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범계에 맛있는 이자카야를 안다고 해서 오밤 중에 다녀왔습니다.
이왕이면 일찍 다녀오는 게 좋기는 하지만, 친구의 스케쥴도 있고 하니, 조금 늦은 시간에 다녀왔네요.
그래도 범계는 휘황찬란하더군요.
역시 번화가...ㄷㄷ
범계 로데오거리 중앙의 분수대 근처, 한신포차가 있는 건물 3층입니다.
밖에서 보면 간판이 워낙 높은 곳에 있어놔서 찾기가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도 친구가 이 집이 맛있다고 하니 찾아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모퉁이를 돌면 이자카야 카제야가 나옵니다.
다음 지도, 네이버맵에서 찾아봤지만 평촌점만 나오고, 범계점은 나오지 않더군요.
친구가 함께 가지 않았으면 못 찾았을 수도 있어요...ㄷㄷ
아재 셋이라 어두운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평일 밤이라 그런지 홀은 한산했어요.
아니면 아직 이자카야에 오기에는 이른 시각일 수도 있죠.
각 테이블 사이사이에 구조물이 있어서 단독 공간을 쓰는 느낌도 나고 좋더군요.
건물 모퉁이에 위치해서 주변의 네온사인 불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내부도 휘황찬란한 느낌이네요.
실제로는 이 사진보다 조금 어두웠습니다.
구조물 위에는 이렇게 앙증맞은 소품들이 있습니다.
빈 도쿠리와 잔, 돼지 모양의 자기.
저는 이렇게 앙증맞은 소품이 좋더라구요. ㅎㅎㅎ
사장님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습니다.
최근에 블로그 방문자가 줄어든 느낌이라, 어떻게든 자세한 정보를 담기 위해 친구들의 눈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메뉴판을 열심히 찍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함입니...ㄷㄷ
특이한 건 오늘의 추천메뉴가 있어서 매일 변경되는 모양입니다.
쉽게 뗄 수 있는 포스트잇으로 붙여놓으신 걸 보면...
메뉴판의 처음은 꼬치류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꼬치는 패스...ㅎㅎㅎ
꼬치 이후는 사시미와 참치...
워.... 가격이 살짝...ㄷㄷ
어딜 가든 회나 참치는 비싼 편이죠.
어쩔 수 없는 거에요.
고급 음식이니까요.
그 다음 페이지는 구이류와 튀김이 이어서 나옵니다.
그런데... 사진 배치가 좀 요상하군요...ㄷㄷ
편집 실수... ㅠㅠ
마지막은 샐러드, 볶음, 국물 요리편입니다.
그리고 이어 나오는 게 세트메뉴와 식사류.
저렴하게 드신다면 세트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는 나가사키 짬뽕과 광어초밥을 주문했습니다.
가장 무난한 조합이라고 할까요.
처음에는 연어&광어초밥을 시킬까 했는데, 친구가 카제야 범계점은 광어가 죽인다고 해서 광어초밥만 주문했습니다.
기본 찬이 먼저 나왔습니다.
신기하게 번데기를 주더라구요.
어릴 때는 참 많이 먹었는데. 번데기.
언젠가부터 안 먹게 되었어요.
딱히 이유는 없고, 그냥 손이 안 가더라구요.
꼬들 단무지와 콩.
일본식 선술집에서는 흔히 보이는 조합입니다.
딱히 특별할 것 없지만, 그만큼 대중적인 조합이죠.
잠시 기다리니 광어초밥이 나왔습니다.
총 10pcs네요.
광어살이 탱글탱글하니 좋았습니다.
고추냉이도 적당히 들어있어서 제 입맛에는 딱 좋았습니다.
나가사키 짬뽕이 나왔습니다.
사진으로는 느끼기 어려운데, 엄청 큰 대접입니다.
냉면 그릇보다도 컸어요.
짬뽕 2인분의 느낌이었죠.
양도 엄청 많고, 안에 사리도 많아서 셋이서 정말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 고추가 듬뿍 들어있어서 느끼하지 않고 칼칼하니 깔끔한 맛이었어요.
그냥 칼칼한 게 아니라 구수하면서 끝맛이 매콤하게 잡아주는 느낌이라 맛의 밸런스가 딱 잡혀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튼 제가 완전 좋아하는 맛이라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남자 세 명이다 보니, 위의 두 음식 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추가로 메로구이를 주문했습니다.
메로구이는 5조각이었습니다.
고소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사장님이 오셔서 뭔가를 내려놓고 가셨습니다.
서비스로 생새우초밥과 연어초밥을 주셨어요.
홍새우로 만든 생새우초밥은 처음 먹어봤습니다.
비리지 않고 고소하더라구요.
맛있게 잘 먹었죠.
그리고 연어초밥.
아내가 사랑하는 연어초밥... ㅠㅠ
엄청 감사한 맛(!)이었어요.
아무래도 서비스였기 때문인가...ㄷㄷ
짬뽕을 바닥까지 긁어먹고 메로구이도 먹고, 광어초밥에 생새우, 연어초밥까지 먹으니 과했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야심한 시각에 너무 많이 먹고야 말았....ㄷㄷ
(으어... 살아, 살아, 나의 살들아~)
그래도 맛있었으니 엄청 감사했죠.
친구 덕에 범계의 맛집을 알게 됐네요.
다음에 아내가 좋아하는 연어초밥을 먹으러 가봐야겠어요.
범계역에서 가깝기 때문에 찾아가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음에 갈 때도 차를 가지고 가겠지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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