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이틀째.
아침에 느즈막히 자리에서 일어나 강서구로 향했습니다.
점심에는 회를 먹기로 했는데, 무려 현지인(!)이 안내해주기로 했습니다.
멀리 [강호중 마라도 물회] 간판이 보입니다.
물회 전문점이군요. 물회...
전날 밤에도 먹은 물회...
하지만 저희는 물회 전문점에 물회가 아닌 그냥 회를 먹으러 가는 길입니다.
생선구이집에서 물회를 먹고 물회집에서 그냥 회를 먹는 비범함!!!
이것이 우리 여행의 모통! ㄷㄷㄷ
입구 앞에서 다시 한 번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나무로 외벽을 둘러나서 그런지 이국적이고 좋아보입니다.
저도 통나무집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전원을 만끽하는 그런 기분으로...ㄷㄷ
하지만 쉽지 않겠죠...ㄷㄷ
건물 벽에는 색이 바랜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햇빛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색이 바랠 수밖에 없을 것 같더군요.
날이 어찌나 좋은지....
가격대는 횟집이면 그러려니 싶은 정도입니다.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중앙에 현수막으로 차림표가 있습니다.
크게 물회와 식사류, 회/탕류, 구이로 구분되어 있네요.
저희는 모듬회 小와 양념장어 小를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마친 뒤, 저는 식당 안을 열심히 둘러보았죠.
점심 시간에는 특선메뉴가 있네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넉넉하게 점심 특선 메뉴를 준비하시는군요.
다만 주말과 공휴일은 제외라고 합니다.
장어구이를 맛있게 먹는 법과 물회를 맛있게 먹는 방법도 안내해주시네요.
WiFi 비밀번호까지!!!!
슬쩍 한 번 봅니다.
기본 찬이 나왔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백김치, 단호박찜, 부추전, 쌈 채소(깻잎, 상추), 오징어 젓갈, 양배추 샐러드 순입니다..
사진으로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좋네요.
행복합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밑반찬에 몇 가지 반찬이 더 나오더군요.
추가된 반찬들은 이곳이 바닷가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친구들입니다.
산낙지.
꿈틀꿈틀.
제 따님께서 엄청 신기하게 쳐다보더군요...ㄷㄷ
탱탱하고 맛있습니다.
제가 다른 회는 잘 못 먹지만, 산낙지는 어려서부터 좋아했습니다.
이 산낙지를 거의 다 제가 먹었네요. ㅎㅎㅎㅎ
고소하니 맛있더군요.
물론 초장에 샤워를 하고 제 입 속으로 들어갔습니다만...ㄷㄷ
전복과 해삼.
이건 손도 못 대봤어요...
일단 제가 해산물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데...
해삼의 저 비주얼은 당췌....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비주얼이더군요.
함께 간 친구가 맛있게 잡수는 걸 보기만 했습니다.
전복은... 좀 먹고 싶기는 했으나 이번에는 패스.
다음에 먹을 기회가 오겠죠. ㅎㅎㅎㅎ
이건....
밑 반찬이 아닙니다.
옆 테이블에 도착한 양념 장어 구이를 좀 덜어준 거에요.
매콤 달콤한 양념이 적당히 발라져서 잘 구워진 양념 장어 구이입니다.
아...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그 맛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맛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장어는 진짜 맛있게 먹었네요.
드디어 선수가 입장하셨습니다.
모듬회입니다.
커다란 접시를 오롯이 차지하고 계시는 거대한 회들의 향연!!!
여러 물고기가 섞여있기 때문에 고기 빛깔도 제각각입니다.
저는 양에 놀랐습니다.
3년 전, 자갈치 시장에서 먹었던 4만원짜리 회와는 차원이 다른 양이었거든요.
거의 네 배 이상이었습니다.
그래요, 제가 자갈치 시장에서 호구 노릇 단단히 한 거죠... ㅠㅠ
그 이후로 자갈치 시장하면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그나마 생선구이를 먹은 덕에 기분이 좀 풀렸습니다.
ㅎㅎㅎㅎㅎ
투명하고 영롱한 빛깔을 보십시오.
이것이 누구의 살인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회가 어찌나 맛있는지 씹고 있으니 단맛까지 느껴지더군요.
회를 좋아하지도 않는 제가 엄청 맛있게 많이 먹었습니다.
최근에 먹었던 회 중에서는 최고였어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거하게 회를 먹고 있는데 매운탕이 나왔습니다.
지난 저녁에 먹은 탕에는 우럭이 있었는데, 이번에 먹은 탕에는 광어가 들어 있었습니다.
국물은 시원하고 맛이 있었는데...
그런데 뭔가 맛이 묘합니다???
사진에도 보이는 저 파란 이파리가 문제였어요!!
부산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는 방아잎입니다...ㄷㄷ
저 멀리 남쪽의 향신료인 고수처럼 매우 묘한 맛이 나더군요.
뭐랄까...
매운탕에서 화장품 맛이...ㄷㄷ
매운탕이 맹렬하게 끓고 있습니다.
뭐... 국물 맛은 기대했던 것과 살짝 달랐습니다만,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뼈에 붙은 고기가 참 맛있더군요,
방아잎 향도 적게 나고....ㄷㄷ
부산에서 정말 맛있게 회를 먹었네요.
다음에도 방문할 수 있다면 아내와 함께 맛있는 회를 즐기고 싶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아내는 첫 날 저녁에 먹은 생선구이가 체해서... ㅠㅠ
아무것도 못 먹고 계속 굶었거든요... ㅠㅠ
정말 아쉬운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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