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자책 단말기를 구매했다.
알라딘과 예스24에서 판매하는 전자책 단말기(리더기) 크레마S다.
크레마 카르타와 크레마 사운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내 부주의로 둘 다 액정이 깨져서 사망하시는 바람에 신제품을 사 버렸다.
(엑스퍼트는 다른 사람에게 버림.)
어떤 면에서는 약간의 충동구매라고 할 수 있겠다.
하필 주머니에 크레마 사운드를 넣은 채로 따님 안전벨트를 매주는 바람에... ㅠㅠ
어쨌든 4년 만의 전자책 단말기 개봉기를 시작한다.
알라딘에서 판매하는 보호필름+젤리케이스 세트로 주문했다.
링크는 하단에.
이미 이전에 카르타와 사운드를 깨 먹은 전적이 있으니 조금이라도 충격에 대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알라딘 배송 상자 안에 에어캡으로 잘 포장한 크레마S와 젤리 케이스, 보호필름이 함께 들어 있었다.
보호필름은 총 2장 들어 있는데, 첫 시도에서 엉망으로 붙이는 바람에 날려먹고 두 번째에야 정성을 다해 간신히 붙일 수 있었다.
나는 정말 손으로 하는 건 다 못하는 것 같다.
군대에서도 행정병이었음에도 아스테이지 못 붙여서 엄청 갈굼 당했는데... ㅠㅠ
하... 20년 전 일인데도 생각 만으로 가슴이 울렁거린다.
상자뒷면에 주의 사항이 있다.
포장 개봉 후 반품 불가 (단, 제품 하자가 있는 경우 새제품으로 교환)
e-ink 제품 특성 (잔상, 깜빡임)으로 불편한 경우 반품 불가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e-ink 제품은 깜빡깜빡하는 패널의 특성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반품은 불가하다는 말이다.
나야 e-ink를 오래 사용하기도 했고 이 바닥에서 일하다보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처음 e-ink 단말기를 사용하는 분들은 이 부분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제품이 고장났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e-ink는 액정이다.
옛날에 아주아주 옛적에 사용하던 액정 게임기의 화면을 생각하면 된다.
아, 요즘 다이소에서도 3-5,000원 정도로 팔더라.
여튼 액정 형식이기 때문에 잔상이 남으며 그걸 리프레시로 갱신해주는데 그럴 때 화면이 깜빡깜빡한다.
이런 액정 패널의 특성을 모르면 고장났다고 생각하는 것...
여튼 화면이 깜빡이고 잔상이 남는 건 e-ink의 태생적인 특성이니 고장이 아니다.
상자를 까면 비닐로 포장된 크레마S를 볼 수 있다.
크레마가 완전히 종료되었으니 우측 상단의 전원 버튼을 3-4초간 누르면 전원이 켜진다고 한다.
새 제품이라 배터리가 0%일 거라 생각했는데, 웬 걸. 90% 이상이 충전되어 있었다.
호오....
그냥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뒷면도 한 컷.
비닐 포장은 뒷면의 접착 부분을 떼어야 벗겨낼 수 있다.
액정 패널이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조심조심해서 벗겨냈다.
상자 안에 있던 구성품을 꺼냈다.
USB Type A to C 타입 케이블, 크레마S 본체, 사용설명서다.
USB 케이블은 워낙에 쓸 곳이 많으니 그대로 꺼내놓고 설명서는 슬쩍 보고 다시 상자 안에 넣었다.
궁금하면 알라딘 홈페이지 가서 찾아보지 뭐...
꺼진 크레마S의 우측 상단 전원 버튼을 3-4초 정도 누르고 있으니 크레마S 로고가 뜨면서 기동한다.
오... 솔직히 배터리 없을 거라 생각하고 아무 기대 없이 눌렀던 건데 켜지니까 당황했다.
어? 이게 왜 그냥 켜져?
첫 기동이라 그런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제 본격적으로 OS가 부팅되는 것인지 오렌지색 라이트가 켜지고 로딩 점이 하나씩 들어온다.
이 놈의 로딩점은 변하질 않네.
하긴 로딩바나 로딩 점이나...
저 점이 채워지는 게 전체의 퍼센트가 아니란 것이 함정!
크레마S가 기동됐다.
처음으로 켰으니까 환영한다는 인사와 함께 간단한 인사말이 나온다.
이제 기기를 설정하면 온전히 내 것이 되는도다!
와이파이 설정이 나온다.
잠시 기다리면 기기가 있는 근처의 AP가 검색된다.
왜 안 나오지? 하고서 새로고침 버튼을 여러 번 눌러봤다.
이 급한 성질머리하곤...
알맞는 AP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우리 집에는 AP가 두 개 있기 때문에 강도가 센 AP를 선택한다.
방을 옮길 때마다 WiFi도 바꿔줘야 한다는 건 좀 귀찮다.
와이파이가 잘 연결되었다.
비밀번호 걸려있는 AP기 때문에 WiFi 강도 아이콘 옆에 자물쇠 아이콘이 붙어 있다.
공개 WiFi의 경우에는 WiFi 강도 아이콘만 출력된다.
와이파이 연결이 끝나니 바로 시스템 업데이트가 기다리고 있다.
시스템 업데이트는 진행 전에 주의사항을 꼭 살펴봐야 한다.
배터리 용량 50% 이상이거나 충전 중이어야 한다.
중간에 배터리 떨어지면 아주 그냥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지는 거다.
이건 전자책 단말기 뿐만 아니라 모든 전자제품의 공통 사항이다.
크레마S가 출시되고 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최신 버전과 현재 버전의 차이가 좀 있다.
무려 1.1GB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펌웨어 업데이트.
무조건 안정적인 와이파이 상황에서 진행해야 한다.
네이버 이북카페(ebook)도 보니까 안정적이지 않은 와이파이 상황에서 업데이트 진행하다가 오류가 났다는 글들이 꽤 올라왔다.
펌웨어 용량이 이렇게 무지막지하니 그럴 수밖에...
꽤 오린 시간을 기다린 후에 펌웨어 업데이트가 완료되었다.
펌웨어 용량이 어마어마하다보니 시간이 참 오래 걸린다.
어쩔 수 없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기니까 엄청 힘들었다.
업데이트할 때에는 전원을 끄거나 슬립 모드로 들어가면 안 된다.
괜히 멀쩡한 단말기를 먹통으로 만들고 싶다면야 하고 싶은대로 해도 되지만....
여튼 다운로드도 오래 걸리는데, 업데이튼 더 오래 걸리는 느낌이다.
하긴 1기가가 넘는 용량의 펌웨어 업데이트니 빨리 끝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거지.
설정의 마지막 단계는 알라딘 계정 입력이다.
알라딘에서 샀으니 당연히 알라딘 계정을 입력해야지.
알라딘은 네이버 아이디와 카카오톡 아이디가 연동된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거 모르고 그냥 알라딘 계정 입력했다.
이젠 나도 아잰가 보다... ㅠㅠ
설정까지 완료하니 크레마S 설정이 완료되었다는 안내문이 뜬다.
그래 이제 그만 시작하자.
물론 우측 상단의 [시작]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카르타와 사운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크레마 엑스퍼트부터 봤던 그 초기화면이다.
나는 조금 낯서네...
어차피 내가 쓸 메뉴는 몇 개 없을 것 같은데 말야.
구매목록도 잘 열리고.
(일부러 있어 보이려고 창작과비평에 핀을 맞췄다.)
충전 중이라 상단에 주황불이 들어온다.
충전 중이니까. 완충되었을 때는 무슨 색인지 못 봤네.
개봉기 쓰려고 사진 찍느라 바빠서.
사진이 잘 표현되는 건가 잘 모르겠는데, 하단에는 USB-C 타입 단자가 있다.
이제 앞뒤가 뒤집혀도 잘 충전된다.
매우 좋구나!!!
내 카메라도 USB-C 타입 단자인데!
사진을 찍고 보니 투명 젤리케이스의 마감이 애매한 게 보인다.
하... 뭐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냥 넘어간다.
이런 거에 예민한 사람들도 있던데 굳이 뭐...
요즘 정독하고 있는 만화 땀과 비누.
아무 생각 없이 만났는데, 재미있어서 그대로 전권 구매 중이다.
알라딘은 매주 룰렛을 돌리니까 룰렛으로 받는 적립금을 사용해서 매주 한 권씩 겟!!!
패널의 ppi가 높아서 만화도 깔끔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화질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 대 만족!!!
최근에 읽고 있는 건 무협 소설.
요즘 무협 소설이 깨나 흥하는 것 같다.
그래서 보고 있는 것.
소설도 깔끔하게 잘 표현된다.
책 읽을 맛 나네.
카르타와 사운드에는 없던 온색 조명이 추가되었다.
오렌지 색이 도는데, 내 눈에는 맞지 않아서 끄고 백색 조명만 사용 중이다.
좀 더 써보고 사용기를 적어볼까.
고민 중이다.
(아마 안 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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