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속이 좋지 않아서 내시경을 했다가,
대장에서 ‘선종’이라는 녀석을 떼어냈습니다.
이 선종이란 놈이 무엇인고 하니...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친구라고 합니다.
그래서 선종은 바로 제거했고, 식이조절과 운동을 하라는 처방을 받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경각심만 가지고 실제 실천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다는 게 맞겠지요.
어쨌든 2년이 지나 직장인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위대장 내시경을 또 예약했습니다.
아무래도 2년 전에 안 좋은 친구를 떼어냈다보니 계속해서 확인을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요.
이번 대장 내시경은 지난번에 먹었던 약과는 다른 약을 먹어 관장을 하는군요.
병원에서 챙겨준 약입니다.
휴온스 프리프렙 산.
그리고 기포제거제 가스콜.
상자 안쪽 날개에 친절하게 용액 조제법과 복용방법이 있습니다.
이거... 생각보다 더 힘들 것 같더군요.
대충 저 용액의 맛도 알고 있고, 그로 인해 다가올 무서운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구성품입니다.
500㎖ 물통과 약제가 들어 있습니다.
이 상자를 열어보는 것 만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군요.
아아...
저는 정말 살아남을 수 있단 말입니까... ㅠㅠ
용액 제조방법입니다.
A제와 B제를 1포씩 준비하고 용기에 넣은 후,
물을 500㎖ 넣어 열심히 흔들어 줍니다!
쉐낏쉐낏 하다보면 가루약이 다 녹아서 없어집니다.
그러면 마실 때가 온 거지요.
복용 방법은...
대장 내시경 전날 저녁 6~7시 사이에 15분 마다 250㎖씩 마신다고 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냥 한 번에 용액 원샷.
그리고 물 한 통 더 마셨습니다.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위가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
물을 거진 2ℓ 마셨더니 배가 빵빵하게 부르고 아주 고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후에 또 동일한 방법으로 으쌰!!!
대장 내시경을 하기 위해서는 이 약들을 4번에 걸쳐 마셔야 합니다.
한 시간에 한 병씩 마셔야 하고,
대장 내시경 당일에도 새벽에 일어나서 마셔야 하지요.
정신 없이 먹고 나면 배에 가스가 차고 주룩주룩...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다 먹고 나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또 가스콜을 먹어서 가스까지 빼줘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 모로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작업이죠.
대장 내시경을 하기 위해서 3일 전부터 씨앗이나 장 속에서 색깔이 변하는 채소 등은 먹지 않고,
카스테라, 흰 쌀 밥 같은 것만 먹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속에 뭐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금식이었어요.
뭐,
다 먹고 화장실에서 살고...
다음날 예약 시간 맞춰서 병원에 갔는데,
순식간에 준비가 끝나더라구요.
혹시 가스가 다 안 빠졌을 때를 대비해서 가스콜 하나 더 먹고,
마취 주사 맞으니 그대로 정신이 나갔습니다.
깨어나서 선생님께 이야기를 들었는데,
장은 깨끗하다고.
다행이네요. ㅠㅠ
관리 전혀 안 한 것 치고는 건강한 모양입니다.
앞으로 2년 뒤에 또 검사할 때까지 아무 탈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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