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거창합니다.
아내가 카레를 좋아하기 때문에 종종 집에서 만들어 먹는데요, 그때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니 거참.. 신기할 따름입니다...ㄷㄷ
이번에는 백주부처럼 양파를 베이스로 하는 카레를 만들어 봤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양파를 기름에 오래도록 볶아서 카라멜 느낌이 나도록 만드는 건데요...
몇 번 해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요리에 임했습니다.
(자존감이 높아지면서 슬슬 플래그가 서죠???)
일단 오늘의 선수들부터 살펴볼까요.
착한 기업 오뚜기!!!의 카레 가루와 감자 2개, 당근 1개, 양파 1개 반, 사진에는 없지만 돼지고기 듬뿍.
돼지고기는 꽝꽝 얼어있는 상태라서 따뜻한 물에 해동 중입니다...ㄷㄷ
1번 타자 당근.
겉면은 감자칼로 깨끗하게 벗겨냅니다.
뭐... 굳이 그러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그냥 감자 껍질 벗기면서 같이 벗겼네요.
2번 타자 감자.
어라.. 노출이 언더가 되었... 감자가 밝은 색이다보니 카메라가 정신줄을 놓은 듯 합니다...ㄷㄷ
여튼 감자는 익으면 부서지니까 많이 준비했어요.
양파는 껍질을 잘 벗겨서 흐르는 물로 씻어서 준비.
냉장고에 며칠 전에 쓰고 남은 양파 반 개가 남아 있어서 같이 볶기로 했습니다.
카레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죠.
착한 기업 오뚜기의 카레 가루를 사용합니다.
오오오오... 약간 매운맛이 아무래도.. 좋지요?
양파를 얇게 썰어서 볶습니다.
일반 기름을 써야 합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올리브유를 넣었더니... 카라멜처럼 변하지를 않....ㄷㄷ
대충 양파의 색깔이 변했다면 단단한 채소 순으로 투하합니다.
저는 당근을 먼저 넣었습니다.
당근을 넣고 열심히 쉐끼쉐끼 볶아줍니다.
커다란 감자도 투하!!!
아까도 말했다시피 감자는 익으면서 부서지기 때문에 일부러 크게 잘라서 넣었습니다.
당근과의 크기 차이가... 장난 아니죠???
열심히 볶다가 대충 감자가 익었다 싶으면... 오늘의 주인공(!), 돼지 고기를 투하합니다.
고기는... 목살입니다.
비계도 좀 있지요.
뭐... 가장 좋은 건 살코기만 있는 거지만.. 그래도 집에 있는 고기가 목살이었기에...
어쩔 수 없어요.
대충 녹은 고기를 힘으로 썰어서 넣었습니다.
후추도 훛훛하고 넣어서 잘 볶습니다.
고기에서 기름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적당히 잘 익은 느낌이죠???
이제 물을 붓는데, 취향 껏 넣으시면 됩니다.
(오뚜기 카레 봉지 뒷면에는 700ml라고 써있습니다.)
물을 부었더니 밑에 깔려있던 기름이 둥둥 떠오르네요.
고기가 잘 익어서 허여멀건한 비계가 떠오릅니다...ㄷㄷ
이제 밑에 있는 재료가 눌러붙지 않게 잘 저어주면서 물이 끓기를 기다립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국물이 폭발할 듯 터져나옵니다.
기다리고 있었던 바니까, 당황하지 말고 카레 가루를 투하합니다.
굳이 미리 물에 녹이지 않고, 뜨거운 물에 조금씩 넣어서 풀라고 안내문에 써있습니다.
불을 끄고 조금씩 넣으면서 풀어줍니다.
카레 가루를 다 넣었으면 다시 끓입니다.
화산이 끓듯이 카레물이 튀어 오릅니다.
역시나 밑에 있는 재료들이 눌러붙지 않도록 열심히 저어줍니다.
물이 졸면서 카레가 어느 정도의 점도를 가지게 되면 불을 끄고 먹을 준비를 합니다.
카레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반찬이 되지만...
그래도 달걀 후라이가 빠지면 섭섭하다는...
아내는 달걀후라이를 빼달라고 해서 그냥 밥 위에 카레를 부었습니다.
(고기가 잔뜩 올라 간 것처럼 보이는 건 착각입니다.)
저 움푹 패인 그릇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꽤 많은 양이 들어갑니다.
예쁘게 담고 싶었으나, 국자에서 카레 국물 몇 방울이 떨어졌습니다.
플레이팅 실패.... ㅠㅠ
저는 스크램블드 에그를 볶아서 밥 위에 올리고 카레를 얹었습니다.
고기도 듬뿍...ㅎㅎㅎ
카레에 들어간 돼지 비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지 살짝 느끼함이...ㄷㄷ
처음에 올리브유를 넣어서 양파 색이 변하지 않아 당혹스러웠는데, 그래도 나름 맛있게 잘 나와줘서 다행이에요.
덕분에 아내는 며칠 동안 카레만 먹었다는 슬픈 전설이...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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