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있었던 회식 이야기를 풀어보렵니다.
삼겹살을 먹는다고 해서 왁자지껄한 식당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전혀 다른 분위기의 삼겹살 집이더군요...ㄷㄷ
삼겹살을 이렇게 고급지게 먹을 수 있단 말이냐!
라는 생각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서여의도 맛집, 이도맨숀에서 회식을 즐겼습니다.
이도맨숀... 이름만 듣고는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건물 외양이 아주 멋지더군요.
왁자지껄한 삼겹살 가게를 생각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국회의사당 쪽의 모습입니다.
이쪽인 정면인 줄 알았는데, 측면이더군요.
모퉁이를 돌아서 여의도 순복음교회 방향이 정문입니다.
사진이 많이 흔들렸네요.
배가 고파서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ㅎㅎㅎ
정문 앞에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충 어떤 음식을 팔고,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어요.
안으로 들어서니 한쪽 벽면에 술이 가득.
삼겹살 가게라고 생각되지 않는 인테리어입니다.
그동안 삼겹살 집은 왁자지껄하고 수더분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제 고정관념에 과감한 해머질을 하시는군요.
아이폰으로 찍어서 그런가 화밸이 왔다갔다하는군요.
메뉴판입니다.
엄... 삼겹살과 목살 등이 1인분에 16,000원입니다.
결코 싸지 않은 가격.
지난번에 아내와 집에서 먹을 때는 2만원에 고기랑 쌈에 별의 별것을 다 먹었던 거 같은데.
역시 아쉽네요... 식당은. ㅎㅎㅎ
그래도 회식이니 기쁜 마음으로...ㅎㅎ
자리에 앉으니 희한한 접시를 줍니다.
앞접시인데 대리석입니다. 대리석이라니...ㄷㄷ
양념은 3가지인데, 왼쪽부터 갈치속젓, 소금, 고추냉이(와사비) 순입니다.
저는 비린 걸 좋아하지 않아서 갈치속젓은 손도 안 댔는데요,
고추냉이는... 오오!
삼겹살의 새 지평을 열었어요.
삼겹살과 고추냉이가 이토록 잘 맞을 줄이야!!!
유레카!!!!
기본 반찬입니다.
피클, 단호박 샐러드, 파김치, 배추김치, 파채 무침.
저는 파채 무침과 고기를 냠냠...ㅎㅎㅎ
반찬류가 다 깔끔해서 먹기에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고기성애자애호가에겐 반찬이 필요 없는 법이죠!
주문한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엄청 두툼하게 나오더라구요.
이걸 어떻게 굽지???
라고 생각했는데...
테이블 옆에서 종업원님이 열심히 구워주십니다.
굳이 제가 가위를 안 들어도 되더군요.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남이 구워주는 고기를 먹으니 뭔가 대접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그 두꺼운 고기를 엄청 잘 굽더라구요.
물어보니 입사하고 바로 고기 굽는 법부터 배웠다고...ㅎㅎ
젊은 종업원이었는데, 대부분의 종업원이 젊은 편이었습니다.
다 구운 고기는 이렇게 접시에 담아서 먹기 좋게 주더군요.
고기가 엄청 맛있었습니다.
남이 구워줘서 그런가... ㅎㅎㅎ
단점은.... 고기가 탈 것 같아서 집게를 주워들고 뒤집으려 하면 제지하더군요.
아직 건드리면 안 된다고... ㅋㅋㅋ
그냥 프로에게 맡겼습니다.
두 번째로 등판한 선수는 목살입니다.
마치 스테이크처럼 생겼어요.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맛은... 삼겹살 보다 맛있다!!!
우워어어어어어.
엄청 맛있더군요.
너무 느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퍽퍽하지도 않고.
목살인데도 부드럽게 씹히는 게 엄청 좋았어요!
마지막 등판은 양념갈비입니다.
신기하게 초벌구이가 되어서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주문하고 한참 뒤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느 고깃집과는 다르게 양념의 색깔이 연하더라구요.
그렇지만 맛은 좋았어요.
적당한 양념 덕에 냉면을 부르더라는!!!
그래서 물냉면을 주문했습니다.
냉면은 슴슴하니 평양냉면인 것 같더군요.
사리도 슴슴하고 육수도 슴슴하고.
그래서 양념 갈비가 더욱 땡겼어요!
고기를 냉면 사리에 싸서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행복했습니다.
동료들과 즐겁게 먹었습니다.
이도맨숀은 삼겹살을 팔지만 째즈가 흘러나오는 고오급진 분위기더라구요.
가격이 좀 세긴 한데, 여의도니까 뭐...
그러려니 하고 먹었어요.
나중에 아내와 함께 들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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