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때면 으레 그렇듯, 정처 없이 이곳 저곳을 헤매가 됩니다.
서여의도에 3년 정도 있었더니 대부분의 음식점을 다녀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점심 시간마다 뭘 먹을지 고르는 것도 보통 고된 일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정우빌딩 지하로 갔는데,
다른 식당들은 줄이 너무 길어 상대적으로 한산한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정우빌딩 지하 5징어입니다.
오징어 요리 전문점이네요.
이름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오징어 요리 전문점이니 만큼 첫 번째 메뉴가 오징어불고기군요.
대충 어떤 음식인지는 알지만 실제로 모습을 보기 전에는 방심할 수 없지요.
자리를 잡으니 메뉴판을 가져다 주십니다.
가볍게 한 손 만한 인쇄물입니다.
정성스레 코팅도 하셨네요. ㅎㅎㅎ
5징어의 식사메뉴는 식당 이름답게 5가지!!!
그 중에서 막국수와 선지해장국은 계절메뉴군요.
오징어불고기 3인분, 두부김치찜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기본찬이 나왔습니다.
간을 하지 않은 심심한 콩나물 무침, 김, 어묵볶음, 배추김치.
그리고 사진 구석에 살짝 걸쳐있는 콩나물국.
반찬은 깔끔합니다.
군더더기 없네요.
가짓수가 적지만, 오히려 이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가짓수만 많아봤자 젓가락이 갈 길을 잃을 뿐이죠...ㄷㄷ
오징어불고기를 주문했더니 기본으로 큰 접시에 김가루와 상추를 넣어 주십니다.
여기에 공깃밥을 넣고, 오징어불고기와 잘 비벼 먹으라는 거겠죠.
오징어불고기와 비벼 먹어야 하기 때문에 콩나물도 간이 약한 모양인가 봅니다.
저는 비벼 먹는 걸 좋아하니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콩나물국도 개운하니 오징어불고기가 맵고 짜더라도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징어 불고기가 나왔습니다.
오오오오...
이건 1인분이에요.
테이블 두 개에 나눠 앉아서 2인분과 1인분으로 나눠주셨습니다.
깻잎을 찢어 올려주셔서 향까지 덤으로...ㅎㅎ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그냥 오징어불고기가 아니라 오삼불고기입니다.
삼겹살도 상당히 많이 들어 있네요.
오징어와 삼겹살의 비율이 1:1인 것 같습니다.
고기에 환장하는 저로서는 매우 행복한 음식입니다.
양념도 충분히 주시기 때문에 밥과 잘 비벼서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콩나물과 함께 엄청 비벼 먹었네요.
먹을 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밥과 비빈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ㄷㄷ
문자 그대로 정신 없이 먹었거든요...ㄷㄷ
두부김치찜입니다.
두부는 3조각, 돼지고기 한 덩이가 김치 한 쪽과 함께 나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주 적절한 배합이었어요.
오징어불고기를 주로 먹고,
김치찜을 부로 해서 먹으니 양이 딱 좋더군요.
김치는 오랫동안 쪄놓은 듯, 부드럽습니다.
두부를 싸 먹으니 이건 뭐....ㅎㅎ
행복이 별건가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되는 거지.
정우빌딩에 있는 웬만한 음식점은 다 다녀봤다고 생각했는데,
5징어는 처음이었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고 흡족했습니다.
다음에도 종종 찾아가야겠어요.
직장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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