입니다.
먹는 거 아닙니다...
괜히 먹겠다고 나섰다간 이가 남아나질 않을 거에요.
두 번째 주자는 달걀찜입니다.
다른 블로그에 봤더니 성게가 들어 있었다고 하던데...
저희가 먹은 달걀찜 속에는 양념 장어구이가 한 조각...ㄷㄷ
이거 좀 비주얼 쇼크...ㄷㄷ
그리고 양념이 너무 짜서 맛도 쇼크...ㄷㄷ
너무 자극적이었어요.
저를 당황시킨 양념 장어구이 달걀찜...ㄷㄷ
충격이었습니다.
예전에 동해도 뷔페에서...
여러 생선이 들어 있는 달걈찜도 먹어보긴 했으나, 달걀찜 안에 장어는 첨 만나봐서....ㄷㄷ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세 번째 주자는 연어 회와 참치 회입니다.
주된 메뉴는 연어와 참치지만, 참치 위에 있는 꽃 모양이 생새우입니다.
뭐.... 무난한 친구들이 나왔네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참치 회...
식감이야 다른 회가 그렇듯 그런 느낌이었지만, 맛이...
입 안에 제가 아는 참치 캔의 그 향이 감돌더군요.
엄.... 역시 촌놈이라 음식 맛을 잘 몰라요...ㄷㄷ
연어 회야 뭐.. 늘 그렇죠.
그런 맛입니다.
저는 생새우가 참 맛있었어요.
달고 고소하고...
역시나 저희 아내님께서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매우 맛있다고 하셨어요.
드디어 메인 디시가 나왔습니다.
예약할 때 스테이크를 먹을 테냐, 랍스타를 먹을 테냐 물어보는데,
저희는 4명 예약이라 스테이크 2, 랍스타 2로 주문했습니다.
각 가정마다 하나씩 먹은 거죠.
스테이크가 참...
양식스럽게 나왔습니다.
참으로 적은 양...
아, 애기를 먹어야 해서 웰던으로 구워달라고 했어야 하는데...
아무말 안 했더니 미디움으로 구워왔더군요.
일단 먹어보고 웰던으로 요청하자고 결론을 내리고 한 조각 썰어 먹었습니다.
음...
맛이... 이게.. 음...
살짝...
내가 굳이 이걸 왜 여기 사이판까지 와서 먹고 있나...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맛이 없었어요...ㅠㅠ
누린내도 나고...
결국 바로 웰던으로 구워달라고 종업원을 불렀습니다.
또 다른 메인 디시인 랍스타.
아...
할 말이 없어요.
살이 없더라는....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없으니 뭐라고 말하기도 참...
그냥 랍스타 맛이었습니다.
랍스타 맛인데 맛있다고 말할 만큼 먹을 양이 없다는 게 참으로 한탄스러웠습니다.
흑흑흑.
나는 이런 걸 먹고 싶었던 게 아냐.
그런 게 아니었다고...
역시나...
이걸 맛있다고 했던 사람들 뭐야... ㅠㅠ
또 블로그에 낚인 거였나.
그런 거였나.
메인 디시의 폭풍이 지나간 이후에 라멘이 나왔습니다.
대게 다리가 하나 척! 올려져 있는 심상치 않은 비주얼.
국물은 라멘이 아니라 마치 매운탕 같습니다.
면은 적당히 잘 익었는데...
음... 국물 맛이... 향신료 때문인가...
제가 즐기는 그런 맛은 아니네요.
생소한 그런 맛이었어요.
아... 방에 올라가서 한국에서 싸온 진라면을 끓여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일행들 볼 낯이 없어지고....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진 충격에 사진 마저 이상하게 찍었네요.
ㄷㄷㄷㄷ
오렌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유자 느낌??
새콤하고 달콤한 푸딩인데, 바닥에는 빵이 깔려 있었습니다.
음... 이건 나름 선방했어요.
그 전까지 나온 음식들이 워낙 깡패 수준으로 저를 힘들게 해서...ㅠㅠ
그나마 디저트가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그나마...ㅠㅠ
이상으로 사이판 켄싱턴 호텔의 식당 후기입니다.
참 여러 가지를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진과 글로 정리하려니 얼마 되지 않네요.
그 중에서...
한국에서 맛있다고 칭찬을 들은 "BBQ"와 "메이쇼"....
다들 알바였던 거냐... 결코 잊지 않겠다... ㅠㅠ
가이드 아저씨가 말했던 대로 차라리 중식을 먹을 걸 그랬어요.
사이판 켄싱턴 호텔에 묵었던 손님들이 다들 중식 저녁 코스 요리가 훨씬 낫다고 입을 모아 말했는데...
역시... 인구에 회자되는 건 이유가 있기 때문인 거죠...ㅠㅠ
솔직한 후기였습니다.
저는 만약 다음에 또 사이판 켄싱턴 호텔에 묵게 된다면 이스트문에만 갈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이번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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