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뵈러 평택에 내려갔다가 삼계탕을 먹고 왔습니다.
마침 어제가 또 말복이고 하니, 겸사겸사 삼계탕을 먹었네요.
어머니께서 이곳의 삼계탕이 맛있다고 하셔서 방문했습니다.
평택 소사벌 맛집 토정삼계탕입니다.
건물 지하 주차장이 협소해서 주차하기가 어렵습니다.
지하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자리가 없어서 주변을 한참 돌다 대충 자리가 있는 곳에 주차했습니다.
주차를 도와주는 분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에요.
사람들이 정말 가득합니다.
그리 좁지 않은 홀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북적입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간은 점심 시간을 살짝 벗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파더라구요.
손님이 계속해서 몰려들다보니,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복날에는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체 얼마나 장사가 잘 되는 것이냐... ㄷㄷ
벽에는 토정삼계탕의 유래가 있습니다.
“토정”이 토정비결의 그 토정일 줄이야...ㄷㄷ
순수한 생닭만을 엄성하여 취급한다고 합니다.
뭐, 유래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냥 맛만 좋으면 맛집이죠.
ㅎㅎㅎㅎ
메뉴와 가격입니다.
삼계탕은 보통 이 정도 가격을 유지하고 있죠.
지난번에 먹은 여의도 고봉삼계탕이 어마무지하게 비싼 거...ㄷㄷ
어쨌든 평이한 가격이고,
삼계탕만 취급합니다.
삼계탕 전문 식당의 정도를 걷는군요.
저희는 전통 삼계탕을 주문했습니다.
반찬이 나왔습니다.
특이할 것 없는 아주 단출한 반찬입니다.
배추김치, 깍두기, 마늘쫑 무침.
뭐 하나 도드라지지 않고 무난한데,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시원해서 삼계탕 국물과 아주 잘 어울리더라구요.
잠시 기다리니 삼계탕이 나왔습니다.
오오....
맑은 육수입니다.
들깨가루나 다른 여러 가지가 들어가서 탁하고 무거운 국물이 아니라니!
엄청 기대됩니다.
저는 탁한 국물을 안 좋아해서... ㅎㅎ
이렇게 맑은 국물을 좋아합니다.
깔끔한 맛을 선호하거든요.
말 그대로 팔팔 끓습니다.
어찌나 뜨거운지 김이 오르면서 맹렬하게 끓어오르네요.
덕분에 국물이 식기까지 한참 걸리더라구요.
일단 궁금한 마음에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 봤습니다.
오오오오!
마치 갈비탕 국물처럼 시원하면서 감칠맛이 도는 게,
제대로 끓여낸 육수입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그런 종류의 육수라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ㅎㅎㅎㅎ
닭을 발골(?)하기 전에 다리를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영계라서 그리 크지 않습니다.
닭이 아주 잘 익어서 살이 쉽게 떨어지더라구요.
고기는 부드러워서 아주 좋았습니다.
부드럽고 맛있는 고기 덕분에 행복해지겠네요.
ㅎㅎㅎㅎ
몇 년 전,
교정할 때 먹던 버릇이 그대로 이어져서 삼계탕은 늘 살을 발라서 죽처럼 만들어 먹습니다.
이렇게 하면 먹기도 편하고,
살을 발라내는 동안 너무 뜨거웠던 국물이 식으면서 딱 알맞은 온도가 되기 때문에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거든요.
입 천장이 데일까봐 걱정하며 조심조심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다만 손아귀가 아파진다는 단점이...
살을 다 발라내고 먹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익어서 고기가 부드럽고 사르르 녹습니다.
정말 맛있네요.
게다가 감칠맛이 강한 국물에 찹쌀이 풀어져서 정말 맛있습니다.
밥이 진짜 맛있어서 술술 넘어갑니다.
정신 없이 먹었네요.
ㅎㅎㅎㅎ
어머니의 추천으로 방문한 토정삼계탕!
아주 좋습니다.
평택에 내려갈 일이 생긴다면, 복날 근처에는 꼭 가보는 게 좋겠네요.
저도 아마 평택에 내려갈 때는 종종 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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