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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따님과 함께한 드래곤 마운틴 방문기 : 대중교통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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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이 울렸습니다.

예매한 뮤지컬, 엄마 까투리의 상영일이 바로 다음 날이라고.

기억 속에서 까맣게 지워놓고 있던 한 조각이 툭. 떨어졌습니다.

 

지난 주에 어린이 대공원까지 다녀오느라 장장 5시간 넘게 운전을 했던 터라,

또 운전해서 용산에 다녀올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그래서 따님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용산을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전 11시 30분.

따님을 준비시키고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호기로웠죠.

집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안양역으로...

 

안양역까지는 1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따님과 즐겁게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기차를 타러 올라갑니다.

 

오후 12시 17분 서울행 기차.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승강장에서 잠시 기다립니다.

기차는 예고한 시각에 정확히 도착했습니다.

 

서울역까지는 고작 20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여정.

전철을 타고 움직였다면 붐비는 차 안에서 고생을 했겠지요.

저 혼자라면 충분히 감내할 불편이지만,

따님을 뫼시고 가기에, 기차를 이용한 겁니다.

 

기차 안에서 따님은 준비해간 주스와 쿠키를 먹으며 한껏 들떠 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궁화호를 탔거든요.

지금까지 탄 기차라고는 KTX 뿐이었던 터라,

무궁화에는 식탁이 없다느니,

간식 아저씨가 없다느니... ㅎㅎㅎ

기억력이 참 좋아요.

 

서울역에 도착해서 4호선을 타고 삼각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삼각지역에서는 6호선으로 환승했고,

용산구청 근처에 있는 녹사평역에서 내렸죠.

 

녹사평역은 참 예쁘게 지어놨더군요.

조감물도 따로 만들어놓고...

녹사평역 디자인이 뿌듯한 모양입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드래곤 마운틴!(용산)

집에서 11시 30분에 출발했는데,

도착한 시각은 무려 오후 1시 40분!!!

 

기차를 탔는데도 이리저리 돌아 오느라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래도 운전해서 오는 것보다 즐거웠습니다.

따님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간식도 먹고...

여행 떠나는 기분이었거든요.

 

가족 뮤지컬, 엄마 까투리 먹구렁이와 생일파티를 관람했습니다.

예전에 안양에서 엄마 까투리를 봤는데,

드래곤 마운틴은 뭔가 다르더군요.

역시 특별시인가!!!!

 

1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따님께서 매우 흡족해하시더라구요.

제가 열심히 좋은 자리를 선택해서,

꽁지랑 세찌가 따님과 악수해줬습니다.

ㅎㅎㅎㅎ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노선을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녹사평역에서 합정으로, 신도림에서 1호선을 타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타자니 중간 중간 따님께서 화장실을 찾을 것 같았거든요.

 

녹사평역에서 합정까지는 자리가 있어서 편하게 갔습니다.

합정에서 2호선으로 환승했을 때는

마음씨 좋으신 아주머니께서 따님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셔서

신도림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네요.

 

신도림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려다,

하행 승강장으로 밀려올라가는 인간의 띠를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따님과 함께 그 아비규환 속으로 들어가는 건,

정신 나간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침 광명역 셔틀 전동차가 들어온다기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급행 승강장으로 올라가서 광명행 전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평일에는 사람이 그득해서 자리가 남지 않는 광명행 전철이었으나,

주말은 확연히 다르더군요.

타는 사람이 적어서 널널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광명역에 도착해서는 집에 가는 1-1번 버스를 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5시 10분이 되었더군요.

3시 10분에 용산에서 출발했으니 딱 2시간 걸린 셈입니다.

 

오며가며 4시간을 썼네요.

운전을 했다면 길이 막히지 않았다고 했을 때,

3시간 정도 걸릴 테니,

한 시간 정도 더 쓴 셈입니다.

 

그래도 따님과 둘이서 즐겁게 잘 다녀왔으니,

그걸로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여행을 즐겨야겠어요.

 

거창하진 않지만,

소소한 추억거리가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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