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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즐기기/맛집 찾아 삼만리

일마레 여의도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by 윤군이오 2018.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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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회식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녁에는 빠른 귀가를 하기 때문에,

저녁 회식보다는 점심 회식을 선호합니다.


이번에는 회사 근처에 새로 생긴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마레'에서 회식을 진행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실제 시식기가 아니라 돈 받고 써준 안내글 밖에 없으니 조금 두려웠지만,

신규 매장이니 아직 제대로 블로거들이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방문했습니다.



일마레 여의도점은 호텔 디자이너스 3층에 있습니다.

밥 먹으러 호텔 들어가는 게 처음은 아니었지만...

보통 1층에 식당이 있던데 3층이라니...

특이했습니다.


밥 먹으려고 호텔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처음 겪어본 일이에요.

ㅎㅎㅎㅎ



자리에 앉았습니다.

메뉴판이 왔는데, 일마레 여의도점은 뷔페도 같이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 바퀴 둘러봤는데...

사진 찍을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부실...

아쉬웠습니다.


있을 건 대충 다 구비한 것 같은데,

뭔가 좀 아쉽더라구요.


뷔페에 단품메뉴를 추가하면 1인당 16,000원이라는데, 굳이 그렇게 먹을 필요가 있을까 해서...

(그만큼 뷔페가 부실해서...)

단품만 주문한 거죠.


대신 가격이 호텔 뷔페라는 이름에 맞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니까,

그 맛으로 이용할 수는 있겠더라구요.



세팅된 자리에 점심 메뉴판을 올려봤습니다.

저희는 대충 대부분의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알리오 올리오, 해물파스타, 스깜피.

고르곤졸라, 함박 스테이크, 갈릭스테이크, 마레스테이크.


참 많이도 주문했군요.

ㅎㅎㅎㅎㅎ


메뉴판 하단에 깨알 같이

쿠폰 및 기타 할인과 함꼐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뭐.. 그런 거 생각도 안 하고 왔으니까 어차피 상관 없지만...



일마레 카페&파스타.

그냥 찍어봤습니다....ㄷㄷ



처음에 나온 친구는 해산물 파스타.

살짝 매콤하면서 토마토 향이 잘 살아있는 파스타였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 뿐.

나쁘지 않았어요.



스깜피인데,

제가 안 먹어서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보기에는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알리오 올리오.

아....

최악이었어요.


면은 제대로 안 익었고...

알단테라고 우기기에도 애매한 식감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아는 그 알리오 올리오의 맛이 아녔어요.

그냥 기름에 대충 볶아낸 그런 느낌...


너무나 아쉬운 맛이었습니다.

양이 적으면 맛이라도 좋아야지... ㅠㅠ



마레 스테이크.

소스는 와인 소스더군요.


소스 향이 강해서 고기의 맛이 가려지긴 했지만,

무난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막 맛있고 그렇다는 게 아니라,

튀지 않는 무난함이랄까...


그냥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던 친구입니다.



갈릭 스테이크.

이름처럼 간 마늘이 스테이크 조각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음...

저 마늘이.. 마늘이...

삼통치킨에서 먹는 마늘 치킨 위에 올라간 그 마늘과 비슷한 맛이더군요.


살짝 달달하면서 알싸한...

스테이크와 잘 어울린다..?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고기와 마늘이 따로 노는 느낌.

그리고 그 마저도 그다지 맛이 있다고 느끼지 못했어요... ㅠㅠ


함박스테이크는...

사진을 찍지 않을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그냥 마트에서 고메 크리스피 함박스테이크를 사다 먹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정도... ㅠㅠ


지금 다시 생각해도 가슴 아프네요...



두 판이나 주문한 고르곤졸라입니다.

겉 모습이 심상치 않죠...

도우가 뭔가 느낌이 묘합니다.


게다가 치즈가 한쪽으로 쏠려 있어...

사진에서 보듯 오른쪽은 치즈가 반, 도우가 반....ㄷㄷ


으아니, 쉐프 냥반.

대체 뭘 어찌한 게요... ㄷㄷㄷ


손님을 당황시키는 데에는 대단한 재주를 가진 분인 것 같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먹어보았습니다.



두둥!!!!

충격적인 도우의 진실.


"나 실은 페스츄리였다."

ㄷㄷㄷㄷ


도우를 잡고 드는네, 바사삭.하는 소리와 함께 부서지기에 뭐지? 하고 봤는데...

패스츄리 도우입니다.

여기에서 두 번째 당황.


그래도 패스츄리는 식감이 재미있고 맛도 괜찮은 편이니까...

적어도 목이 막힌다고 도우 끄트머리를 버리는 일은 없을 것 같더군요.

바삭바삭 과자 먹는 느낌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만...


고르곤졸라라고 했는데,

그 특유의 향이 없더군요.

고르곤졸라 치즈 특유의 꼬릿한 그 향!!!

ㅠㅠ


그냥 피자 치즈...만 올려서 만드신 느낌...

아쉬워요.. 아쉬워...


이곳의 음식들이 하나 같이 20% 정도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 돈으로 먹은 게 아니라는 거...


내 돈 냈다면 분해서 잠 못 잤을 듯...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음식의 맛이란 건 매우 매우 주관적이니까,

제 입에 맞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세계 제일 미(味)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게는 아니었다구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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