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맨숀을 또 다시 찾았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한점 소고기 정식]을 먹기 위해서지요.
매번 갈 때마다 실패하니까...
내가 무슨 체스터도 아니고 다음에는 꼭 먹고 말거야!
라니... 이 무슨...ㄷㄷ
한점 소고기 정식은 하루 40인분만 판다고 하니,
무조건 일찍 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11시 30분에 방문했어요.
2018, 2019 미쉐린 가이드 연속 선정된 이도맨숀.
네네, 그만큼 맛있다는 말이겠지요.
코리아 퐈인 다이닝!
자리를 잡고 앉아서 그토록 먹고 싶었던 그리운 그 이름,
한점 소고기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1인분에 22,000원.
지난번에 먹을 때는 20,000원이었는데,
1년 지났다고 2,000원이 더 붙었네요.
그래도 좋습니다.
맛만 있다면야, 가격이 문제겠습니까.
이도맨숀 로고가 박힌 깔끔한 수저포장과 냅킨입니다.
그냥 찍어봤어요.
기본 반찬입니다.
갈 때마다 조금씩 반찬이 바뀌는데,
이 날은 감자 조림, 연근 조림, 고추전, 배추김치입니다.
감자 조림보다 연근 조림이 더 부드러웠던 게 함정.
식감이 서로 바뀐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쨌든 둘 다 맛있었다는 거.
그리고 저는 고추전이 정말 좋았습니다.
평소에 고추만 먹지는 않는데,
이번에 먹은 고추전은 정말!!!
고추의 매콤함과 동시에 속을 가득 채운 고기의 고소함이란...!!!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소고기와 함께 먹으라고 나온 양념류.
블루베리인지랑 와사비, 홀스타인 머스타드, 그리고 소금입니다.
저는 와사비만...
근데 굳이 장류와 함께 먹지 않아도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주인공의 등장!
한껏 달궈진 스톤과 맛있어 보이는 소고기가 등판했습니다.
제가 이걸 먹고 싶어서 몇 달을 기다린 건지...
올 때마다 다 떨어졌다고 해서 갈비탕을 먹고, 매운 갈비찜을 먹고...
정말 아쉬운 순간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도 이렇게 먹게 되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소고기는 달궈진 스톤 위에 올려서 살짝 살짝 구워줍니다.
음.. 제가 사진을 찍는답시고 귀한 소고기를 너무 익혔네요... ㅠㅠ
적당히 핏기가 빠지면 먹도록 합시다.
소고기는 귀중하니까요.
사진을 찍느라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 익은 소고기 한 점을 들어서 찍어봤습니다.
그 사이에도 스톤 위에서 고기는 익어갑니다.
ㅎㅎㅎㅎ
부드럽고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이건 뭐 그냥... 사랑이죠.
사랑이에요.
맛있습니다.
행복하구요, 좋습니다.
제가 왜 이 친구를 그리도 오매불망 기다렸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맛있거든요.
고기를 대충 먹다보면 이렇게 그 밑에 숨어 있던 채소 친구들이 얼굴을 드러냅니다.
음...
알고는 있었지만 차갑게 식은 구운 채소들을 보니 눈물이...
애호박, 컬리플라워, 가지, 파프리카, 브로콜리입니다.
하나 같이 몸에 좋다는 친구들이죠.
그래서 저는 스톤을 더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고기도 구워먹고, 채소도 데워 먹으려구요.
달궈진 스톤이 나오기까지 약 5분 정도 걸리더라구요.
잠시 기다림 후에 모든 음식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해요...ㄷㄷ
고기를 다 먹어 가니 식사가 나옵니다.
저는 된장찌개를 주문했으므로,
당연히 된장찌개가 나왔어요.
이도맨숀의 된장찌개는 진리입니다.
정말 맛있어요.
게다가 된장찌개 안에 소고기도 들어 있습니다.
그야 말로 화룡점정!!!
행복해지는 맛이에요.
고기가 아니어도 된장찌개 만으로 밥 한 공기를 뚝딱할 수 있습니다.
정말 행복해지는 시간이었어요.
순식간에 밥 한 공기와 찌개를 다 비워냈습니다.
너무 짜지 않으면서 맛의 균형을 어찌나 잘 잡았는지,
먹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오랜만에 이도맨숀을 방문해서,
드디어 그렇게 먹고 싶어했던 한 점 소고기 정식을 먹었습니다.
역시 명불허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사진에는 없지만,
후식으로 알로에 주스가 나왔습니다.
뭐.. 주스야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맛인지라...
그리 대단할 건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맛있게 먹고 나서 입가심을 하니 기분은 좋더라구요.
몇 달 뒤에 또 방문하고 싶습니다.
자주 가기에는 너무 비싸니까능....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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