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제자들이 오랜만에 찾아와서,
함께 저녁을 먹고 집에 데려다줄 겸 해서 군포로 이동했습니다.
함께 이야기할 장소가 필요해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아내의 제자가 아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방문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영업을 한다는 젠틀맨 더 커피입니다.
예전에 당정역 근처에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꽤 번화하게 이것저것 많이 생겼네요.
카페라고는 자그마한 이디야 뿐이었는데...
여튼 다함께 커피를 마시러 들어갔습니다.
겨울에는 역시 크리스마스 트리죠.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예쁘게 꾸며놓은 커피 전문점입니다.
카페에 들어서니 아늑한 분위기에 추위가 다 도망가는 기분이더군요.
적당히 넓은 공간에 듬성듬성 테이블이 있습니다.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많이 한산하더군요.
덕분에 구석에 있는 가장 큰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종업원인지 사장님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희가 주문한 음료를 만드느라 분주하게 움직이시더군요.
원래 메뉴판을 찍으려고 했는데,
너무 멀기도 하고...
구도도 망쳤고...
정말...
사진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든가 해야지.
이건 무슨...ㄷㄷ
기본 메뉴입니다.
커피도 종류가 여러 가지네요.
그리 비싼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 근처에 있는 커피 전문점의 가격을 생각하면 뭐...
이 정도는 애교죠.
위에 있는 사진이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서,
계산대 앞에 있는 모니터 메뉴판을 다시 한 번 더 찍었습니다.
여러 가지 음료가 있는데,
눈길을 확 잡아 끄는 친구들이 있군요.
Fresh fruit Tea
신선한 과일 차...
여친이 만든 레몬티.
남친이 만든 자몽티.
카페 주인과 그 연인이 만든 건가...
싶기도 하고, 뭐...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름이군요.
어쨌든 솔로들은 배가 아프겠...
시그니처 음료도...
범상치 않습니다.
김유자씨, 곡성...
사랑에 빠진 고구마 라떼...
주문 후에 음료가 나올 때까지 카페 안을 둘러보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얼마 전에 아내와 함께 수능을 준비했던 아이들인 것 같은데,
벌써 대학 졸업반이라니...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갑니다.
저도 그만큼 늙어가고 있고...
하긴, 제 딸이 벌써 4살이 되었으니..
시간은 어떻게 할 수가 없군요.
젠틀맨 커피의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일러스트입니다.
단순한 것 같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입니다.
저도 이렇게 여기저기 치이면서 사는게 가끔 서러울 때가 있는데,
저 그림 속의 사람들처럼 편안하게 무위로 돌아가 살고 싶네요...ㄷㄷ
실은 카페에 가서 커피 사진을 안 찍어왔기에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글로 때우는 중입니다...ㄷㄷ
커피는 맛있었습니다.
너무 진하거나 시거나 쓰거나 하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구수한 향의 커피였어요.
집과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면 종종 찾아갔을 건데,
당정동은 너무 멀군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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