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 도착해서 친구 가족을 만났습니다.
전날 미리 부산에 내려와서 하룻밤을 묵은 친구 가족은 아침 일찍 렌터카를 대절해서 저희 가족을 기다려 줬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친구 가족과 합류하여 부산 세움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아내와 친구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목사님을 뵙고 함께 점심 식사를 했죠.
교회에서 나와 향한 곳은 태종대입니다.
부산까지 내려와서 태종대에 안 들를 수 없죠.
저는 예전에...
한 20년 전쯤 중학생일 때 가족 여행으로 왔던 기억 뿐이라 정확하게 어땠는지는 몰랐으나,
일단 가봤습니다.
여행을 떠난 거니까 어디든 가야겠다는 생각이 앞섰거든요. ㅎㅎㅎ
태종대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주차장 앞에 다누비 순환열차 안내판이 큼지막하게 있더군요.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하는군요.
평일에는 20분 간격, 주말/공휴일에는 탄력적으로...
아무래도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으니까 그런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도착했을 때의 시각이 5시 55분.
아무래도 다누비 순환열차 탑승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일단 아기들을 태운 유모차를 끌고 주차장 밑으로 내려오니 태종대 글자가 깊게 새겨진 안내석이 보입니다.
그런데...
주변 길을 다 뒤집어 엎어놨네요.
공사 중이라 여기 저기 시멘트와 장비들이 있어서 움직이기가 불편했지만,
좁은 보도블럭을 따라 언덕길을 올라갔습니다.
조금 올라가니 다누비 2호가 언덕길에 정차되어 있습니다.
운행이 끝나서 주차한 모양이었습니다.
열차 모양을 하고 있지만, 바퀴를 보면 알 수 있듯 그냥 자동차...입니다.
몇 개의 차량을 이어 붙여서 기차 모양으로 만들었더군요.
어른들이야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다누비 순환열차를 타면 매우 좋아할 것 같습니다.
일단 이런 거 타줘야 놀러 온 기분이 나는 거니까...ㅎㅎㅎ
저희 딸도 다누비 열차를 보고는 기차라고 엄청 좋아하더군요.
아이들의 눈에는 커다란 탈것이 그저 신기해보이는 모양이었습니다.
매표소까지 올라갔으나, 이미 다누비 순환열차의 운행은 종료되었네요.
태종대 유원지 안내도가 있었는데...
지도 상으로 이렇게 넓은 곳을 유모차를 밀면서 돌아다닐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그래서 태종대 일주 계획은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ㄷㄷ
한 시간 정도만 일찍 도착했어도 한 바퀴 돌아봤을 텐데,
매우 아쉬웠어요.
저만 아쉬웠던 건 아니었는지, 일행 모두 어찌할지 몰라했습니다.
주변이라도 한 바퀴 돌아보자 싶어서 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주차장에서도 멀리 바다를 구경할 수 있더군요.
오오...
주차장 길을 따라서 밑으로 좀 더 내려가면 바다로 가는 산책로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유모차를 밀면서 가기는 어려울 것 같았고, 차를 끌고 와서 아이들을 태우고 조금 내려가 다시 내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싶어서 주차장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놀도록 내버려 뒀네요.
시원한 바람도 불고 자리도 넓고 하니 아이들은 정말 신나게 뛰어 놀더군요.
모처럼 방문한 태종대였지만,
그 안의 모습은 하나도 못 보고 주차장에서만 한참 놀다 돌아왔네요.
아쉽지만 다음에도 또 올 수 있는 거니까,
태종대 방문은 다음 부산 여행 때 다시 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다음에 태종대를 방문한다면 좀 더 빠르게 움직여서 제대로 즐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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