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순대국밥이 땡겨서 점심에 먹고 왔습니다.
매번 방문하던 함경진순대가 아니라,
일등순대에 갔습니다.
서여의도 진진 옆에 있기 때문에 찾기는 쉽습니다.
1층에 바로 있기 때문에 들어가면 되는데,
당황스러웠던 게...
분명 자동문인데 문이 열리지 않아요.
고장났는지,
문이 열리지 않더라구요.
저를 발견한 직원분이 오셔서 문을 열어줬습니다.
ㄷㄷㄷㄷ
이 무슨 최첨단 수동이란 말이냐.
안으로 들어가니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공지사항이...
멋들어진 붓글씨로 써놓으셨네요.
힘있는 필치입니다.
메뉴판도 마찬가지.
직접 한지에 써 넣으셨습니다.
오오오!
한 획 한 획 힘이 느껴지는군요.
여러 가지 메뉴가 있습니다만,
저는 순대국을 주문했습니다.
밥 먹으러 간 거니까요.
반찬입니다.
새우젓, 마늘, 고추, 양파, 쌈장, 깍두기, 양념장(다데기)입니다.
딱히 특별할 것 없는 구성인데,
깍두기는 참 시원하니 좋더라구요.
역시 국물 음식에는 깍두기가 맛있어야죠.
ㅎㅎㅎㅎㅎ
잠시 후에 순대국이 나왔습니다.
뽀얀 국물에 들깨가루와 부추가 듬뿍 들어 있습니다.
팔팔 끓어 나오는데,
끓는 모습은 찍질 못했네요.
숟가락을 들어 국물을 한 번 떠 먹었습니다.
어라?
이거 엄청 밍밍하네요.
맛이 없는 건 아니고,
간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조미료를 넣지 않았다는 걸 보니,
인공 조미료 뿐만 아니라,
간도 하지 않은 느낌이네요.
그래서 다진 양념을 많이 풀었습니다.
ㅎㅎㅎㅎ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양념장을 잘 풀어 먹으니 맛있네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참 맛있게 먹었는데,
함께 간 동료는 맛이 없다고... ㅎㅎㅎ
저는 간이 세고 공격적인 음식보다 이렇게 부드러운 음식이 좋더라구요.
설렁탕이나 곰탕에도 간을 안 해 먹는지라...
어쨌든 저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양도 적당했구요.
앞으로도 종종 생각나면 들를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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