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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머리를 잘랐습니다. 블루클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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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6개월 정도...

머리를 자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머리를 잘랐죠.

원했던 건 아니지만.. 친구놈의 꾐(!)에 넘어가서...ㄷㄷ


일단 가격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남성 커트 8,000원.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아저씨께서 바로...

"앉으세요."

빈 자리에 가 앉았습니다.


수건을 펼쳐 목 뒤로 넣으시더니 능숙하게 덮개를 덮어줍니다.

그리고는 바로 가위를 들어 제 머리숱 속으로 넣으시더니 크게 한 번 싹둑.

당황스러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어떻게 잘라드려요?"


ㄷㄷ

아저씨, 지금 순서가 잘못된 것 같은데요...

여튼 그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머리는 한 뭉터기 잘려 나간 후니까...


"너무 오래 길러서 지저분해졌어요. 깔끔하게 다듬어주세요."

"네."


당당하게 대답한 아저씨가 가위를 내려놓더니 바리깡을 집어듭니다.

설마...설마... 그렇지는 않을 거야.

그렇죠, 아저씨?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거울 속의 저를 쳐다보고 이었습니다.


바리깡이 윙~ 소리를 내며 제 머리칼을 싹둑싹둑 잘라냅니다.

순식간에 돌려치기 완성.

아저씨는 약 3분 동안 집중해서 바리깡을 사용하더니, 곧 가위를 꺼내들었습니다.

싹싹싹싹.

날카로운 가위 소리가 귓전을 스칩니다.


시간이 얼마나 흐른 것일까...

거울 속의 저는...

전설의 '귀두컷'이 되어 있었어요.

뒤에 있던 친구도 당황한 표정...ㄷㄷ


헛헛헛.


아저씨 이건 아니잖아요...ㅠㅠ

마음 속으로 울면서 아저씨를 봤는데, 그는... 매우 만족한 표정이었습니다.


"가서 머리 감으세요."


"아, 아뇨... 그냥 왁스로 머리를 세우고 다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짧게 잘라주세요."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시지... 더 많이 잘라야 해요. 괜찮아요?"


"네.(어떻게 하시든 간에 귀두컷보다는 낫겠죠...ㄷㄷ)"


아저씨는 투덜거리면서 제 머리를 끝까지 만져주셨습니다.


전설로만 전해지던 블루클럽 귀두컷을 경험하고야 말았어요.

헛헛헛.


머리를 자를 필요는 느끼고 있었지만, 막상 귀두컷으로 변신하고 나니... 수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블루클럽에는 오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던가...ㄷㄷ


여튼 가격은 고맙게도 8,000원만 받아주셨습니다.

다음에는.. 엄... 한 번 고민하고 들어가야겠어요.


이상 블루클럽 이용기를 마칩니다...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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